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건축물구조안전특별법’ 제정… 글로벌구조안전 선도하자”
[기고] “‘건축물구조안전특별법’ 제정… 글로벌구조안전 선도하자”
  • 국토일보
  • 승인 2023.03.2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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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고창우 회장

국내 구조안전관련 기술은 세계에서 높은 수준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자들이 현장 구조안전에 역할을 할 수 있을만큼의 법제도가 뒷받침 되지 않고 있다.

이에 세계 최고의 구조기술력이 현장에 적용될 수 있는 ‘건축물 안전 특별법 제정’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는 건축물 안전 특별법 제정이 회의 주요 정책이며 현재 추진중에 있다.

또 오는 10월 전세계 최고의 구조전문가들이 대한민국에 모여 국제구조기술자 대회(SEWC)를 개최한다.

SEWC(Structure Engineer World Congress)는 미국에서 처음 시작한 단체다.

앞서 이전에는 대부분의 건물의 구조 설계가 건축 사무소에서 수행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일부 국가에서 대학은 구조 공학 ‘트랙’은 제공하지 않지만 건축 디자이너를 위한 건축공학 과정이 요구되는 정도였다.

당시 토목 기술자는 고속도로, 교량, 해양 구조물, 댐 등의 설계자가 되기 위해 다양한 엔지니어링 과정을 수강했고 구조 및 토목 설계의 잠재적인 영향을 인식하면서 미국 및 일부 다른 국가에서는 엔지니어의 주요 자격으로 전문 엔지니 어링 라이센스의 시험을 위한 대학원 학위를 요구는 경향이 늘어났다.

이후 1980년대와 1990년대 초에 현대 기술로 인해 세계가 점점 작아지고 경제가 국제 무역으로 세계화 되면서 NAFTA, GATT, 유럽연합과 같은 협정에 의해 장벽이 제거되고 통신 기술의 발달로 국가간의 금융 상호 작용이 24시간 단위로 거래가 가능하게 돼 많은 국가의 주요 기업이 신규 공장을 건설하거나 제품 시장이 예상되는 국가에서 기존 기업을 인수해 확장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건축가-엔지니어 회사는 많은 국가에서 시설을 설계하도록 요청 받게 됐다. 그러나 건축법, 건축 자재, 규제 절차, 허가요건, 품질 관리 및 처리 과정은 국가마다 달라 구조 엔지니어는 별도의 통합된 기준 없이 각자의 역량에 따라 설계에 필요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해야 했다.

또한 고층 건물 설계, 교량 설계, 항구 및 항만, 콘크리트 구조물, 강구조 건물, 유로 표준 등과 같은 특정 건축 및 구조 공학 주제에 대한 많은 국제 회의가 열렸으나 구조공학의 광범위한 측면을 다루는 공식 토론은 거의 없었다.

이와 같이 SE(Structural Engineer)가 지역 및 지역시장을 넘어 다른 국가의 시장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 분명해 지고 있었고 이를 달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만나서 토론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1980년 미국과 일본의 구조엔지니어와 연구자들 간의 비공식적인 논의에서 구조엔지니어의 역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게 됐다.

1980년 미국과 일본의 구조공학자와 연구원들의 비공식 회의는 구조공학자의 역할과 그들에게 요구되는 능력 그리고 그들의 대중 이미지를 향상 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세계적인 구조엔지니어의 필요성, 이들의 국제적인 교류의 요구, 구조엔지니어의 서비스의 범위와 영향, 사회적인 효과, 이들에 대한 이미지와 신뢰성 향상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몇 년 동안 증가하고 교량이나 초고층빌딩, 지진공학과 같은 특수한 영역에서 구조엔지니어를 필요로 하는 몇몇 국제적인 조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단체들은 구조엔지니어와의 관련성을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고자 실무 위원회에서 WSC는 기술적, 전문적, 윤리적, 교육 적, 법적, 시공, 생산 그리고 이와 관련된 모든 범위를 포함해야 한다는 합의를 이루고 이에 맞는 내용 및 활동이 전개돼야 했다.

또한 WSC는 같은 주제를 가지고 서로 정보가 공유되는 ‘사람들’이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당시 구조엔지니어는 미국에 5만명, 전 세계에 20만명 혹은 그 이상으로 추정된다.

누가 구조 엔지니어인가라는 문제도 검토됐고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일본에서는 토목공학자가 교량과 사회 제반 시설과 관련된 구조물을 설계하고 거의 대부분 정부의 일을 하고 있었다. 다른 나라들도 동일한 현상이었다. 설계를 하고 구조체를 건설하는 모든 기술자는 구조 엔지니어이어야 하며 그들은 WSC 에 포함돼야 한다고 합의가 됐다.

1994년 WSC의 ISC에서 결정한 최초 제1회 SEWC는 1998년 센프란시스코에서 열렸으며 49개국으로부터 약 1,800명이 참가했고 많은 참가자들이 그들의 기술을 소개했다.

이어 지난 8회 대회 SEWC 2021은 2021년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중국 Shanghai 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이는 2025년으로 연기돼 8회 SEWC는 대한민국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한국은 2019 제7회 SEWC 터키에서 SEWC 2023은 한국에서의 유치할 것을 선언했으며 이에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가 주관이 돼 개최 준비중에 있다.

올해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SEWC 2023에 우리 구조 엔지니어들이 적극 참여해 현재뿐 아니라 미래의 구조산업의 흐름을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

분명 구조엔지니어와 관련된 세계적인 흐름은 환경, 4차산업, 각국의 규제, 법적책임, 지속 가능성, 품질보증, 자연재해, 신소재, 장기거동, 생애주기 설계 및 비용, 사업윤리 등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특히 SEWC 2021 Shanghai 대회에서는 IT 기술을 중시하는 중국의 국내 국제 성향을 고려하면 4차 산업과 관련된 기술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SEWC 대회에는 이미 국내의 건축구조기술사, 교수, CEO 등 여러 분야에서 관심을 갖고 꾸준히 참여해 오고 있다. 국제적인 경향에 맞춰 구조엔지니어들도 관련 산업에 관심을 갖고 관련분야 사업의 범위를 확장해 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