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강소기업] (주)세라컴, 만리장성 뚫은 ‘CHF 시스템’ … 해외수출 날개
[환경강소기업] (주)세라컴, 만리장성 뚫은 ‘CHF 시스템’ … 해외수출 날개
  • 선병규 기자
  • 승인 2023.03.27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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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VOCs 처리 방식 획기적 개선…투자비와 유지관리비 대폭 절감 현장 입증
올초 중국법인과 100억대 계약, CHF시스템 공사 착수
종업원지주제, 글로벌 기업 성장 위해 전직원 한 뜻
허니컴, ‘미세먼지‧유해가스’ 등 대기환경개선 탁월

[국토일보 선병규 기자]  올해 1월말 활성탄 허니컴 필터 핵심소재로 구성된 ‘CHF 시스템 기술’로 삼성중공업 산둥 영성법인과 100억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고, 시설공사에 착수하는 (주)세라컴(대표이사 이강홍)에 환경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세라컴이 개발, 상용화 한 최고 성능의 ‘VOCs(휘발성유기화합물) 처리설비 CHF(Carbon Honeycomb Filter)시스템’은 기존 VOCs 처리 방식의 대표적인 활성탄 흡착탑, 축열연소산화설비(RTO,제올라이트로터 설비)의 단점을 완벽하게 개선하고 투자비와 유지관리비를 기존 설비에 비해 획기적으로 개선한 점이 중국 수출 계약에 원동력이 됐다.

이강홍 대표는 “세라컴의 CHF시스템 해외 수출을 늘려 글로벌 대기환경 기업으로 제2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강홍 대표는 “세라컴의 CHF시스템 해외 수출을 늘려 글로벌 대기환경 기업으로 제2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세라컴의 자랑 허니컴
이강홍 세라컴 대표는 “세라컴은 세라믹 압출성형 기술을 활용해 세라믹 재질의 핵심소재 허니컴을 생산해 공급해 왔다”면서 “허니컴을 활용한 산업용 유해가스 제거용 촉매제품,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를 위한 촉매제품과 매연을 저감할 수 있는 필터 등을 개발, 공급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9년 6월 충남 아산지역에 설립된 세라컴의 모태는 1987년 현대그룹 자회사인 동서산업(주) 세라믹 허니컴 부서였다.

한국이 IMF를 겪은직후 그 당시 허니컴 부서 간부였던 이강홍 대표를 비롯해 17명의 부서 직원이 의기투합해 분사한 것이 지금의 세라컴이 됐다.

이 대표는 “핵심소재 허니컴을 기술력과 제품성을 믿고 1999년 분사를 결심하고 같이 퇴사한 동료들과 종업원 지주회사 세라컴을 설립했고, 회사의 성장을 위해 모두가 회사의 주인처럼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세라컴은 2002년 핵심 연구인력을 적극 영입해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세라믹 허니컴 소재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총력을 쏟았다. 

이후 세라믹 허니컴 원천기술과 제조생산 노하우를 토대로 활성탄을 소재로 한 허니컴 구조 연구개발이 완료되고 2010년부터 활성탄 허니컴 필터를 생산하게 됐다. 

▲깐깐한 중국시장 상륙, 수출효자 된 CHF
세라컴은 각종 탈취 촉매 및 VOC 제거용 촉매, 자동차용 DOC, DPF, SCR 등의 촉매 뿐만 아니라, 촉매 지지체로 사용하는 다양한 종류의 세라믹 허니컴 소재를 연구·개발 생산해 튀르키예 등에 매년 150억원 이상 수출하고 있다.  

그동안 코디어라이트 압출설비와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해 고온내구성, 높은 열충격 저항성, 소재별 기공특성을 조절해 각종 산업현장 및 발전소, 자동차 등의 내연기관 등에 최적화된 소재 및 촉매를 개발, 공급해 왔다. 

특히, 허니컴 타입의 CHF(Carbon Honeycomb Filter) 소재를 적용한 ‘CHF 시스템’ 설비를 선박 및 자동차 부품 도장공정, 상·하 수도관 도장코팅 공정 등에 납품하면서 발주처나 수요처로부터 높은 신뢰를 쌓아왔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CHF소재는 VOCs의 흡착과 탈착이 용이하고 표면적이 넓어 낮은 온도에서 재생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다.

더욱이 온실가스를 기존 대비 70%이상 저감할 수 있는 탄소중립 설비로써 저농도 대풍량 조건에서 뛰어난 효율을 파일롯 테스트와 현장적용에서도 입증했다.

이강홍 대표는 “회사 사업 확장성을 위해 허니컴의 단순 소재공급에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소재를 핵심으로 한 시스템 개발에 집중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CHF시스템”이라며 “기존 VOCs 저감시스템의 소재(제올라이트 로터) 수입에 의존 및 VOCs 저감시 에너지 과다 소모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CHF시스템의 이번 중국법인과 100억 규모 계약은 12개월간 현장검증 테스트를 통해 안정성을 입증하면서 전격 이뤄진 것이다.

조선업의 선박도장 사업장에 설치되는 CHF시스템은 조선업종 VOCs 배출특성인 불규칙한 농도 및 불규칙한 작업시간에 최적으로 장시간 흡착·농축 가능하며 현장조건에 맞춘 최적의 맞춤형 운영시스템으로 세팅이 가능해 졌다.

아울러 기존 SYSTEM 대비 투자비, 유지관리비(에너지, 온실가스감축 등), 설치공간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최적의 SYSTEM으로 평가됐고, 2,000CMM급 8기 동시 계약으로 중국 내 엄격한 VOCs 규제기준(TMS 실시간측정)을 충족했다.

CHF시스템
CHF시스템

▲미국 등 추가 수출 러브콜 이어져
이 대표는 “이번 중국 산둥 영성법인과 계약후 CHF시스템을 설치하고, 현장 성능이 우수함이 다시한번 확인되면 미국, 일본 등과 협의중인 수출계약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지역에 설치될 대용량 시스템은 첫 사례이기 때문에 앞으로 몇 개월간 진행될 CHF설치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CHF시스템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장두훈(공학박사) 환경에너지사업본부장은 20여년간 VOCs 및 전기집진 분야에서 이론과 현장경험 등 최고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로 세라컴 미래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CHF시스템은 삼성중공업 영성법인, 현대성우캐스팅, 한국주철관공업 등 관련 사업장에 설치함으로써 세라컴의 기술력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세라컴측은 이번 중국 계약건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자신을 얻었다.

최근 국내 최고의 그룹사 연구소측에서 CHF시스템의 현장성능이 확인될 경우, 그룹사 관련 사업장에 설치하겠다고 적극 의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SG경영 평가 제고를 위해서도 대기업에서 CHF시스템의 적용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대표는 “선진국 시장 진출을 확대해 대기 환경설비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한국기업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독보적 기술력, 코스닥 상장 눈앞

현재 세라컴은 임직원은 현재 110명에 달한다.

박사급, 기술사급 등을 비롯한 전문연구 인력만도 40명이 넘을 정도로 기술력 확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세라컴은 2002년까지 태동기, 2011년까지 성장기, 2021년 까지 도약기를 거쳐왔다.

허니컴 소재사업, 노후 경유차 매연저감사업, 그리고 정부의 미세먼지관리정책 강화에 힘입어 사업초창기 30여 억원의 매출에서 최근에는 700억원을 달성하며 아산지역을 대표하는 강소기업으로 우뚝 자리잡았다.

올해부터는 CHF시스템 해외수출과 국내 대기업  VOCs 발생 사업장 적용 확대를 통한 사업 다각화로 매출 향상과 함께 내년에는 사상 최고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함께 25년의 오랜 기간동안 대기환경 개선에 일익을 담당하며 스트롱 컴퍼니로 정착한 세라컴은 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이다.

이강홍 대표는 “종업원 지주제 회사로 운영하면서 모든 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회사 성장에 기여를 해왔다”면서 “코스닥 상장을 통해 그동안 고생해온 직원들 노고에 보답하고 회사가 더욱 견실하고, 글로벌 대기환경 기업으로 제2의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강홍 대표가 CHF 카트리지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이강홍 대표가 CHF 카트리지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