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휴부지에 잠재된 재생에너지
[기고] 유휴부지에 잠재된 재생에너지
  • 국토일보
  • 승인 2023.02.2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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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브리지 김태호 대표

정부가 지난해 ‘에너지 환경 변화에 따른 재생에너지 정책 개선방안’을 통해 산업단지 공장이나 주차장, 용배수로 등 유휴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보급 확대 계획을 밝혔다. 쓰지 않고 놀리는 곳곳의 공간에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마련해 재생에너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단지 내 위치한 공장의 지붕이나 옥상, 공공주차장과 같은 유휴부지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것을 ‘산단 태양광’이라 한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는 국내 1257개 산업단지 공장 지붕의 태양광 보급 잠재량이 이론상 최대 54GW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원전 약 9기의 발전능력과 맞먹는 수준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역시 전국 산업단지 지붕형 태양광의 이론적 잠재량은 47.69GW, 기술적 잠재량은 14.46GW로 국내 전체 발전설비용량(2021년 기준) 대비 각각 35.5%, 10.8%에 달하는 규모라고 공개했다. 

산단 태양광은 재생에너지 확대 기여뿐만 아니라 이점이 다양하다. 기업은 유휴부지에서 생산한 전기를 판매해 수익을 올리거나 자가소비형으로 직접 사용해 전기 요금을 절감하는 등의 방식으로 RE100을 이행할 수 있다.

또는 사용처가 없는 공간을 발전사업자에게 빌려줘 고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현장 및 사업 조건에 따라 태양광 설치 과정에서 사업자 또는 시공사가 지붕 누수 공사를 하거나 구조를 보강하는 등 지붕 보수도 무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지붕 태양광 발전소의 경우 육상형보다 사업 허가에 소요되는 시간이 적고 계통 연계 이슈도 비교적 덜한 점 역시 장점이다. 

이러한 장점으로 산업계 내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가 증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0년 설치된 지붕형 태양광 보급 용량은 1099MW로 2018년(625MW)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여기에 국내 대규모 공장에서 지붕형 태양광 설비 설치 계획을 밝힌 것은 물론 중소규모 공장 역시 지붕형 태양광 사업에 대한 문의를 이어가며 의지를 밝혔다. 

이처럼 지붕형 태양광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지만 활성화를 막는 한계 요소도 있다. 중소형 사업자의 지붕형 태양광 건설을 위한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대표적이다. 건물 위에 설비를 올리는 지붕형 태양광의 경우 이미 건물에 대한 선순위 대출이 있을 수 있어 추가적인 시설자금대출이 어렵고 진행하더라도 조건이 까다롭다.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역시 수백 kW 또는 MW 이상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에 특화돼 접근이 어렵다. 

재생에너지 전문 투자 플랫폼 솔라브리지는 이러한 지붕형 태양광 건설에 대한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건설 자금 브리지론 금융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붕형 태양광 설비의 경우 건설 기간이 통상 3~6개월로 짧은데, 이때 필요한 자금을 온라인 P2P금융 플랫폼을 통해 일반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하는 것이다. 솔라브리지 대출금으로 차주는 발전소를 건설하고, 은행에 공사 매출채권팩토링이나 PF 대출 또는 발전소 매각 등의 방법을 통해 대출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태양광 브리지론은 태양광 건설의 안정성과 짧은 투자 기간 등으로 많은 투자자에게 각광받고 있다. 특히 솔라브리지 태양광 투자 상품은 최근 금리 인상에 발맞춰 최대 15% 수익률의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투자 대상이 되는 발전사업에 대한 철저한 심사 및 사전 리스크 파악을 진행하고 대출 이후에도 공사 진행 과정을 면밀하게 점검해 계획대로 준공 및 상환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철저한 프로젝트 관리를 진행 중이다.

김태호 솔라브리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