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빌딩스마트협회 안대호 회장에게 듣는다
[인터뷰]빌딩스마트협회 안대호 회장에게 듣는다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3.03.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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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빌딩스마트협회 안 대 호 회장에게 듣는다   

“BIM, 이제 선택 아닌 시대적 흐름… 
4차산업 대응 미래성장 견인 핵심 기술“

건설사업 비용절감․공기단축 등 효율성 제고… 스마트건설 앞당겨
4월 ‘포럼’ 및 11월 ‘컨퍼런스’ 개최… 국내 BIM 활성화 일익

영국 BIM 의무화․미국 BIM 로드맵 이행․싱가포르 BIM 의무 적용
“국내 BIM 전문인력 양성․업무 대가 현실화 등 제도적 지원 절실”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국내 4차산업 대응방안 일환으로 BIM에 대한 관심이 확대, 중요 키워드로 인식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선진외국에 비해 국내 BIM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BIM 전문 인력 양성, BIM 업무 대가 현실화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BIM 활성화 방안을 강조하는 (사)빌딩스마트협회 안대호 회장(나우동인건축 대표이사).

취임 1주년을 맞은 안 회장은 “산업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 강세는 미래 성장을 위한 시대적 흐름으로 건설산업 역시 스마트건설을 위한 발빠른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BIM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며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BIM 인식 확산은 물론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협회 중점 방향을 밝혔다.

지난 1988년 S사 입사를 시작으로, 나우동인건축으로 자리를 옮긴이래 35년동안 건축 외길인생을 걸어온 안 회장은 23년간 나우동인건축에서 수많은 프로젝트를 성공수행하며 대표이사에 오른 인물이다.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대한민국 1위 설계기업 나우동인건축의 자리매김은 안 회장의 진두지휘에서 일궈낸 성과로 임직원만 750명(설계/CM 포함)이 넘는 기업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열정과 성실의 인물로 표현되고 있다.

평생을 ‘Better Design, Better World’ 실천에 앞장서 온 안대호 회장! 안 회장을 만나 국내외 BIM 현황 및 미래 발전 방안을 들어봤다.
 

- 빌딩스마트협회가 출범한지 사반세기가 됐습니다.

▲ 빌딩스마트협회는 지난 1998년 4월 창립총회를 통해 출범한 이래 ▲BIM 기술보급 및 확산 ▲국가정책 연구 ▲국제활동 ▲연구개발 컨설팅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국내 BIM 인식 확산 및 활성화에 앞장서 왔습니다.

한국 건설실무분야에서 BIM 및 첨단건설 IT연구, 보급 및 적용 촉진을 위한 민간 대표기관으로 우뚝선 빌딩스마트협회는 건설산업에서의 응용과 각종 정책건의 등 대한민국 BIM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무엇보다도 국내 최대규모의 BIM 행사인 포럼과 컨퍼런스를 매년 봄과 가을에 각각 개최, 국내외 BIM 관련 정보 제공과 공유로 국내 건설산업 선진화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내 올바른 BIM 정착은 물론 활성화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습니다. 미래 50년, 100년 단체로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겠습니다.

- 빌딩스마트협회 운영 중점 경영 전략은 어디에 두고 있는지요.

▲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산업 전반의 거센 디지털 전환 추세는 건설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미래 성장을 위한 돌파구로 스마트 건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스마트 건설 산업에서 BIM은 혁신적인 기술과 첨단 시스템의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에 협회는 국내 BIM 기반 구축 및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BIM 표준 제정, BIM 관련 용역 및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을 뿐만아니라 코로나19로 위축됐던 BIM 컨퍼런스 및 포럼을 활성화해 스마트 건설기술 교류를 촉진할 예정입니다.

또한 국제회의 및 활동 참여 등을 통해 국제 동향파악을 파악하고 R&D과제 수행을 통해 스마트 건설 기술 실증 및 적용 기반을 마련해 스마트 건설 기술 표준화에도 노력하겠습니다.

이처럼 협회는 기업에서 정부기관까지 폭넓게 스마트 건설이 도입, 확산될 수 있도록 협력의 중심이 되겠습니다.

- 올 협회 중점 추진 업무는 무엇입니까.

▲ 현재 협회는 정부 R&D 과제 수행과 함께 국내외 BIM관련 정보 교류 및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인공지능 기반의 건축설계 자동화 기술개발’, ‘광역단위 노후건축물 디지털 안전워치 기술개발’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 오는 2025년까지 연구과제를 수행 중입니다.

또한 협회는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유관기관과 협력, BIM 교육 및 자격증을 통해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협회에서 운영중인 BIM 자격인 ‘BIM 테크니션’, ‘BIM 코디네이터’ 등을 꾸준히 정비, 공신력있는 자격평가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4월 11일 ‘buildSMART FORUM 2023’ 개최와 함께 11월 ‘buildSMART CONFERENCE 2023’가 예정돼 있습니다. 매년 포럼과 컨퍼런스를 통해 스마트 건설기술 정보 교류의 장 마련에도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 4차 산업에 대한 관심은 BIM 확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외 BIM 현황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 BIM은 4차 산업 혁명의 중요한 기반 기술 중 하나로 현재 유럽과 북미, 싱가포르 등을 필두로 BIM 정착단계를 넘어 활용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됩니다.

이미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국가 주도로 BIM을 권장하고 공공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의무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BIM 기술을 활용해 건설산업을 디지털화함으로써 생산성 향상과 공기단축, 품질향상, 원가절감 등 다양한 효율성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모듈러, DfMA(Design for Manufacture and Assemble)와 OSC(Off-Site Construction) 등의 방식을 통해 제조업과 건설업이 융합되면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습니다.

또한 AI,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동화 기술을 통해 업무 자동화 뿐만아니라 최적의 대안과 분석을 도출하는 등 다양한 범위에서 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외를 살펴보면 영국은 BIM 선두국가로 세계표준을 주도해 BIM의 국제표준인 ISO19650시리즈를 업데이트 했으며 2016년부터 모든 공공 건설 사업에 BIM(Level2) 적용을 법적으로 의무화했습니다.

미국은 국가차원의 BIM 로드맵과 세부적인 지침을 수립해 이행하고 있으며 BIM 기반 법규 자동체크 개발 및 설계정보 품질관리, 건설 안전 관리, 시공성 검토 등 다양한 자동화 시스템을 연구 개발, 적용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정부기관인 BCA의 주도 하에 BIM 지침을 발표하고 BIM 의무 적용을 확대하며, BIM을 적용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건설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도 정부 주도로 BIM 도입이 추진 중입니다. 2022년 7월 국토교통부는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 S-Construction 2030’을 발표하고 BIM 도입을 통한 건설 산업 디지털화와 스마트 건설 산업 육성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국토부는 1,000억원 이상의 공공공사 전 과정에 BIM을 의무화했으며, 점차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공공기관 중 조달청은 2013년부터 500억원 이상 맞춤형서비스 공사에 대해 BIM 적용을 의무화 했으며 해마다 대상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LH공사는 2024년 설계공모 사업 100% BIM 적용을 목표로 BIM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민간에서는 건설사가 BIM 도입을 주도하고 있으며 ISO19650인증, AI기반 자동설계 스타트업 기업과 프롭테크 기업 등에 대한 투자 등 해외 경쟁력 제고와 새로운 건설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설계사의 경우 일부 대형 설계사를 중심으로 BIM으로의 전환을 천명하고 자체 BIM 역량 강화를 진행 중이며, BIM 전문팀을 신설하고 자체 시스템 개발 및 자동화연구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다만 중소규모 설계사의 경우 전문 인력 충원과 시스템 구축의 어려움 등으로 BIM 도입속도가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 국내 BIM 제도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 국토부가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 S-Construction 2030’ 실현을 위해 주력하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BIM과 통합적 협업체계의 전면 도입을 위해 국내 BIM 지침 체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미 발주자·설계자·시공자로 나눈 건설산업 BIM 기본지침·시행지침을 마련했으며, 발주자별로 특성에 맞는 적용지침 및 실무요령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국가차원의 일관성 있는 BIM 표준 체계가 수립되고 관련법과 제도의 제·개정이 이뤄져야 실무에서 발생하는 혼란을 줄여 BIM 수행 환경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BIM으로의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시대적 흐름입니다. 국내 건설산업에 동참하고 있는 산·학·연·관의 구성원 모두가 이를 이해하고 인지하고 있습니다.

BIM 활성화를 위해 구성원간 BIM 도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관련 정보를 교류하며, 국가에서는 BIM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지원과 BIM 적용을 고려한 사업기간 연장, BIM 업무 대가 산정 현실화 등 다양한 기술적, 제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 나우동인건축은 어떤 기업인가요.

▲ ‘나우’는 잊혀져가는 순우리말로 ‘보다 낫게, 여유있게’란 뜻을, 영어로는 ‘지금, 이제’라는 의미를 가진 것처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금, 이 순간들’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나우동인은 1994년 설립 이래 다양한 분야의 설계에 매진, 수많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다수의 국제 설계 공모 및 대규모 복합 개발 프로젝트에서 우수한 디자인과 기술력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글=하종숙 기자 hjs@ikld.kr
사진=한동현 부장 hdh@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