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일보 선병규 기자] 국내 환경부와 기업이 손잡고 베트남 환경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환경부는 녹색산업 수주지원단(단장 금한승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을 인공지능 기반의 첨단 소각로 및 스마트 하수처리시설 등 녹색산업 수주 수요가 있는 베트남 현지에 3월 27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파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베트남 파견은  3월 15일 한강홍수통제소(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열린 '제3회 녹색산업 해외 진출기업 간담회'에서 최근 민관협력방식을 처음 도입한 베트남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정부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국내 진출기업이 제안함에 따라 이뤄졌다.

민관협력방식(PPP, Public-Private Partnership)은 기업이 정부에 투자개발방안과 재원조달방안을 제시한 뒤 정부는 타당성 검토 및 협상 이후 사업추진 여부를 승인하는 구조다.

 이에 단장인 금한승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은 △레 꽁 타인(Le Cong Thanh) 천연자원환경부 차관 △응우옌 뜨엉 반(Nguyen Tuong Van) 건설부 수석차관 등 베트남 측 주요 인사를 연이어 만나 민관협력방식에서 중요한 국내기술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사전에 국내 기업과 1대1 전략회의를 바탕으로 찾아낸 현지 진출의 애로사항을 베트남 정부 측에 전달했다.

금 단장은  29일 베트남의 레 꽁 타인(Le Cong Thanh) 천연자원환경부 차관과 현지에 진출한 국내 업체들을 만나 국내기술로 개발된 인공지능(AI) 소각로를 베트남의 ‘박닌성 소각‧발전시설’에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대해 레 꽁 타인 차관은 “좋은 아이디어를 주셔서 감사하다.박닌성 소각‧발전시설을 시작으로 유사 사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금 단장은 △시설을 설치한 국내 중소기업(조선내화이엔지) △시설을 운영하는 베트남 기업(그린스타) △인공지능 소각로 기술을 제공하는 국내기업(나에코플랜트) 등 3개 기업에 사전에 제안, 기술적 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우리나라와 베트남 등 3개 기업은 금한승 기후탄소정책실장의 제안에 협력해 3월 29에 박닌성 소각‧발전시설 현장에서 ‘인공지능 소각로 전환을 위한 양해각서(MOU) 협약식’을 가졌다.

 이들 기업은 올해 안에 시설을 진단하고 인공지능 소각로로 전환을 완료해 내년부터 시설을 본격 운전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소각로는 투입 폐기물의 성상 및 발열량 등의 정보를 축적할수록 소각로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다. 

환경부는 박닌성 소각‧발전시설에 설치되는 인공지능 소각로를 통해 베트남의 폐기물 정보를 확보함으로써 현지에 인공지능 소각로 보급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녹색산업 수주지원단은 아울러 31일 베트남 건설부 청사에서 응우옌 뜨엉 반(Nguyen Tuong Van) 베트남 건설부 수석차관을 접견하고 환경부가 기획중인 ‘수처리 테크노파크 녹색 공적개발원조(그린 ODA) 사업’을 제안할 예정이다. 

 수처리 테크노파크는 입주기업에 기술개발, 정보교류, 기술 실증 등을 지원하며 ‘한-베 수처리 테크노파크’를 조성함으로써 국내 수처리 기업의 베트남 수처리 시장진출을 지원하는 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한편 환경부는 올해 1월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이번 베트남까지 4차례에 걸쳐 녹색산업 수주지원단을 파견하고 있다.

 금한승 녹색산업 수주지원단장은 “기업이 원하는 곳이면 전 세계 어디든지 찾아가겠다”면서 “전 세계 녹색시장 개척을 위한 중심에 환경부가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