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53>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53>
  • 국토일보
  • 승인 2012.11.0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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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저서 ‘아파야 오래산다’를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몸통 부분과 사지의 증상 | 소화성 궤양<2>

위장 구멍.출혈.악성 궤양 등은 수술 받아야
‘궤양’이 다른 병 발병 원인… 서둘러 치료해야

■ 소화성 궤양의 치료

소화성 궤양은 100% 확진이 가능하다.
첫째, 위를 X선 촬영한다. 검사를 받으러 갈 때는 아침 식사는 물론 음료수까지도 먹지 말아야 한다. 공복에 바륨이라는 조영제를 먹고 X선 촬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륨은 궤양이 생긴 부위에 들어가서 그림자로 나타나므로 궤양을 알 수 있다. 궤양이 아주 작을 때는 전문의사와 숙련된 의술이 필요하다.

둘째, 잘 알려진 내시경 검사다. 특수 카메라로 위 내부를 직접 들여다보는 검사다. 천연색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이를 위 화이바스코-프, 또는 위 카메라라 하며 그 종류도 여러 가지다.

셋째, 생검이라고 해서 내시경을 통해서 조직의 일부를 도려내어 여러 가지 검사를 하는 방법이다.
대부분 이 세가지 검사로 거의 확진이 되며 기능적인 방법으로는 위액에 대한 검사를 하기도 한다.

위액 검사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또한 공복 시에 해야한다. 소화성 궤양은 내과 영역의 질환이므로 내과적 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위장에 구멍이 뚫렸거나 출혈이 많을 때, 또는 유문부 폐쇄 등 다른 질병이 있거나 악성이어서 내과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되는 경우에는 외과적 치료, 즉 수술요법을 써야 한다.

궤양 치료에는 정신적, 육체적 안정이 절대로 중요하다. 육체적으로 피로하거나 정신적으로 긴장이 계속되면 위산 분비가 늘고 위 점막의 저항력이 떨어져 병증을 악화시킨다.

신경 안정제를 투여하면 긴장을 풀어주고 잠을 자게 하여 치료에 도움이 된다. 육체적 피로는 궤양 재발의 원인이 되므로 격심한 노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위에 자극이 적고 소화가 잘 되는 것을 섭취해야 한다. 조직을 빨리 재생시키기 위해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단백질과 비타민을 많이 가지고 있는 음식이 가장 좋다. 유동식인 죽은 급성기인 첫 1주일은 도움이 되지만 오래 계속하면 소화는 잘 될지 모르지만 영양 상태가 나빠져서 오히려 궤양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소화가 잘 안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짠 음식도 삼가야 한다. 술, 담배, 신 음식, 단 과자 등은 위액 분비를 자극하므로 이 역시 삼가야 한다. 되도록 연하고 영양분이 많은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바람직하며 우유도 초기에는 궤양 치료에 도움을 준다.

위산을 중화시키기 위해 제산제를 먹거나 산을 흡수하기 위해 흡착제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자율신경 차단제를 많이 사용해 일반 증세를 줄이는 데 효과를 보고 있다.

자율신경계, 특히 부교감 신경을 차단해 위 운동과 위액 분비를 억제하며 웨양의 원인 가운데 하나인 자율신경계의 흥분을 조절해 궤양 치료를 돕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이 방법은 위산을 중화시키는 제산제와 함께 최근 대단히 중요한 궤양 치료제의 하나로 애용되고 있다.

위장에 구멍이 뚫렸거나 출혈이 심할 때, 위장이 막혔을 때, 또는 재발이 잦고 악성 궤양의 의심이 가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궤양 자체는 위험한 병이 아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다른 병이 생긴다든지 자주 재발이 되면 위험해 질 수도 있으므로 서둘러 치료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