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전MCS 정성진 사장
[인터뷰] 한전MCS 정성진 사장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3.05.0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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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 에너지 기관 연결 플랫폼 기관으로 거듭날 터”

전력 송·배전 및 발전 등 전 과정 경험한 전문성 겸비
급변하는 전력산업 생태계 현장서 ‘지속 혁신’ 추진
디지털 격동기 맞은 전력 서비스 현장 신성장 사업 발굴  
노사상생 ‘ESG 경영’으로 창립 4주년 변화·혁신 역량 결집 

한전MCS 정성진 사장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중점 추진 계획을 밝혔다.
한전MCS 정성진 사장이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중점 추진 계획을 밝혔다.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한전MCS는 한국전력 위탁 전력서비스 사업을 하는 검침회사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위해 설립돼 전력량계 검침·전기요금청구서 송달·전기요금 체납관리·현장 고객 서비스 등을 주된 업(業)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전MCS는 지난 2월 제2대 정성진 사장을 수장으로 임명했다. 정 사장은 취임사에서 인적·기술적 플랫폼을 결합해 에너지 산업의 개척자 역할에 나선다는 일성을 밝혔다. 정성진 사장의 올해 계획과 혁신방안을 들었다.

-취임을 축하한다. 소감 부탁한다.

▲한국전력 입사를 시작으로 한전산업개발의 인천·충남지사장, 한국서부발전 상임감사라는 직을 거치며, 전력산업의 송·배전과 발전 전 과정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전문지식을 쌓은 것이 좋은 결실이 돼 전력서비스 현장업무를 책임지는 한전MCS의 사장이라는 자리에 올 수 있게 된 것 같다. 
한전MCS는 급변하는 전력산업의 생태계 속에서 도전과 혁신에 직면해 있다. 최근 공공기관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눈높이도 갈수록 엄중해지고 있다. 공익성과 기업성의 조화와 고객 가치경영,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자구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점에서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다.

-한전MCS가 중점 영위하는 사업은.

▲검침 용역이라는 업무는 지난 1973년 한전이 처음 발주를 통해 개시하면서 각기 다른 6개의 민간 검침회사에서 검침 용역 업무를 수행해 왔다. 한전MCS는 2018년 자회사 설립 합의를 거쳐 2019년 한국전력의 100% 출자회사로 설립돼, 전국 196개 사업소를 통해 고객 최접점 전력 현장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2021년 1월에는 산업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전기는 전국 각지의 발전소에서 생산돼 송전탑과 배전용 변전소를 거쳐 소비지가 있는 전신주를 통해 산업시설과 가정으로 최종적으로 보내지게 된다. 전기를 고객들이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업무, 즉 ‘전력서비스 현장업무’를 한전MCS가 전담 수행한다.
업무는 크게 네 가지다. ‘전력량계 검침’은 매월 전국 가가호호 전기 사용 가정과 사업장에 대해 정기검침일에 사용량 과다·과소 고객을 대상으로 사용환경 이상 여부를 확인해, 전기사용 관련 특이사항을 확인하는 중계업무다. ‘전기요금 청구서 송달’은 전력량계 검침을 통해 파악된 전기 사용자별 사용량에 따른 전기요금을 전기사용자에게 전달하는 업무다. 또 전기요금 미납고객을 대상으로 납부 독려 업무인 ‘전기요금 체납 관리’와 고객의 전기사용과 관련된 전기요금제도 안내 및 상담, 절전 방법 등을 알려주는 ‘고객서비스’를 주된 사업으로 추진한다.
한전MCS는 고객 최접점 전력 현장서비스 업무 전 과정에 걸친 검침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기관이다. 

-기관 특성상 인적·기술적 결합 중요성이 크다. 

▲최근 전력서비스 현장업무는 디지털 변환이라는 격동기를 맞이했다. 전력량계 검침 업무와 전기요금 청구서 송달 업무는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지능형 전력계량 인프라) 전환 등으로 업무량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업의 전환을 위한 신성장 사업 발굴 및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전MCS는 전력산업 초기부터 축적한 전력량계 검침 노하우와 전국 현장 조치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자구적인 혁신모델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력 현장서비스와 전력량계 연관사업 수행을 통한 전력산업 필수 지원 역할 수행과 전기 관련 공공서비스 제고를 통해 국민의 효율적인 전기 사용에 기여하고자 하는 직원들의 열의와 전력서비스 현장업무의 감소, 대외 신규사업 요청 등의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본 직무 및 산학협력 교육과 함께 전문 기술자격 취득을 목표로 체계적인 관리와 전문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학습조직’(CoP : Community of Practice)을 운영한다. 학습조직(CoP)은 학습을 위해 협력하는 공동체로서 이론과 실제를 결합해 각자 다른 지식과 경험을 가진 직원들이 전문 분야에 대해, 특히 전기 분야와 정보통신 분야에 중점적으로 학습자 간에 정보를 공유하고 자율적으로 면학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또 전문자격을 취득한 직원들이 사내강사로 투입돼 전문자격 취득을 위한 시험의 합격 노하우 공유와 함께 실습 또한 병행함으로써 학습조직의 활성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를 통해 기사 이상 자격 취득자 인원이 기존 19명에서 94명, 산업기사 자격 취득자 인원은 24명에서 44명, 기능사 자격 취득자 인원은 421명에서 711명, 기타 전기 관련 전문자격증 취득자를 포함해 약 1,000여 명의 기술 인력을 확보했다. 강점이던 인적자원에서 나아가 기술자원이 결합, 한전MCS의 미래성장동력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단초를 마련했다.

-‘한전MCS의 새로운 봉사, People Platform as a Service’는 무엇인가.

▲에너지 산업계의 대내·외 간담회를 통한 여론 수렴을 통해 애로사항을 수집해 ‘노임단가 인상에 따른 인력운영 비용 증가’, ‘간헐적 사업에 대한 상시고용인력 유지’, ‘원거리 사업대상 설비에 대한 접근성 어려움’에 따른 사업추진의 의지 저하라는 문제점과 경정비 수요를 즉각적으로 해결하는 ‘현장조치 자원’이 부족해 사업 활성화가 어렵다는 에너지산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파악했다. 한전MCS가 가진 전국 네트워크 ‘에너지 전문인력 플랫폼’을 통해 정부와 산업계, 전력사용 고객에게 최고의 편익을 제공할 수 있는 업의 변화를 구현하고자 ‘P-PaaS(People Platform as a Service)’라는 혁신모델을 브랜드화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산업계의 현장인력 부족, 고객 네트워크 인프라 부족, 저수익형 공사 수주 기피라는 현 문제점에 대해 한전MCS는 에너지산업계 본연의 업무가 효율화될 수 있도록 현장 플랫폼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첫 단추로 ‘배전공사 현장 안전감시단’을 운용하고 있다. 기존 건설공사의 경우 민간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안전감시단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배전공사는 업무 여건상 단기간, 단발성이라는 문제로 인해 안전감시단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는 애로사항이 있었다. 하지만 한전MCS는 전국단위 인적·기술적 현장 네트워크 플랫폼이라는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올해 초 한국전력에서 발주한 사업을 최초로 수주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최근 5년간 배전공사 산업재해로 인해 한 해 평균 4명이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를 통해 안타까운 사고들이 한전MCS의 ‘현장을 지키는 눈’이 작동해, 대폭적으로 줄어들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또 ‘전기차 충전 인프라 유지·보수 관리’, ‘태양광 인버터 주파수 설정’, ‘신재생 발전 설비 DB 일원화’, ‘배전공사 현장 휴전 안내’ 등 에너지산업계의 니즈를 해결하는 맞춤형 전력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도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P-PaaS’를 통해 지역사회와도 연계해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최근 화두가 되는 ESG 경영에서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앞장선다. 오늘날의 기업경영은 치열한 혁신 경쟁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포용 경영을 요구받고 있다. 이 같은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지역과 동반 성장하기 위해 전국 가가호호를 방문하는 업무적 특성을 내세운 ‘취약계층과 복지사각지대 발굴’이라는 아이디어에 대해 많은 지자체가 호응을 해주고 있다. 성과 중 한 예로 한전MCS 본사가 속한 나주에서도 나주시와 협약을 통해 본사·나주지점 직원 104명을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위촉해 나주지점 직원이 매달 최소 1회 이상씩 나주시 관내 전체가구를 방문, 전력서비스와 더불어 추가적인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의 어려움을 발굴하고 이를 나주시 복지팀과 연결해 주고 있다. 한전MCS는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 이행과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가치체계를 구현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 
 
-안전보건 경영방침, 부패방지(종합청렴도 우수기관 선정) 추진은 어떻게 진행되나.

▲한전MCS 사장으로 취임 후 첫 공식행사로 최고경영자의 안전보건 경영 의지 전파를 위한 ‘新 안전보건 경영방침 선포’와 함께 ‘실천 결의식’을 열었다.
‘안전보건 최우선’이라는 경영목표를 전 직원에게 강력하게 어필하기 위함이었다. 안전은 단순히 법규와 제도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것이며,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내재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한전MCS 대부분의 직원이 광범위한 현장 업무지역을 커버하기 위해 이륜차 또는 차량을 이용해 업무를 수행해 다른 직종에 비해 안전사고 발생 빈도수가 잦은 편이다. 이 같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사 차원에서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45001)의 매뉴얼 전면 개정으로 사업소, 즉 현장 적용성을 강화했고 추가적으로 감염병예방 매뉴얼, 미세먼지대응 매뉴얼 등을 제정해 안전보건 문서에 대한 현행화를 발 빠르게 마련했다. 이뿐만 아니라 직원의 안전사고 예방 교육의 호응을 높이기 위해 직접 체험형 교육으로 사고의 경각심을 제고시키는 등의 지속적인 예방 활동을 통해 중대 재해 ‘ZERO’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한전MCS는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 대상 기관으로 지정된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 우수기관(2등급)에 선정됐다. 종합청렴도는 전체 평균 81.2점 대비 8.8점이 높고, 공직(Ⅳ) 평균 85.1점 대비 4.9점이 높은 9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 임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참여해 전사적인 반부패·청렴혁신 추진대책을 연중 시행함으로써 직원들의 인식 개선과 함께 청렴도 향상을 이끌어 냈다. 특히 ISO37001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과 함께 추진한 ▲이해충돌방지법 온라인 교육(직원 이수율 98%) ▲청렴·윤리 소식지 ‘청렴韓 한전MC’ 발간 ▲청렴시민감사관 제도 도입 ▲Bottom-up 방식의 수평적 소통을 위한 ‘너나들이 Day’ 운영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등, 다각적인 소통 창구를 활용한 노력으로 청렴 리스크를 적기에 해소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노사 상생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조직문화 개혁은 어떤가.
 
▲조직문화는 조직의 정신적인 수준과 성숙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바로미터로 볼 수 있다. 특히 조직의 성과와 성장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건전한 조직문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본사나 사업소에서의 중간관리자의 역할이다. 중간관리자라 하면 간부와 직원 사이에서 구심점 역할과 연결 다리 역할을 하는 어떻게 보면 중첩된 끼인 자리에서 고충이 적잖게 있다. 중간관리자는 회사의 대들보 같은 존재라 생각되는데 중요한 위치에서 근무하는 중간관리자에 대한 애로 및 건의 사항을 파악하고자 ‘CEO와 중간관리자 공감 톡톡’(Talk Talk)을 수시로 개최해,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파악해 근무환경 개선이 즉시 단행될 수 있도록 조치함과 동시에 허물없는 대화의 장을 열어 상호 간의 공감대 형성을 도모했다. 직원들과의 의견을 수렴하고 피드백을 주는 상시적 시스템을 구축해 자연스럽게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와 책임감을 높여 스스로가 경쟁력과 성과를 향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조직문화 개혁으로는 작은 걸음이지만 노사 상생의 의미로서는 큰 걸음이자 건전한 노사 문화 구축의 밑바탕이라 생각한다. 노와 사가 함께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현재의 비상 경영 체제의 힘을 싣고자 ‘노사합동 워크숍’을 5월 중 이른 시일 내에 시행할 예정이다. 워크숍 성과 분석을 토대로 향후 공공기관의 모범적인 노사관계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한전MCS는 기존 6개 검침회사에서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하나가 됐다. 회사 간 서로 다른 이질적 문화를 가져온 지 수십 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물리적 통합을 넘어 심리적 통합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만의 미래 비전과 핵심가치를 전파하고 중장기 경영목표를 통해 조직의 청사진과 지향점을 제시한다면, ONE-KEPCOMCS로서 하나 된 조직문화 구축은 빠르게 속도를 낼 것이다. 
 
-취임 1년차 올해 중점 추진 사업과 방향성은. 

▲사장으로 취임해 전국의 196개 사업소를 빠른 기간 내로 직접 찾아 현장의 직원들 목소리를 듣고 있다. 한전MCS가 대외적으로 AMI 원격검침 및 전기요금 전자청구 확대 등으로 업무가 축소되고 있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한 것처럼 괄목할만한 경영 성과를 이뤄냈다고 자부한다. 모든 성과는 모든 임직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헌신해온 노력 덕분이다. 올 한해는 모두에게 응변창신(應變創新)의 해로 기억되길 바라며, 본사를 포함한 모든 사업소 직원들에게 ‘가용 가능한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길을 새롭게 개척한다라는 이 뜻이 현재 한전MCS의 경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함축된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 3월에는 창립 4주년을 맞아 새로운 경영방침을 수립했다. ‘KEPCOMCS, 변화와 혁신으로 ESG경영 선도’라는 슬로건 아래 지속가능한 발전과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ESG경영의 선도 기관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다.
▲ESG 선도 경영 ▲사회적·공공 책임 경영 ▲혁신성장 경영 ▲안전리더 경영 ▲현장중심 경영 총 다섯 가지 경영방침을 통해 기관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나갈 생각이다. 세계 경제의 흐름이 이익을 추구하던 재무적 경영환경에서 탈피해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사회공헌, 지배구조 개선까지 고려한 ESG경영이 대두되고 있다.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ESG경영이라는 단단한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 성장과 발전을 넘어 안전 및 환경친화적인 기반을 쌓아 올리고, 건전한 지배구조 속에서 이해관계자들과의 상생을 추구해야 하는 시점이다. 사회적 책임 이행과 혁신에 발맞춘 한전MCS형 ESG경영을 전사에 도입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ESG경영 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는 전력서비스 현장업무 분야의 경쟁력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필수불가결의 요건이라 생각한다. 정부와 에너지산업계, 전력 사용 고객에게 최고의 편익을 제공하는 전국 네트워크 ‘에너지 전문인력 플랫폼’ 대표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