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건설장비, 북미시장 공략 박차
대한민국 건설장비, 북미시장 공략 박차
  • 이경운 기자
  • 승인 2023.03.1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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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기계·현대두산인프라코어, 세계 3대 건설기계전시회 참가

현대건설기계, 2,900km 원격 건설기계조종 시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무인·자동화 건설기계 공개

북미, 수출비중·판매량·성장가능성 1위 자리매김

지난해 굴착기 52.7%, 지게차 59.1% 수출증가
현대건설기계 전시 부스에서 2,900km 떨어진 미국 조지아주의 휠로더를 원격으로 구동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전시 부스에서 2,900km 떨어진 미국 조지아주의 휠로더를 원격으로 구동하고 있다.

현대제뉴인이 북미지역 건설기계시장 확대에 나섰다. 세계 3대 건설기계 전시회인 ‘콘엑스포(ConExpo) 2023’에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를 동반 참가시켜 친환경장비와 미래기술을 대거 선보인 것.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콘엑스포 2023’은 독일의 바우마(Bauma), 프랑스 인터마트(Intermat)와 함께 세계 3대 건설기계 전시회로 불린다. 올해는 전 세계에서 약 1,800개 기업이 참여하고 13만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

‘콘엑스포 2023’에서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전시장 규모를 50% 이상 확대하고 최첨단 장비와 친환경 기술, 특화 솔루션 등을 총집결했다. 중국을 대체하고 유럽을 넘어선 신시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북미지역 건설기계시장은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인프라 투자확대와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채굴장비 수요가 늘며 주목할 만한 매출상승이 나타났다. 중남미 지역에서의 광산 개발을 위한 장비 수요도 늘고 있다.

시장분위기에 발맞춘 현대제뉴인의 수익성 확대 노력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세계적으로 재료비와 운송비가 증가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판매가격 인상과 지역·제품별 라인업을 달리해 영업이익을 늘렸다.

현대제뉴인 관계자는 “비 주거용 건설공사가 활발한 북미와 신흥시장의 원자재 수요 지속에 따라 올해도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판매가 인상과 초대형 장비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미지역의 성장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북미 수출은 지난해 42.8% 확대되며 대한민국 건설기계산업을 리딩했다. 굴착기가 52.7% 성장해 수출액 8억 48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지게차가 59.1% 늘어난 6억 45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총 수출액을 기준으로 한 지역별 순위에서도 유럽과 중국을 크게 제치며 1위에 올라섰다.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며 굴착기, 지게차 중심의 수출 활성화가 기대된다. 부품공급 문제도 해결돼 10% 이상 고속 성장이 예고된다.

현대건설기계 전시부스를 찾은 방문객들.
현대건설기계 전시부스를 찾은 방문객들.

■ 건설장비 원격구동 체험

현대건설기계는 ‘콘엑스포 2023’에서 1.8톤 미니 전기굴착기와 15톤 수소 휠굴착기 등 친환경 장비를 포함한 총 28종의 장비를 전시했다.

그중에서도 미니굴착기와 스키드로더, ADT트럭 등 신제품과 스마트 안전 솔루션 등 장비의 기술력과 사용 편의성을 소개하는데 집중했다.

또한, 현대건설기계는 전시 부스에서 약 2,900km 떨어진 미국 조지아주의 휠로더를 원격으로 구동하는 체험 스테이션을 운영했다. 건설장비에 접목된 스마트 건설기술을 성공적으로 선보여 참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건설기계는 회사의 미래가치와 방향성을 담은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와 슬로건을 발표했다. 신규 BI ‘Comfort Intelligence’는 편안한 장비의 제공과 작업환경의 편의를 넘어, 고객 편의까지 생각하는 기술과 제품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목표와 의지가 담겼다.

현대건설기계는 BI 의미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새 슬로건 ‘building a comfortable tomorrow’도 소개했다. 새 슬로건은 현대건설기계가 우수한 기술력과 장비를 기반으로 모두를 위한 안락한 내일을 앞장서 만들어가겠다는 의미를 표현했다.

최철곤 현대건설기계 사장은 “보다 편리하고 보다 혁신적인 제품으로 건설기계 분야의 리딩 브랜드로 도약해 나가겠다”며, “신규 BI를 상품기획 단계부터 고객에게 어떤 차별적인 편의성을 줄 것인지 고민하는 판단의 근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앞으로 제품과 솔루션 개발에 있어 ‘comfort’와 ‘intelligence’의 브랜드 가치를 보다 구체적이고 중점적으로 구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건설기계 외관 디자인의 변화를 비롯해 운전석 내부의 인터페이스, 좌석 등 제품의 인체공학적인 설계를 추구해 나가고, AI와 IC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장비의 토탈 솔루션 ‘현대커넥트’를 활용해 스마트 건설 사업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첫 선을 보인 운전석이 없는 디벨론(DEVELON) 굴착기와 도저(dozer).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첫 선을 보인 운전석이 없는 디벨론(DEVELON) 굴착기와 도저(dozer).

■ 신규 브랜드 ‘디벨론’ 첫 선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콘엑스포 2023’에서 신규 브랜드 디벨론(DEVELON) 건설기계를 처음 선보였다.

특히, 신제품 컴팩 트랙로더 DTL35 모델과 전자식 유압시스템을 장착한 22톤 굴착기 DX225LC-7X 모델을 공개해 큰 주목을 받았다.

도심형 장비로 주목받는 미니제품과 미래형 첨단장비도 소개했다.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되는 1.7톤 미니 전기굴착기를 전시했으며, 운전석이 없는 디벨론(DEVELON) 굴착기와 도저(dozer)도 공개했다.

전시회에서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무인·자동화 솔루션 ‘콘셉트 엑스(Concept-X)’의 업그레이드 버전 ‘콘셉트 엑스2(Concept-X2)’가 적용된 도저(dozer)의 무인작업을 시연했다. 이 기술은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시연한 무인자동화 솔루션 ‘Concept-X’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또한,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엔진사업본부는 별도의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오는 2025년 상용화 계획인 수소연소엔진(H2ICE)과 EV 배터리팩 등 전동화 솔루션을 선보였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콘엑스포는 세계 건설장비의 미래기술과 시장의 트랜드를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친환경 기술과 무인·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Top5 목표 달성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