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 산불 예방 물모이 만들기 시범사업 진행
환경재단, 산불 예방 물모이 만들기 시범사업 진행
  • 선병규 기자
  • 승인 2023.05.0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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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선병규 기자] 환경재단(이사장 최열)이 강원도 삼척시에서 펼치는 물모이 만들기 시범사업에 참여했다고 2일 밝혔다.

물모이는 산지 곳곳에 널려 있는 나무와 돌을 이용해 물이 모이도록 만들어 놓은 자연 빗물 저장 시설이다. 물모이를 통해 일정한 수준의 습기를 유지하면 산불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재단과 (사)물과 생명이 진행하는 이번 물모이 만들기 시범사업은 삼척시 노곡면에서 4월 29일~30일 이틀간 진행됐고, 약 3ha 지역에 30개의 크고 작은 물모이를 만들었다.

얼마 전 발생한 강원도 강릉 산불은 축구장 530배 규모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고 수백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지난 3월에는 전국에서 일평균 10건의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국토의 60% 이상이 산림인 상황에서 산불 발생은 대형 피해로 이어지는 탓에 대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물모이가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른 건 최근의 일이다.

지난해 4월 한국을 방문한 슬로바키아 환경운동가 마이클 크라빅 박사가 인위적으로 물웅덩이를 만들어 산불 예방에 활용한 유럽의 사례를 전한 후부터다. 슬로바키아의 경우 2005년 발생한 대형산불로 1만2,000ha의 산림을 잃은 후 10만개의 물모이를 만들어 효과를 거두고 있다.

물모이 만들기를 주도하고 있는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는 “삼척시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전국 30개 지자체에서 3천 개의 물모이를 만들고 싶다”며 “이런 활동은 UN의 ‘Water Action Agenda’에 수록된 산촉촉운동을 실현해 세계적인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물모이 만들기 시범사업에는 최근 산불 피해를 당한 강릉시 청년 20명, 서울대 환경동아리 ‘씨알’ 학생들, 지구를 배우는 배움터 회원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