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48>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48>
  • 국토일보
  • 승인 2012.09.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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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저서 ‘아파야 오래산다’를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몸통 부분과 사지의 증상 | 삼키기가 어렵다

음식 삼키기 어려우면 질병.기능장애 ‘징표’
식도 내강 좁아지는 원인 ‘식도암’.‘위암’ 번져 생긴다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은 질병이나 기능장애가 있음을 뜻하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징표다.
신경성으로 정서 장애가 있을 때는 삼키는 동작과 무관하게 몸 속에 덩어리가 느껴지거나 목 속이 답답하거나 꼭 끼는 듯이 느껴진다. 연하 곤란으로 잘못 진단할 수 있다.

연하 곤란이란 목에서부터 위 속까지 음식물이 통과하는 통로의 어디에 음식물이 걸리는 현상을 말한다. 대부분 목뼈와 앞가슴의 경계부위에서 잘 생기고 앞가슴 복판의 식도나 식도 끝에서 막히기도 한다.

통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은데 식도의 꿈틀운동에 의해 음식물이 좁아진 통로로 넘어갈 때 식도가 경련을 일으키기 때문에 일어난다.

통증이 가벼우면 폐쇄 부위에 국한되지만 심하면 넓게 퍼져서 목, 턱뼈, 명치끝, 팔, 등허리까지 번진다.
인두부에 생기는 연하 곤란의 가장 흔한 원인은 신경계나 근육계의 질환이다. 가성 연수마비, 뇌졸중, 소아마비, 중증근무력증이 대표적이다.

애써 음식을 삼키려고 하다 보면 호흡기로 넘어가거나 코 속으로 넘어오거나 하여 혀로 음식물을 인두쪽으로 밀어 넣지 못해 연하 곤란이 오는 경우도 있다.

식도성 연하 곤란의 증상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음식을 삼키면 앞가슴 복판이 그득히 고인 느낌이 들거나 아파서 음식을 식도 속으로 통과시키지 못하고 다시 토해야 통증이 멎기도 한다.

식도의 내강이 좁아지는 가장 흔한 원인은 식도암이거나 위암이 식도로 번진 경우이다.

연하 곤란과 함께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원인 질환을 구별할 때가 있다. 음식을 삼키지 못하면서 딸꾹질을 하면 식도의 끝에 암이나 협착증 또는 탈장이 있다는 뜻이다. 뇌졸중으로 인한 가연성수마비나 연수마비는 연하 곤란과 함께 소리가 잘 나오지 않고 반벙어리처럼 발음이 불분명하다.

연하 곤란이 있으면서 한쪽 폐에서만 청진상 쌕쌕 소리가 나면 거의 틀림없이 종격동에 암이 생겨 식도나 큰 기관지에까지 번진 것을 뜻한다.

음식을 먹거나 마실 때마다 기침이 나면 식도와 기도가 어떤 통로로 연결돼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