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29주년 기획-미래IT산업] 인텔리코리아, 세계 최초 AI 기반 프로그램 개발
[창사 29주년 기획-미래IT산업] 인텔리코리아, 세계 최초 AI 기반 프로그램 개발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3.04.10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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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체탐지·벡터라이저 프로그램 선봬… ‘아레스캐드 2024’ 새 버전 출시도

AI기술 전통건축서 현대건축 확대… 수입산과 차별화
인공지능 이미지 인지 기술 기반 벡터라이징 기능 UP
아레스캐드 2024 새 버전 출시…오픈 속도 3배 개선 
드림·RD-BIM 등 응용프로그램·BIM 네비게이터 지원

 

박승훈 대표.
박승훈 대표가 올해 해외 수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이경옥 기자 kolee@ikld.kr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국산캐드(CAD) 프로그램을 개발·공급하는 인텔리코리아(대표 박승훈)가 올해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한다.

세계 최초 AI기반 이미지 내 객체탐지 및 벡터라이저 프로그램을 개발한데 이어 이달부터 기능이 강화된 아레스캐드 2024 새 버전을 선보이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일본 수출에 핵심 역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인텔리코리아는 1990년에 설립된 이래 33년간 캐드 프로그램을 연구·개발, 유통하고 있는 도면설계프로그램 개발 전문기업이다. 인텔리코리아가 개발해 129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는 캐디안(CADian)은 오토캐드(AutoCAD)와 탁월한 호환 외에도 동일한 명령어를 지원하는 dwg 기반의 대안캐드다. 

캐디안은 뛰어난 성능과 안정성으로 쾌적한 작업 환경을 지원, 업무 효율 극대화를 위한 설계 자동화 유틸리티(써드파티) 연동, 드림플러스 기능 지원 등으로 현재 기계·캠(CAM)·건축·토목·전기·플랜트·설비·인테리어 등 설계 및 엔지니어링 등 상용 시장에서 오토캐드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정부·공공기관을 위한 조달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두터운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인텔리코리아 박승훈 대표는 “전통적인 캐드프로그램에 자사의 원천기술인 AI 기술을 탑재한 국산캐드 캐디안은 dwg 기반의 오토캐드를 대체하는 수입산 대안캐드와 완벽하게 차별화된다”면서, “올해는 창업 33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해외 수출에 보다 많은 역량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 인텔리코리아가 고려대학교 건축학과와 산학협력 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박승훈 인텔리코리아 대표, 이해근 고려대 공과대학장, 류성룡 건축학과장.    

■ AI기반 객체탐지 적산 시스템 
인텔리코리아는 전통 목조건축 AI-CAD(CADian TWArch)에 적용된 인공지능 인지 기술을 바탕으로 전통 건축에서 머무르지 않고, 그 영역을 현대 건축으로 확대한다. 이미지 도면, 스케치 이미지, CAD 도면 이미지 등에서 노이즈 제거, 구조 객체(벽, 기둥, 보 등), 건축 객체(문, 창, 가구, 가전 등)를 탐지해 견적용, 검토용, 정산용 적산을 수행하는 시스템으로 확대 개발했다.

인텔리코리아는 지난  문화재청의 문화유산 보존·관리 기술 수준 향상과 문화재 산업 분야 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문화유산 스마트 보존·활용 기술 개발의 하나인 ‘AI 기반의 전통건축 손도면 캐드 도면화 기술 개발’의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텔리코리아가 밝힌 CADian TWArch(전통 목조건축 AI-CAD)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 인텔리코리아, 고려대학교 건축문화유산연구실 등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솔루션으로, 전통 목조 건축의 핵심 부분인 ‘공포계(지붕 하중 지지 부)’의 옛 손도면 이미지를 2D/3D로 도면화 하는 설계 툴이다. 

AI 기반 객체 탐지 및 부재 라이브러리 고속화, AI 기반 노이즈 제거, 도면 수정·편집, AI 기반 객체 벡터화 및 프로세스 제어, 디지털 도면 데이터 관리 기술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하도록 구성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객체 탐지 성능 93% 이상, 탐지된 객체 기반 CAD 도면화 비율이 91% 이상의 성능을 보임에 따라 전통 목조 건축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텔리코리아는 전통 건축에 적용했던 AI 이미지 인지 기술을 현대 건축에 접목함으로써 기초 도면을 기반으로 공사 물량을 산출하는 입찰용 적산, 공사 완료 후 도면을 기반으로 발생하는 정산용 적산, 또는 개보수 등 2차 공사(소방/방범, 전기 포설/배선, 시스템에어콘, 인테리어 등)에 필요한 물량 산출 및 신규 도면 생성 등을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게 됐으며, 이로 인해 지금까지 발생했던 과/소 적산, 물량 산출의 비용 및 시간 소요 등의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도면 내 객체 인지 기술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 기존 2D도면 내 요소 및 구조를 인지해 3차원 데이터를 생성하는 자동화 도면 자원 생성, 관리 부분으로의 영역 확장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인텔리코리아 연구소에서 AI 솔루션 사업 본부를 총괄하는 한명기 이사는 “도면 내 AI 기반 객체 인지 기술은 도면 이미지의 특성 즉, 기존 이미지들과 달리 모든 형상이 흰색 배경 위에 실선으로만 구성돼 있는 특수한 이미지들을 인지해야 하므로 기존의 이미지 인지 기술보다 높은 난이도를 요구한다. 이미 개발된 전통 건축물에 대한 이미지 인지는 단순 형상을 기반으로 추출했다면 이번 현대 건축에 적용된 이미지 인지는 도면 내 노이즈 제거, 한글 인지, 치수 인지, 구조체 인지, 건축 객체 인지 등을 모두 포함하는 포괄적 인지이며, 인지된 데이터에 대한 적산을 위해 통합 추론하는 알고리즘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기존 시스템 보다 정확한 적산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고 밝혔다. 

이미지 뿐만 아니라 CAD 도면 데이터에서 형상 기반으로도 데이터를 인지할 수 있도록 도면 스케일 변환 및 환원 솔루션을 개발해 적용 가능하게 했다.

현재 인텔리코리아는 AI 인지를 통한 도면 작성 및 적산을 각 산업 분야로 확대하고 있으며, 추후 각 산업별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 최적화 패턴을 학습시켜 설계자의 의도를 예측하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안하는 AI 기반 자동화 설계 프로그램 개발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1년 이내에 설계자의 의도를 거의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AI-CAD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AI 부재 인식을 통한 전통 건축 도면화 과정.
◇ AI 부재 인식을 통한 전통 건축 도면화 과정.

■ AI 이미지 인지 기반 도면 벡터라이저 
인텔리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AI 이미지 인지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벡터라이징(Vectorizing)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인텔리코리아가 개발한 벡터라이징 툴은 영역 분할인지, 한글인지, 객체 특성 추출, 치수 자동 생성, 자동 및 수동 객체 편집 기능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의 이미지 파일을 디지털 파일로 전환해 CAD프로그램에서 도면화 가능한 상용 벡터라이징 프로그램은 상당한 기술적 발전을 거듭하면서 거의 정점의 기술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시중에서 유통 중인 외국산 벡터라이징 툴에는 몇 가지의 단점이 지속적으로 거론돼 왔다.

대표적으로 직선 객체의 벡터라이징 결과에 비해 곡선 객체의 벡터라이징 성능이 현저히 낮을 뿐만 아니라, 치수 객체에 대한 인지 능력이 현저히 낮으며, 노이즈에 대한 민감도가 너무 높은 것은 치명적인 단점이라 할 수 있다. 

벡터라이징 툴은 해외 개발사들이 주도해 왔기 때문에 한글에 대한 인지 및 변환은 논외 대상이었으므로 우리에게는 활용도가 크게 떨어진 게 사실이다.

인텔리코리아는 이러한 수입산 벡터라이징 프로그램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지난 3년간 인공지능과 캐드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초로 AI 기반의 벡터라이징 툴 개발에 성공했다. 

프로그램에는 기존 상용 벡터라이징 시스템에 없는 AI 이미지 인지 기반 기술을 탑재함으로써 그동안 수입산 툴 사용자들이 지적했던 문제 해결 외에도 국내 사용자들을 위한 한글 문자 인지도 가능하게 됐다.

인텔리코리아 한명기 이사는 “기존 수입산 벡터라이징 프로그램의 문제를 다년간 조사하고, 그 문제들을 AI 기반 기술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대표적으로 노이즈에 민감한 벡터라이징의 특성을 고려해 AI 이미지 생성 기술인 Cycle GAN(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을 이용해 이미지 내 노이즈를 제거하고, AI 객체 인지(Object Detection) 기술을 이용해 이미지의 특성별 영역과 한글 및 문자를 인지함으로써 CAD 객체의 특성을 극대화해 추출하기 위한 사전 전처리 및 특성 추출(Pre-processing & Feature Vectorization) 결과와 통합을 통해 최상의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텔리코리아가 발표한 벡터라이저는 영역별 인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치수 영역을 분리해 치수 문자와 치수 기입 부분의 특성을 추출해 자동으로 치수를 기입할 수 있도록 하는 자동 치수 생성 기능이 포함됐다. 벡터라이징으로 추출된 도면의 잔여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반 자동화 수정 옵션 등을 추가로 포함해 어떤 프로그램 보다도 높은 벡터라이징 결과를 보여준다는 게 특징이다.

현재 AI 이미지 인지 기술 기반의 벡터라이저 툴은 내부 베타 테스트를 마친 상태이며, 6월 이전 외부 테스트를 거친 후 인텔리코리아의 CAD 프로그램인 캐디안(CADian Pro)에 탑재돼 서비스될 예정이다. 

■ 아레스캐드 2024 출시로 시너지 UP
인텔리코리아는 자사의 캐디안 외에 정통 독일산 캐드인 아레스캐드를 공급하면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전 세계  900만명이 사용할 정도로 사용자 수에서 오토캐드 다음으로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아레스캐드는 모든 플랫폼(데스크탑, 모바일, 클라우드 웹) 지원은 물론 상호 동기화되는 유일한 캐드라는 장점 외에도 귀중한 도면 데이터에 대한 보안의 신뢰성을 깊이 고려하는 대기업 특히 첨단설계나 반도체 등 신기술 위주의 기업에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스크탑을 기반으로 하는 아레스 커멘더(Ares Commander), 모바일 기반의 아레스 터치(Ares Touch), 클라우드 기반의 아레스 쿠도(Ares Kudo) 등 모든 플랫폼을 지원하는  삼위일체(trinity) 캐드로 유명하다.

1994년도 세계 최초로 오토캐드 대안캐드를 개발한 독일 그래버트는 자사 브랜드인 Ares Commander 300만 카피 공급 외에도 세계적인 캐드 전문 개발사들이 OEM으로 채택해 600만 카피 이상을 공급했을 정도로 캐드 전문가들에게도 먼저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대표적인 예로 카티아(Catia)와 솔리드웍스(Solidworks)로 유명한 프랑스 다소(Dassault)가 공급하고 있는 2D캐드인 Draft Sight, 미국 코렐(Corel)이 공급 중인 코렐캐드(CorelCAD), 웹 기반의 3D 기계 캐드인 온쉐이프(Onshape) 등이 대표적인 OEM 툴이다.

이경옥 기자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