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의 날 특집 인터뷰] 한국소방안전원 우재봉 원장
[방재의 날 특집 인터뷰] 한국소방안전원 우재봉 원장
  • 신용승 기자
  • 승인 2023.05.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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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소방안전관리자 양성은 곧 국민생명 구하기와 직결”
화재 예방 및 국민 안전관리 의식 향상 등 대국민 홍보 앞장
건설현장 소방안전관리자 선임 의무화… 현장 재해 예방 일익
전국 최초 AR실감형 콘텐츠 등 체험 기반 온라인 학습 개발
우재봉 한국소방안전원 원장이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민안전 확보를 위한 중점 활동 계획과 소방안전 전략을 밝혔다.
우재봉 한국소방안전원 원장이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민안전 확보를 위한 중점 활동 계획과 향후 소방안전 전략을 밝혔다.

[국토일보 신용승 기자] 과천 방음터널, 대전 현대아울렛, 경북·강원 산불 등 잇단 대형화재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화재는 일상생활 속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재난 중 하나로 수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야기, 사전 예방과 대응이 필수적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뜻으로 이론 및 실기를 병행한 체험위주의 소방안전교육 보급과 실력 있는 소방안전관리자 양성을 목표로 주야장천 노력하는 한국소방안전원 우재봉 원장을 만나 국민안전 확보를 위한 중점 활동 계획과 향후 소방안전 전략을 들어봤다.

-한국소방안전원의 주요 기능 및 역할은.

▲한국소방안전원은 화재 예방 및 국민의 안전관리 의식을 향상하기 위한 소방청 산하 소방안전 전문기관이다. 

국가 위탁 업무인 소방안전교육을 비롯해 안전관리 의식 고취와 안전문화 확산을 목표로 대국민 홍보, 소방정책·기술·제도에 관한 조사연구, 건축물의 안전진단 등을 수행하고 있다.

소방안전교육 업무는 크게 강습교육과 실무교육으로 구분된다.

강습교육은 소방안전관리자로 선임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이며 실무교육은 선임된 소방안전관리자가 정기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법정 교육이다. 

현재 교수역량 강화 시스템을 기반으로 전문교육과정을 운영, 현업 중심의 소방 전문 인력을 양성 중이다. 

대국민 홍보 업무는 TV, 라디오, 온라인 등 다양한 대중매체로 화재예방캠페인 방송을 송출하고 생애주기별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안전문화체험 행사를 통해 안전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제10회 다문화가족 119안전캠프를 개최해 소방분야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노력했다. 

연구분야는 국내 소방정책 및 소방기술 향상을 위한 연구, R&D, 소방학술 세미나 등을 통한 소방제도개선, 소방안전관리, 소방기술개발의 계기를 마련하고 국내 소방제도와 소방 산업 기술의 진흥을 이끌고 있다. 

안전진단의 경우 박사, 관리사, 기술사로 구성된 전문 인력이 국가중요시설과 공공시설 대상 화재안전진단과 연구실안전점검, 정밀안전진단 등을 수행하고 있다.

-화재예방법 시행에 대한 국민 이해가 중요할 텐데.

▲화재예방법은 화재예방과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규정을 하나로 통합해 국민이 이해하기 쉽고 화재 예방에 대해 일관되고 체계적인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2022년 12월 1일부터 시행 중이다.

주요 내용은 건설현장 소방안전관리자에 대한 선임의무화, 화재예방안전진단제도 도입, 소방안전관리자 겸직 금지 등이다.

먼저 일정 규모 이상 건설현장에서는 필수적으로 소방안전관리자를 선임해야 한다.

이는 대형 물류창고, 냉동창고 등의 건설현장에 화재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건설현장 소방안전관리대상물에 신축, 증축 등을 실시할 경우 건설현장의 공사 시공자는 소방계획서의 작성, 임시소방시설의 설치 및 관리에 대한 감독 등의 업무 수행을 목표로 안전교육을 받은 사람을 소방안전관리자로 선임해야 한다. 

이를 통해 건설현장 화재로 인한 대형 인명피해를 실효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으로 공항, 철도, 항만시설 등과 같이 재난발생 시 사회·경제적으로 피해가 큰 소방안전 특별관리시설물에 대한 화재예방안전진단 제도가 새롭게 도입됐다. 

화재예방안전진단은 기존 소방시설 자체점검방식과는 달리 소방분야 뿐만 아니라 전기, 가스, 건축, 화공 등 다양한 화재위험요인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위험성을 평가해 맞춤형 개선대책을 제시하는 것이다.

특히 실제 화재 상황을 가정해 실시하는 비상대응훈련 평가 등을 통해 관계자들의 실질적 화재대응 역량을 입체적으로 평가, 재난 발생 시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국가기반시설 등에 대한 안전관리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30층 이상 또는 10만㎡ 이상의 특급, 1만 5천㎡ 이상의 1급 소방안전관리대상물에 소방안전관리자 겸직이 제한된다. 

이는 기존 전기나 가스 등 타 분야 안전관리자가 소방분야 업무를 겸직해 화재예방에 대한 관리 소홀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소방안전관리자가 전문적인 업무수행에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업무수행 기록의 작성 및 유지, 화재발생 시 초기대응 업무 등이 새롭게 추가돼 관리자가 업무를 보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재의 예방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소방안전관리자의 위상 강화와 함께 국민의 소방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 수준이 높아졌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춰 안전원은 43년간 쌓아온 점검 및 진단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완벽한 화재예방안전진단업무를 수행할 것이다.

-국민안전 확보를 향한 소방안전원의 중점 활동 계획은. 

▲안거위사의 태도로 미래의 불확실성을 빈틈없이 준비해야 한다.

한국소방안전원은 현재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일류의 소방안전 전문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시대적 흐름과 요구를 예민하게 파악하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역량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가 극복된 후 사회·경제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화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전반에 걸쳐 비대면 온택트 교육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안전원은 체험 기반의 상시 온라인 학습 환경 형성을 목표로 온라인 스튜디오 및 개인 맞춤형 학습시스템을 지원하는 데이터 기반 온라인 학습 플랫폼을 구축, 소방안전교육의 첨단화를 가속화하고 급격한 기술 진보와 넥스트 노멀시대를 대비, 교육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것이다.

또 실효성이 바로미터인 소방안전교육의 특성상 이론교육 외 실기·실습 위주의 현장 체험이 필수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거점별 전용 교육장 건립에 적극 투자할 예정이다. 

현재 전국 15개 시·도지부 중 11개 지부에 자체 청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충남, 경남 지역의 청사 신축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대면 문화의 확산과 인터넷 포털, 온라인 동영상플랫폼, 메신저서비스, SNS 이용률이 급격히 상승하는 시대적 트렌드도 반영해 새로운 화재예방캠페인을 전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국민과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하며 체험 중심의 행사에만 초점을 맞췄던 과거와 달리 시공간의 제약 없이 많은 국민에게 참여의 기회가 주어지도록 비대면 온라인 영상 경연대회 등도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국민안전을 확보하는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실력 있는 소방안전관리자 한 명을 양성하는 것이 곧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라는 소신으로 다방면에서 교육 시스템의 지속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시대가 급변하고 있다. 향후 소방안전 전략은.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디지털 실습 기자재를 준비하고 있으며 소방시설의 경우 실습 시 소음이나 안전사고의 우려로 교육생들이 소극적으로 임하는 부분을 고려,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개인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소방시설을 직접 익힐 수 있는 AR실감형 콘텐츠와 반응형 디지털 실습 콘텐츠도 개발 중이다. 
해당 콘텐츠는 소방분야에서 한국소방안전원이 최초로 시도하고 있으며 애플리케이션 제작으로 교육생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의용소방대 교육에는 블렌디드 러닝방식을 도입한 사이버교육을 신설함으로써 디지털 기반의 자기 주도형 학습 체계를 마련했다. 

또 직무능력 강화를 목표로 플랫폼과 함께 새로운 콘텐츠 제작과 배포를 실시해 상시 학습체계를 구축했고 소방안전관리자의 실무능력과 전문성 향상을 위해 교육 기간을 최대로 연장했다.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시스템의 고도화 및 비대면 교육수요에 대응하는 사이버교육 콘텐츠의 제작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교육생의 니즈를 반영하고 시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실무·현장 중심의 고품질 영상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안전원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시책은 소방안전교육 방식의 다양화다. 

혼용교육과 현장관리자의 실무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실무능력평가 제도를 신규 도입했으며 위험물안전관리·운송자의 교육효과를 증대할 수 있도록 실무교육 시간도 연장했다.

마지막으로 안전관리 업무 강화를 위한 건축물 용도별 맞춤형 소방계획서를 마련했고 교육체계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교수진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중앙소방학교 위탁교육, 현장 연계형 교육 및 특강 등으로 직무역량과 더불어 기술역량을 강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2023년 방재의 날 메시지는.

▲재해는 발생하기 전에 포석해야 한다. 

특히 최근 화재는 대형화, 연중화돼 인명과 재산 피해가 심대한 재해 중 하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발생하고 있는 사고를 방재하고 더욱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소방 관계자들이 합심해 소방산업을 진흥하고 국민의 관심과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소방 안전에 지속적인 주의를 기울이고 기본적인 화재예방 수칙과 행동요령을 준수한다면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방인들의 노력이 공리공론되는 것을 막고 인재 감소와 함께 대형 참사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전원은 화재예방안전진단 실시 기관으로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역량 있는 소방안전관리자를 양성하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다.

아울러 국가중요시설에 대한 화재예방안전진단 전문성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모두가 안전하고 누구나 안심하는 일상 만들기에 적극 동참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