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한국철도기술硏 김기환 본부장 인터뷰
특집/ 한국철도기술硏 김기환 본부장 인터뷰
  • 선병규 기자
  • 승인 2012.09.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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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고속철도 ‘해무’ 철도역사 바꾼다”

[특별인터뷰]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김기환 고속철도연구본부장

“차세대 고속철도 ‘해무’ 철도역사 바꾼다”

시험운행 사상 최고속도 시속 354.64km 기록
2007년부터 5년간 총 931억원 투입… 상용화 눈앞
동력분산식 적용해 속도 향상 및 제어 능력 탁월

KTX산천의 뒤를 잇는 차세대 고속철도 연구개발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기환 본부장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총괄하고 있는 차세대 고속철도 해무(HEMU-430X)가 지난 9월 9일 시험운행에서 국내기술로는 사상 최고 속도인 시속 354.64km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며 철도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해무(HEMU-430X)는 최고시험속도 430km/h급 동력분산형 고속열차로 2007년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올해 6량 1편성의 동력분산형 고속열차 개발을 완료하고, 지난 5월 17일 창원중앙역에서 공개행사를 갖기도 했다.

현재 현재는 KTX 부산기지에서 시운전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 연말에는 최고 시속 430km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국내 철도 기술을 격상시킬 해무의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철도기술연구원 김기환 고속철도연구 본부장을 만나 해무에 적용된 첨단기술 및 안정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해무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해무는 동력분산식 차량의 영어 약자(High-speed Electric Multiple Unit 430km/h eXperiment)이며, 바다의 안개 해무(바다 海 안개 霧)처럼 미래를 기다리는 상서로운 의미와 빠르게 달린다는  해무의 뜻을 갖고 있다.

해무는 국토해양부와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이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지원한‘차세대고속철도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지난 2007년부터 5년간 총 931억원을 투입,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총괄기관으로 현대로템(주)이 차량 제작을 맡는 등 50여개 기관이 참여,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기존 KTX와 다른 특징은 무엇인지요.

▲해무는 맨 앞과 뒤의 동력차에 엔진이 집중된 동력집중방식인 기존의 KTX나 KTX-산천과는 달리 엔진이 각 차량에 분산 배치된 동력분산식으로 가/감속이 우수하고, 열차를 탄력적으로 편성, 운영하기 쉬워 운행시간 단축과 운영효율 향상에 유리한 최신 제어기술이 적용됐다.

-속도는 물론 안전을 구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면.

 ▲해무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 동력분산식으로 개발이 됐으나, 속도향상과 동력분식에 따른 소음의 증가를 어떻게 줄이는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차체는 알루미늄 압출재로 기존 KTX-산천 대비 5% 가볍게 만들면서 압출재의 Rib 형상을 변경해 강도는 높이면서 두께는 줄여서 제작하고 바닥재를 점 접촉으로 고정함으로써 차음 성능을 5dB 개선시켰다.

또한 고속철도는 속도가 빠른 만큼 안전하게 달려야 한다.

이를위해 그동안 G7 열차의 개발 및 KTX-산천의 상용화 등 경험을 바탕으로 해무열차에 구현이 가능한 부분을 적용했다.

특히 제어시스템은 전체적으로 이중화 해 안전을 구현했다.

-해무의 본격 상용화 시점은 어떻게 되는지.

▲해무는 부산고속철도차량기지에 시험 전담조직인 시운전단(시운전단장 김석원 박사)을 구성해 산·학 공동으로 약 46명의 연구원들이 시운전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2012년 하반기 최고 시속 430km 시험을 거쳐, 향후 2015년까지 10만km 주행시험을 완료하고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고속철도사업에 적용된 철도 신기술 현황이 궁금합니다.

▲차세대 고속철도는 동력분산형 고속열차 개발임으로 그동안 많은 지적재산권이 확보됐으며 특허출원이 51건, 특허 등록이 28건이다.

특히, 영구자석 동기기는 최초로 국내열차에서는 적용됐으며, 유진기공산업이 개발한 제동장치도 국내최초로 차륜디스크와 Flexible Pad를 적용해 제동에너지도 32MJ에서 41MJ까지 확장했다.

인터콘시스템스가 기술개발을 수행한 분산형 고속열차 진단제어 시스템도 주목 할 만하다.

신호장치도 기존의 ATC, ATP, ATS 장치를 하나의 담당 프로세스가 제어할 수 있도록 개선 적용했다. 

-113주년을 맞는 철도의 날 기념 메시지가 있다면.

▲9월 18일이면 한국철도 역사가 113주년이 된다.

2004년 4월 우리나라에 고속철도가 달린지도 어언 10년이다.

그동안 KTX는 녹색교통의 선두주자로 교통의 혁명을 이룩했다고 평가될 수 있을 정도로 우리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KTX의 잦은 고장으로 많은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준 것도 사실이며, 초기에 도입된 KTX는 중정비 기간이 도래했다.

이를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느 때 보다 고속철도의 높은 기술적인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

각 기관의 이익보다는 한국철도를 위해 다시금 일어설 수 있도록 서로의 기술을 공유하고 노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제 한국철도는 새로운 각오로 재도약을 준비할 때이다.

선병규 기자 redsun@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