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리뷰] 갑질과 불통 이제 그만
[전문기자리뷰] 갑질과 불통 이제 그만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3.05.19 1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최근 공정률 67%의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에서의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는 또한번 人災로 기록, 다시한번 건설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경종을 울렸다.

인명피해가 없어 천만다행이긴 했으나 오는 10월 말 준공을 앞둔 아파트 건설현장이다 보니 품질관리 미흡에 따른 부실시공으로 후진국형 사고라는 오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건설안전 전문가에 따르면 발생원인으로 설계당시보다 더 큰 하중 작용, 콘크리트 강도 부족, 철근 배근 부족 등 품질관리 미흡이 추정됐다.

특히 관리감독 측면에서 건설사업관리자의 관리 미흡 및 건설기술인 역량과 관리감독 미흡, 기능공 기능능력 저하, 발주청 승인 미흡 등이 지적됐다.

국내 중대재해처벌법 도입 후 건설관련 기업들의 안전에 대한 노력이 강화되고 있으나 기업 보신을 위한 안전 위주의 운영을 하다보니 정작 품질 제고를 위한 노력이 소원하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때문에 건설품질 강화를 위해 현장 기능인, 기술인, 감리자 등 기술인력들의 역할이 강조된다. 교육 역시 품질 제고를 위한 노력을 확대해야 하는 것은 물론 건설현장에서의 인식 개선도 강화돼야 한다.

여기에 건설현장에 턱없이 부족한 감리 인원도 문제로 지적, 현장 투입 감리자 확대도 요구되고 있다. 감리자가 제대로 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여건마련이 필수인데 고령화된 감리자가 건설현장에서 서류작성에 치이고 발주처 및 시공사 눈치를 보며 제대로 된 업무 수행이 가능할까 의문이기 때문이다.

건설사업관리는 건설품질과 직결되기에 중요성은 재차, 재삼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현실은 이해관계 구조이다 보니 소신있는 업무수행에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다.

지난해 광주 사고에 이어 이번 검단신도시 사고까지 대한민국 건설산업이 후진국형으로 퇴보하고 있는 현재, 기본부터 충실한 올바른 건설산업 문화 정착이 절실하다.

국내 건설산업이 거대한 외형으로 변모했으나 아직까지 기본이 무시되고 갑질과 불통이 난무, 실상은 산업 외형에 비해 미흡한 게 현실인 것이다.

2023년 대한민국 건설산업은 기본부터 충실한 건설문화 조성을 위해 감리 등 건설사업관리자의 권한을 확대, 다시는 이땅에서 후진국형 사고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