[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55>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55>
  • 국토일보
  • 승인 2012.11.2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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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저서 ‘아파야 오래산다’를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몸통 부분과 사지의 증상 | 간 질환 원인과 예방

위스키 등 영향 알코올성 간 질환 증가 추세
지방 피하고 고단백 위주의 식습관 가져야

우리나라 사람들은 불량한 위생 상태에서 오는 간 질환이 많다. 농어촌이나 산간 벽지에서 오염된 물을 그대로 마시는 것과 같은 위생 관념이 결여된 식생활이 많은 문제가 된다. 유럽이나 미국 같은 선진국에는 술에 의한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이 많다.

우리나라에는 바이러스성(특히 B형) 급성 간염, 만성 간염, 간경변증, 아메바성 이질의 합병증에 의한 간농양, 민물고기를 날로 먹어서 오는 간디스토마 등이 많이 발생한다.

B형 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의 합병증으로 치명적인 전격성 간염이나 아급성 관과사도 가끔씩 나타난다. 이에 비해 알코올성 간염에 의한 간경변증은 적었었다. 그러나 최근 위스키 같은 알코올 농도가 짙은 술의 섭취가 날로 높아짐에 따라 알코올성 간 질환도 차츰 증가하고 있으므로 유의할 일이다.

간 질환에는 적극적으로 좋은 영양분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말하면 균형잡힌 영양식을 일정한 간격으로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강조돼야 한다는 것이다.

급성 간염이 생겼을 때는 초기부터 황달이 가장 심한 1-2주 동안 구토와 식욕 부진으로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 이런 상태가 오래 계속되는 것이 아니므로 이럴 때는 무리하게 영양을 섭취하려고 하지말고 담백한 음식을 조금씩 나누어 먹어야 한다. 황달이 절정에 이르면 다시 식욕이 생기므로 정상적인 식생활을 할 수 있다.

황달이 매우 심해서 대변색이 1주일 이상 하얗게 나오면 지방을 제한해야 한다.

만성 간염일 때는 오랜 기간 치료를 해야 하므로 균형잡힌 영향을 섭취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고른 영양분의 식사를 끈기있게 하고 그 식습관에 익숙해져야 한다. 특히 영양이 부족한 알코올성 간경변증의 경우에는 고단백질, 고열량 식사가 필요하다.

간경변증으로 배에 물이 찼을 때는 염분을 제한해야 한다.

객혈을 했을 때는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것이 피를 멎는 작용을 돕는다. 출혈이 멎은 후에 과일즙, 야채스프 같은 유동식을 조금씩 먹는다.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 정상적인 식사를 해야하는가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의사가 결정한다.

간의 활동이 몹시 나빠졌을 때 단백질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의식 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이 기간이 짧을 때는 단백질의 양을 많이 줄인다. 다만 저단백질 식사를 오래하면 간의 활동과 기능 유지에 해가 되므로 잘 조절해야 한다. 단백질 이용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동물성 단백질로 식단을 짜도록 한다.

다량의 알코올은 간에 해롭다. 우선 지방간이 나타나고 알코올성 간염 및 간경변증도 생긴다. 지방간은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로 염증이나 간세포의 파괴없이 간이 커지고 빛깔이 엷어지며 피부가 노랗게 변한다.

알코올성 간염은 지방간과는 대조적으로 간세포가 파괴되고 염증 세포가 침윤되는 병이다. 후유증으로 심한 흉터나 흠을 남기면 알코올성 간경변증이 된다. 알코올성 간염은 알코올 농도가 높은 술을 오랫동안 마셨을 때 온다.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은 대부분 만성 알코올 중독자에게 많다.

술에 의한 간의 장애는 환자의 영양상태와 관계없이 술을 마시는 양과 기간에 따라 생긴다. 알코올 자체가 간에 독성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영양가 높은 안주를 먹거나 고단위 비타민제를 함께 먹는다고 해서 장애가 예방되는 것이 아니다.

간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려면 반드시 술을 끊어야 한다. 일단 술을 끊은 다음 충분한 단백질과 비타민, 특히 B복합제를 절대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바이러스성 간염의 최근 치료경향은 과거와 달리 반드시 입원해야 하거나 절대 안정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별한 식이요법이나 스테로이드 호르몬 치료는 거의 퇴조하고 새로운 치료제로 항바이러스제제가 출현하고 유전자치료나 면역요법이 개발되고 있는 단계이다.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는 만성간염의 원인은 ‘B형 간염바이러스’가 70%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C형 간염바이러스’ 13%, ‘알코올성간염’ 9% 순으로 알려져 있다. 앞에서 말했듯이 간염환자는 꼭 입원할 필요가 없으나 다음의 경우에는 입원시켜야 한다.

■ 꼭 입원해야 하는 경우
- 심한 식욕부진과 구토증세가 지속될 때
- 빌리루빈치가 15-20mg/dl 이상 심한 황달일 때
- 프로트롬빈치의 연장소견을 보일 때
- 빌리루빈치는 상승되는데 ALT(GPT)가 급격히 떨어질 때
- 간성뇌증(의식불명확)의 소견이 보일 때
- 복수의 증세가 나타날 때
- ALT(GPT)의 상승이 6주이상 지속될 때

이상의 증세를 보일 때는 질병의 심한 악화를 뜻하므로 반드시 입원시켜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
인터페론 주사나 Lamivudine(Zeffix) 복용 등의 치료가 있으며 고위험군 환자에게 주의깊게 추적관찰해 간암의 조기발견에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