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희 한국철도시설공단 전철전력처 부장
이인희 한국철도시설공단 전철전력처 부장
  • 이경옥 기자
  • 승인 2012.09.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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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자재 국산화 개발… 기술력 앞세워 해외진출 총력”

■ 2012 철도의 날 특집 | 고속철도 전차선로 자재 국산화

개발·제작·인증시험·설치 ‘전 분야’ 원천기술 확보
호남·수도권 고속철도 적용…600억 외화 절감 효과

고속철도 전차선로 자재의 국산화 개발 사업이 성공적인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던 금구류 및 특수너트 분야다. 이에 따라 외산자재에만 의존해오던 국내 고속철도 전차선로 자재 분야에 국내 기술력을 접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사업과 관련해 이인희 한국철도시설공단 기술본부 전철전력처 전차선 부장을 만나 국산화 개발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이번 국산화 개발 사업에 대해 소개한다면.
▲ 국내 고속철도 건설 확대에 따라 국산화 개발이 시급해지면서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민간 기업을 사전 선정해 구매조건부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지난해 3월 개발업체를 선정한 후 협약을 체결하고 고속철도 핵심자재 국산화 개발을 진행해왔다. 선정된 기업은 총 다섯 곳으로 디투엔지니어링, 임진에스티, 대우볼트, 제룡산업, 세명전기공업이다. 이번에 개발된 국산 금구류 및 특수너트는 오는 2014년 완공되는 호남(오송~광주, 광주~목포)고속철도 및 수도권(수서~평택)고속철도 구간에 적용될 예정이다.

- 고속철도 전차선로 국산화 사업이 10월에 끝나는 것으로 안다. 진행 상황은?
▲ 현재 고속철도 전차선로 자재 국산화 개발은 금구류 132종, 특수 볼트·너트류 20종, 자동장력조정장치(도르래식) 1종으로 총 153종이다. 지금까지 금구류 개발사로 선정된 디투엔지니어링이 133종의 금형과 시제품을 모두 개발했다. 이 외에도 제룡산업, 세명전기공업이 개발을 진행중에 있다. 너트·볼트류 개발사로 선정된 임진에스티, 대우볼트 2개사도 각각 20종의 금형, 시제품 개발을 7월 말에 끝냈다. 오는 10월이면 국산화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시제품까지 개발이 끝난 자재 일부는 현장에 설치해 시험을 거칠 예정이다.

- 국내 금구류·볼트류 기업들의 기술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
▲ 고속철도의 핵심 분야인 전차선로는 동력차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선로를 따라 설치한 시설물로서 전선, 지지물 및 관련 부속설비를 포함하고 있다. 이 전차선로의 전차선을 지지하는 금구류 및 특수너트는 고속철도 속도향상은 물론, 안전을 위한 핵심기술을 필요로 한다. 현재, 해외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 국산화에 따른 기대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 국산화 개발 시 수입 대체로 외화를 절감할 수 있고, 고용창출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자재직접감독을 시행하면서 감리비용 및 공사 제경비 등 약 52억원을 절감할 수 있으며, 경부고속1·2단계에 도입된 외자재 대비 362억원 규모의 외화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원천기술력을 확보하면서 국제경쟁력까지 갖추게 됐고, 해외시장 진출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 외에도 주요자재 기술 발전 및 자재산업 육성,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현재 국내 철도 전차선로 자재 국산화 현황은.
▲ 일반 철도 전차선로 대부분은 국산화가 완료됐으나 고속철도 전차선 자재는 대부분 외자재로 도입돼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국산화가 되지 않았다. 경부고속철도 전기 분야 자재 국산화율이 85.6%정도다. 상대적으로 국산화율이 저조한 전차선로 자재를 핵심 분야로 선정한 이유다. 내년에는 100% 국산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 향후 추진 계획은.
▲ 오는 10월 개발 완료와 동시에 개발자재 한국철도시설공단 규격화(KRSA), 개발자재 단가 산정을 위한 자재원가계산 연구 용역을 시행한 후 일괄 구매해 호남 및 수도권 고속철도에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