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 연휴 간 폭우… 전국서 침수·붕괴 발생
석가탄신일 연휴 간 폭우… 전국서 침수·붕괴 발생
  • 신용승 기자
  • 승인 2023.05.3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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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 23개 농가·비닐하우스 97개 동 침수… 지자체 예찰 강화
제주·경남·전남은 30일까지 20~80mm 예보
지난 29일 호우로 전주 진북터널 입구에 나무가 쓰러져 소방구조대가 제거 작업 중이다.

[국토일보 신용승 기자] 석가탄신일 연휴 이틀 동안 전국에 많은 비가내려 농작물과 시설물 등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자체들은 연휴 막바지인 29일 오후부터 피해 현장에 나가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부터 29일 오후까지 내린 비의 양은 전북 익산 함라 225㎜, 충남 서천 217.5㎜, 전북 완주 204.9㎜, 군산 204.6㎜, 대구 100.2㎜ 등이며 29일 14시를 기준으로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전국에서 농작물 침수, 나무 쓰러짐 등 피해가 발생, 특히 많은 비가 집중된 전북 익산지역은 23개 농가, 비닐하우스 97개 동과 농경지 74㏊가 물에 잠겨 배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전북 전주와 익산에서는 차량 3대가 침수됐으며 완주, 무주에서는 축대가 무너져 토사가 민가 주변으로 흘러내렸고 충남에서는 나무 쓰러짐 7건, 도로 침수 3건, 토사 흘러내림 2건 등 모두 1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21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돼 복구 작업이 이뤄졌다. 많은 비가 내린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한 도로에서는 수명 400년 된 느릅나무가 쓰러졌다.

높이 23m, 둘레 5.4m가량의 이 나무는 1982년 11월 횡성군 보호수로 지정, 소방 당국은 군청과 굴착기 등을 동원해 나무 제거 작업을 마쳤다.

한편 전국 지자체들은 비가 소강된 후에도 토사 유출과 낙석 등 피해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 취약 지역 예찰을 강화 중이다.

기상청은 30일까지 제주도에 30∼80㎜, 전남과 경남지역에는 20∼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