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플러그링크 전기차 충전소-플러그라운드 1.0을 찾다
[르포] 플러그링크 전기차 충전소-플러그라운드 1.0을 찾다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3.04.2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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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지 전기차 충전소의 진화 '플러그라운드'

사용자 충전 '경험치' 높이는 신 개념 공간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새로운 공간 출현 주목

플러그링크가 오픈한 전기차 충전소 플러그라운드 전경.
플러그링크가 오픈한 전기차 충전소 플러그라운드 전경.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전기차 구입 인구가 300만 명이 넘는 시대다. 정부 구매 보조금 확대로 전기차가 내연 기관차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자동차 뿐만 아니라 버스, 화물차, 렌터카 등 모빌리티 산업 전반에서 전기차의 이용은 늘고 자연히 충전 인프라 보급에 대한 수요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일상에도 새로운 공간이 출현했다. '전기차 충전소.' 이제는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 공간은 굳이 전기차를 소유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쇼핑몰이나 관공서 등 도심 곳곳에서 한 번쯤 마주하게 된다. 

■ 플러그링크의 플러그라운드 1.0    
   주거지 전기차 충전소 변화 느낄 수 있어

최근 강남구에 위치한 부띠크모나코에 사용자 중심의 공간 디자인을 반영한 '전기차 충전소'가 오픈해 방문했다. '플러그라운드'라는 이름의 전기차 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플랫폼 '플러그링크'에서 운영·관리하는 곳이다. 이 곳에 와 처음 든 생각은 "익숙하게 보던 기존 전기차 충전소와는 다르네"였다. 동행한 플러그링크 관계자는 "처음 전기차를 타는 고객들이 느끼는 경험을 충전 공간에서도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 '블루 컬러'로 전기차 충전소 브랜딩  
   '충전 중' 상징화 한 빗금 사선 패턴···디자인 통일성 강조

플러그라운드는 멀리서부터 전기차 충전소도 소위 '예쁘다'는 생각지 못한 경험을 줬다. 보통의 지하 주차장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비슷비슷하게 생긴 주차면들을 지나다보면 지나치기도 하고, 기둥 번호를 주행하며 더듬더듬 천천히 주행하다가 벽 뒤에 있는 충전기를 보고서야 충전소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달리 플러그라운드는 플러그링크의 브랜드 컬러를 차용한 블루 컬러로 통일해 전기차 충전소로 망설임 없이 진입할 수 있었다. 또 브랜드 컬러인 '블루' 계열로 공간을 꾸미다보니 파란색 번호판의 전기차가 아닌, 흰색 번호판의 내연기관차가 주차를 하면 일반 전기차 충전소보다 더 눈에 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불법 주정차를 해소할 수 있는 심리적 장치의 역할도 가능할 것 같았다.

여기저기 숨어 있는 플러그라운드의 디테일도 주목된다. 주차된 전기차들과 테크적인 디자인과도 매우 잘 어울렸다. 빗금 같은 사선 패턴의 모양이 전체적인 공간 디자인에 통일성을 부여했고, 이곳이 전기차 충전소임을 시각적으로 잘 보여준다.

특히 사선 패턴이 주차면에서 시작해 전기차 충전기가 부착된 벽면으로 이어지는 것 또한 인상적이었다. 마치 여기가 전기차를 주차하고, 충전하는 곳임을 표현한 듯 했다. 사선 패턴은 주차면 정가운데에 위치해 각각의 주차면을 확실하게 구분하고 내가 전기차를 충전하는 동안은 나만의 공간이라는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플러그라운드를 비추는 조명도 색달랐다. 조명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기둥 뒤 벽면에 플러그링크 로고가 조명으로 크게 설치돼 있어, 적막한 밤이나 새벽 주차 시에도 전기차 충전소에 진입해 충전을 완료하는 때까지 안전함을 느낄 것 같았다. 전기차 운전자를 비롯 아파트 입주민들도 이전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었을테지만 주차장에 조금 더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전기차 운전자들에게는 세심한 배려가 되는 지점이었다.

플러그라운드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충전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플러그라운드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충전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 집에서 충전하는 집밥 충전소
    완속 충전기, 경제성·운영관리 탁월

전기차 운전자들이 충전을 위해 가장 많이 방문을 하는 곳은 아파트 등 자신이 거주하는 곳의 지하 주차장이란 조사가 있다. 이들에게 아파트 지하주자창은 일종의 집밥과 같은 개념이라고 한다. 전기차 커뮤니티에는 "집밥이 없다면 전기차 구매, 다시 생각해봐라"는 말이 진담반, 농담반처럼 떠돈다고 한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회원의 글에는 으레 댓글로도 달린다고 한다.

플러그링크 관계자는 "집에서 전기차 충전을 하면 '집밥', 회사에서 충전하면 '회사밥', 밖에서 충전하면 '외식'이라고도 한다"며 "전기차 운전자가 주거 시설 내 전기차 완속 충전소를 선호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고정된 장소에서 안정적으로 충전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집이나 회사 등에서 충전을 할 수 없다면 매번 개방·공용 충전소를 찾아가야 하고 이 마저도 자리가 없다면 지금 사용 가능한 충전소를 찾아 빙빙 돌아야만 하는 불편함이 생긴다. 거주지 중심으로 설치되는 7kWh의 완속 충전기는 비용도 저렴하고 전기차 배터리에도 부담을 주지 않아 경제성과 운영 관리 측면에서 매우 좋은 선택으로 평가된다. 소비자들이 주차를 하면서 충전을 할 수 있는 집밥 충전 선호 비율이 늘고 있다는 이유가 이해됐다.

■ 간편한 충전기 이용·관리 가능
    100% 앱으로 맞춤형 서비스 제공

플러그링크는 100% 앱을 통한 충전 서비스를 자랑한다. 충전기가 부착된 벽면 사인에는 간편하게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사용 방법이 안내돼 있다. 충전기 LED의 컬러(대기 중:초록색/충전 중:파란색/충전 완료:하얀색)도 충전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건물 관리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도 눈에 띈다. 기존에는 전기차 충전기가 각각 부여된 6개의 숫자로 이뤄진 ID코드로 충전기 상태나 고장 등을 관리했다. 하지만 플러그라운드는 설치 순서대로 1, 2, 3의 간단한 숫자를 지정해 각 충전기 사인에 기재했다. 6~8개 되는 숫자코드를 말할 필요 없이 간단한 번호로만 입주민과 관리사무소, 플러그링크 사이에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이로 인해 충전기 A/S관리도 보다 신속하게 이뤄지는 장점이 있다.

또한 플러그링크는 4월 완속 충전기로는 국내 최초로 블루투스 기반의 PnC(Plug and Charge) '간편충전' 서비스를 선보였고 플러그라운드에 시범 적용하고 있다.

■ 플러그라운드, '공간 솔루션' 역할
    사용자 기반 IT 기술로 소비자 일상 변화 

전기차 운전자에게 주차장은 주유소이기도 하다. 주차를 하면서 전기차 충전도 하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차라면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그 장소를 떠나지만 전기차 운전자는 다르다. 전기차 충전을 해야 하는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차장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운전자의 전기차 충전 경험이 시작된다.

전기차 운전자 대부분은 전기차의 혁신성과 진보하는 테크놀리지를 경험하기 위해 전기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기차 충전소는 그만한 충전 경험을 제공하지 못했다. 이미 지어진 아파트의 전기 시설로서 분류돼 충전소가 설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익숙하게 보는 지하의 전기차 충전소를 떠올려보면 일반 주차 구역과 별반 다르지 않은 공간 뒷 벽면에 충전기가 부착돼 있고, 전기차 전용 구역이라는 안내문 또는 주차면이 있을 뿐이다. 기대하던 전기차의 놀라운 경험은 주차를 하고, 충전을 하는 순간 끝나버리는 것이다. 

플러그라운드가 설치된 부띠크모나코는 강남권에서도 유명한 고급 오피스텔로 평가된다. 독특한 콘셉트의 건물 디자인을 인정받아 한국건축문화대상 민간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플러그링크는 이곳에도 전기차를 이용하는 입주민이 늘면서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게 됐고, 작년 말부터 부띠크모나코의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 및 관리하고 있다. 

강민정 플러그링크 마케팅총괄이사는 "플러그라운드는 전기차 충전 경험을 고도화하는 공간 솔루션의 일환으로 기획 및 시공됐다"며 "충전기의 기본적인 위치와 이용 안내문 등을 부착하는 것을 넘어, 전기차 운전자와 입주민 전체를 포함해 관리자에게도 차별화된 충전 공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러그링크는 전기차 운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완속 충전소'를 플러그라운드를 통해 최초로 선보였다.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시하고 충전 경험 고도화와 사용자 기반 IT 기술로 소비자의 일상을 바꿀 플러그라운드의 변신이 기대된다.

기존 커넥터와 비교해 무게감을 줄인 플러그라운드의 충전기.
기존 커넥터와 비교해 무게감을 줄인 플러그라운드의 충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