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특집] 석유공사, 에너지 안보 수호자 역할 나선다
[창사특집] 석유공사, 에너지 안보 수호자 역할 나선다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3.03.2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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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축사업 진행, 석유 수급 및 가격 안정화 기여
해외 유망 석유 개발사업 참여···유사시 물량 도입
CCS·수소 암모니아 사업·넷-제로 프로젝트 추진

석유공사 거제 비축 기지 전경.
석유공사 거제 비축 기지 전경.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한국석유공사(사장 김동섭)는 국내 석유 수급 위기를 대비하는 최후의 보루로 평가받고 있다. 비축유를 확보하고 석유개발사업을 추진해, 비산유국이였던 우리나라를 95번째 산유국으로 만드는 등, 석유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오고 있다. 최근 석유공사는 CCS(탄소·포집·저장), 수소·암모니아 사업, 넷-제로(Net Zero) 구축 프로젝트 등 그린에너지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석유 비축사업
   9개 비축기지 운영

석유공사는 2023년 2월 말 기준 9개 비축기지를 운영 중에 있다. 총 1억4,600만 배럴 규모의 비축시설과 9,620만 배럴(공동비축물량 제외)의 비축유를 확보해 석유 공급 중단 시 111일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운용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국내 정유사 등의 수급 불안요인 발생 시 적기에 비축유 및 비축시설을 지원해 국내 석유 수급 및 가격 안정에 기여한다. 특히 1991년 걸프전,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및 2011년 리비아사태 당시 비축유를 방출했으며, 작년에는 미국 동맹국 공조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고유가와 수급 불안 완화를 위해 3차례 비축유를 방출한 바 있다.

석유공사는 올해 1월에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석유사 ADNOC과 국제 공동 비축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UAE산 원유 400만 배럴을 석유공사 여수 비축기지에 유치해 최대 5년 저장하고 UAE로부터 시설임대료를 받는 것이 계약의 골자다.

특히 석유공사가 해당 물량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명문화해, 비상시 비축기지에 저장된 UAE 물량도 바로 국내에 공급할 수 있다.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와 동시에 임대수익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UAE 할리바광구 현장.
UAE 할리바광구 현장.

■석유 개발사업 추진
  국내·외 유전개발 참여

석유공사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국내 석유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국내·외 유전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오고 있다.

총 18개 국 31개 유망 석유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일일 평균 약 13만8,000배럴을 생산하고 있으며, 유사시 해외에서 생산한 물량을 국내로 도입하도록 해 위기 상황에 실질적 대응력을 유지하고 있다.

석유공사의 해외 사업 중 대표적인 영국 다나 톨마운트 사업은 북해 해상에 위치한 가스전으로, 2011~2013년에 탐사시추 작업을 진행해 가스전을 발견하고 2019년에 개발에 착수했다.

2022년 4월부터 본격 생산을 개시해 연간 456만 배럴의 안정적인 생산량을 확보했다. 이 사업은 다양한 난점이 따르는 북해 해상 광구 개발생산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석유공사는 석유개발 메이저 지역인 UAE에 입성해 2019년 6월부터 아부다비 외곽 사막에 위치한 할리바 유전을 본격적으로 생산·개시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할리바 유전 주변에 추가적으로 탐사시추를 벌이고 추가유전을 개발하는 등, 연간 생산량을 52만 배럴로 향상해 전체 생산량 확대에 기여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석유공사는 지난해 10월에 UAE에서 석유공사가 생산한 원유 36만2,000배럴을 국내로 직접 들여온 바 있다. 이는 글로벌 수급 불균형 상황의 악화 등으로 인해 국내 원유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대비, 해외에서 석유공사가 직접 생산한 원유를 우리나라에 실제 들여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석유공사는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도 석유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석유공사는 설립 이후 국내대륙붕 탐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20년 만에 기술진 확보 및 자본 부족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1998년 양질의 천연 가스층을 발견했다.

이렇게 탄생한 동해가스전은 국내 최초의 상업적 가스전으로 석유자원의 존재를 입증함과 동시에 산유국의 꿈을 실현했다. 다만 현재 동해가스전은 2021년 말에 생산이 종료돼 사실상 우리나라는 산유국의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산유국 지위를 다시 확보하고 자원 전쟁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 동서, 남해를 대상으로 국내 대륙붕 개발의 본격적인 작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AE 할리바광구 현장.
석유공사 동해가스전 전경.

■신재생에너지 사업
   에너지패러다임 선도

석유공사는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발 맞춰 신재생에너지 사업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2021년 말 생산이 종료된 동해가스전의 지하 공간을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활용하는 CCS(탄소·포집·저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석유공사는 ‘다부처 대규모 CCS 통합실증 및 CCU(탄소·포집·활용) 상용화 기반구축’을 위한 국책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이 중 ‘동해가스전을 활용한 중규모 CCS 통합실증 모델 개발’을 주관해 국내 최초로 CCS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미래 청정에너지로 각광 받는 수소와 암모니아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축적한 석유개발 및 비축·유통 분야의 사업역량을 활용해 저탄소 수소·암모니아의 국내 도입에 필요한 전 과정의 종합적 가치사슬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금년 1월에는 UAE 국영 석유사 ADNOC과 청정수소·암모니아 개발을 목적으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MOU는 양국 간 수소·암모니아 사업과 관련한 미래 협력적 개발 활동 강화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해비축기지 넷-제로 실현
   기후변화 대응 노력 일조   

석유공사는 최근 동해 비축기지를 대상으로 1년 동안 실시했던 ‘Net Zero 구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석유공사는 탄소 감축 및 에너지 전환의 성공적 이행을 주도하고 세계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일조하기 위해 지난 2022년 동해비축기지에서 ‘Net Zero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석유공사는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핵심과제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2022년 2월부터 10월까지 기존에 설치됐던 40k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255kW급으로 확대하고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효율 변압기 등을 도입했다.

이후 탄소 배출량 측정기준에 따라 검증한 결과, 동해비축기지 지난해 4분기 순 탄소 배출량은 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탄소 배출량 27.6톤을 감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석유공사는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해 생산된 잉여전력을 발전소로 역송전함으로써 추가적으로 4.6톤의 탄소 발생을 줄였다. 동해비축기지가 감축한 전체 탄소량(32.2톤)은 연간으로 환산 시 소나무 1,000여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 결과를 바탕으로 탄소배출 감소를 위한 노력과 함께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의 적극적인 이행을 위한 전사적 ESG 경영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유공사는 대한민국 경제를 움직이는 석유의 안정적인 확보와 이에 더해 신재생 에너지 사업추진을 통해, 앞으로도 에너지 국방부로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