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이재율 대표이사 “킨텍스,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 운영사로 발돋움할 것”
[특별인터뷰] 이재율 대표이사 “킨텍스,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 운영사로 발돋움할 것”
  • 김경현 기자
  • 승인 2023.04.19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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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 구조(결재단계) 길면 시간과 에너지 소모 많아···조직 28% 축소”
“제3전시장 건립, 잠실 전시컨벤션센터와 인도 IICC 운영···킨텍스 글로벌화 계기”
“업그레이드된 안전과 ESG 경영으로 신뢰받는 킨텍스 만들 것”

[국토일보 김경현 기자] 킨텍스는 연내 착공 예정인 제3전시장(18만m²) 건립과 잠실복합개발로 건립될 전시컨벤션센터(12만m²) 40년간 운영권 확보, 오는 10월 1일 개장하는 인도 국제컨벤션센터(IICC, 30만m²) 20년간 운영으로 국내 최대를 넘어 글로벌 전시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코로나19로 그간 주춤했던 국내·외 전시산업이 꿈틀거리고 있어 때마침 훈풍도 불고 있다.

이에 취임 100여 일을 맞는 이재율 대표이사를 만나 킨텍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취재진을 만난 그는 먼저 “취임해서는 욕을 먹더라도, 퇴임할 때는 박수 받으며 떠나고 싶다”며 “쇄신을 통한 경영시스템 안착은 물론, 21년 전 설립 당시 취지와 각오를 다져 킨텍스 제2의 도약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킨텍스는 코트라(산자부)와 경기도, 그리고 고양특례시가 각각 33.3% 지분을 가진 출자 공기업으로, 지금까지 이 세 주주기관의 협조를 얻어 여기까지 왔다”면서 “앞으로도 출자기관들과 정기적인 소통창구를 만들어 긴밀하게 협조해 나갈 것이며, 각각 3분의1 지분을 가진 주주가 아니라 우리를 도와주는 분들(출자기관)이 3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율 킨텍스 대표이사가 취임 이후 조직을 28% 축소한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김경현 기자) 
이재율 킨텍스 대표이사가 취임 이후 조직을 28% 축소한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김경현 기자) 

아래는 이재율 킨텍스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이다.

∎ 취임 100일이 지났는데, 그간의 소회 부탁드립니다.

킨텍스와 저의 인연은 꽤 오래됐습니다. 수도권 종합전시장 건립계획이 처음 수립된 1998년도에는 경기도 정책기획관으로 근무했고, 2009년 킨텍스 제2전시장 착공 당시에는 기획조정실장, 2018년까지 행정1부지사로 재직하면서는 제3전시장과 마이스(MICE)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위한 킨텍스 지구 개발사업 특별회계를 설치하는 등 설립부터 성공적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온 터라 감회가 남다른데요.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전시산업이 회복되고 있는 시기에 취임해 악화된 경영수익을 빠른 시일 내에 전환, 흑자 경영기반을 다시 마련하기 위해 100일간 달려왔습니다. 이외 당면과제들도 대표이사가 아닌 킨텍스 구성원 중 한명으로서 애사심을 가지고 직원들과 함께 정신없이 지내온 시간이었습니다.

∎ 조직을 28% 축소했습니다. 그 배경이 듣고 싶습니다.

조직 축소 배경은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가 향후 제3전시장과 잠실 전시컨벤션센터 운영이 예정돼 있는데다 올해 인도 IICC 운영에 들어가는데, 결재 단계가 많아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조직이 경직돼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하여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결재단계 축소와 중복 업무를 조정했습니다.

또 하나는 연장선상에서 의사소통 구조(결재단계)가 길면 시간과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고 관료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킨텍스처럼 성장하는 조직은 기동성 있게 움직여야 한다는 게 저의 조직 쇄신 기본 모토이기도 해서 축소하게 됐습니다.

∎ 현 정부 들어 공기업 경영혁신이 대두됐는데요. 킨텍스 경영에 있어 대표님만의 핵심 키워드가 궁금합니다.

기업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능력과 성과 위주로 경영이 이뤄져야 합니다. 능력이 있으면 연령·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인사 시스템이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런 측면에서 저의 경영 키워드는 ‘능력’과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지난 2월 킨텍스 최초로 경영지원팀장을 30대 여성 직원으로 발탁했는데, 앞으로 능력과 성과에 따라 공정하게 보상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직원들이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 것입니다.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인 킨텍스 제3전시장 조감도. (자료=킨텍스)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인 킨텍스 제3전시장 조감도. (자료=킨텍스)

∎ 취임해서 느낀 당면 과제와 현안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킨텍스 당면 현안은 무엇보다 제3전시장 건립입니다. 애초 지난해 착수 예정이었지만, 원자재가 인상으로 총공사비 4453억 원에 인상분 1844억 원을 증액(총 6298억 원)하는 과정에 있는데요. 빠르면 4월 안에 확정 지어 8·9월에는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데, 건립 공사로 주차면 2200대를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에 다각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주차 유도 시스템 개선과 주변 임시주차장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현안으로는 오는 10월 1일 개장하는 인도 IICC 운영입니다. 1단계 오픈 규모가 현재 킨텍스와 맞먹는데, 인도 정부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설인 만큼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고, 더해 2025년 말 개통 예정인 GTX-A 킨텍스역과 킨텍스 연결통로 확보인데요. 현재 완공 이후에라도 지하 통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역사 내부 벽면만 확보한 상황이고, 보완책으로 역에서 킨텍스까지 비를 맞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 코로나19 종료를 앞둔 상황이라 킨텍스도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상화 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전시산업이 2022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어, 킨텍스도 2022년 결산기준 당기순이익이 21억 원으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는데요. 지난 주말 폐막한 서울모빌리티쇼를 예로 들면 누적 관람객이 51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육박하고, 올해 예정된 행사들도 정상적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앞으로 코로나19 이전과 동일한 면적의 전시회들이 지속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나 독일 IFA(국제가전박람회)처럼 한국을 대표할 국제행사를 유치해 주관 전시회 수익 강화로 흑자경영 기반을 다질 계획입니다.

∎ 잠실 전시컨벤션센터(잠실 마이스 복합개발사업)와 인도 국제전시장(IICC) 운영권을 수주하셨는데, 향후 킨텍스 발전 방향이 궁금합니다.

킨텍스가 40년간 운영권을 확보한 잠실 전시컨벤션센터는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약 2조8000억 원 규모의 ‘잠실 마이스 복합개발사업’ 중 하나로,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약 35.7만㎡)에 전시컨벤션센터와 문화·상업시설, 호텔 등 MICE 복합단지를 건립하는 대규모 개발 사업입니다. 이를 통해 킨텍스는 국내 최대 전시기업으로 역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인도 IICC 운영은 킨텍스 국제화에 중요한 수단으로, 글로벌 전시산업에서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데요. 더욱이 인도를 포함한 서남아시아는 우리나라 수출·무역 확장을 위해 매우 중요한 시장이기에, 킨텍스가 그 교두보 역할을 함으로써 국내 경제에 이바지함은 물론 글로벌 전시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재율 킨텍스 대표이사가 임기 기간 중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김경현 기자)
이재율 킨텍스 대표이사가 임기 기간 중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김경현 기자)

∎ 연장선상에서 잠실에 전시컨벤션센터가 건립되면 킨텍스 고유의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그런 견해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잠실에 전시컨벤션센터가 건립된다고 해서 킨텍스가 위축될 만큼 우리 경제 규모가 작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 경제 규모는 세계 10위지만 전시장 규모는 46위에 불과한데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잠실 전시장은 마이스산업 연계로 전체 파이(전시 규모 확대, 수익 향상)를 크게 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 지난 5일 ‘킨텍스 전시장 운영위원회’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운영위원회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 운영사로 도약하기 위해 킨텍스 전시장 운영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는데요. 이번에 출범한 운영위원회는 산업계와 학계, 법조계 등 민·관 외부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됐으며 향후 전시장 임대료, 전시회 배정 등 주요 정책을 객관적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킨텍스의 전시컨벤션센터 운영사로서의 전문성과 공공성 향상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임기 동안 꼭 실현하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제3전시장 건립과 잠실 마이스 복합개발사업, 인도 IICC 운영으로 킨텍스 제2의 도약을 이끌어내고 싶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시작한 킨텍스가 서울로 인도로 뻗어나가 글로벌 전시컨벤션센터 운영사로서 단단한 반석 위에 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고, 또 하나는 향후 인프라 구축을 통해 ESG 경영 토대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끝으로 연간 60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만큼 안전에 있어 신뢰받는 킨텍스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