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불기 시작한 청약 광풍이 대전을 덮쳤다.
대전 분양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청약에 나선 단지에 5만여 명이 몰리는 등 침체됐던 부동산 시장에 반등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 장기간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던 단지들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등 어느새 대전 분양시장은 서울 다음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29일 진행된 ‘둔산 자이 아이파크’ 청약 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705가구 모집에 총 4만 8,415명의 청약 인파가 몰렸다. 평균경쟁률과 해당 지역 기준 최고 청약 경쟁률은 각각 68.6대 1 및 354대 1에 달했다.
이는 올 들어 대전 지역 최고 청약 경쟁률이다. 서울 인기 단지와 비교해서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지역 부동산 업계의 평가다.
‘둔산 자이 아이파크’는 앞서 이달 28일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도 5,700건이 접수돼 평균 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 1순위 청약 전망을 밝힌 바 있다.
침체된 시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배경으로는 상대적으로 노후된 대전 둔산지구 내 모처럼 들어서는 신축 아파트인데다 브랜드 대단지라는 점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 분양 단지들 역시 최근 잇달아 완판에 성공하는 등 달라진 분위기를 입증하고 있다. 일례로, 대전 서구 도마동에 들어서는 ‘포레나 대전 월평공원’ 은 최근 전 가구가 모두 주인을 찾으며 완판됐다. 지난해 7월 이후 13개월 만에 완판된 것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울러, 대전 유성구 소재 ‘포레나 대전학하’ 와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 역시 정부의 나노·반도체 산단 호재 발표 이후 완판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대전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는 이유에 대해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정부가 올 초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책을 꺼내든 이후 세제나 대출∙청약 등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수분양자들 사이에서 주택 매수심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 ▲충청권 광역철도 추진 ▲대전역 미래형 환승센터 등 호재가 줄을 잇고 있는 점도 대전 부동산 시장의 반전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이러한 가운데, 대전과 동일 생활권에 속하는 충북 옥천에서 금호건설 ‘옥천역 금호어울림 더퍼스트’가 8월 29일(화) 입주자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무순위 청약 일정에 돌입해 대전 거주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무순위 청약은 9월 4일(월)~5일(화)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당첨자 발표는 9월 8일(금)이다, 계약은 9월 9일(토)~10일(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청약통장이나 재당첨 제한이 없어 전국 19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2026년 광역전철 개통을 앞두고 그 수혜주로 꼽히는 ‘옥천역 금호어울림 더퍼스트’는 전용면적 84㎡ 기준 3억원 초반대(3.3㎡당 900만원대)의 분양가에, 계약금1천만원으로 입주시까지 추가 부담 없도록 분양 문턱을 확 낮춰 대전거주 실거주 수요자는 물론 투자수요자들로부터의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는 전언이다.
대전을 중심으로 살아난 분양 심리가 충청권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