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 리뷰] 환경산업 수출 역량 결집해야
[전문기자 리뷰] 환경산업 수출 역량 결집해야
  • 선병규 기자
  • 승인 2023.02.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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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선병규 기자] 연초부터 해외수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 결실인 UAE 국부펀드 300억달러 투자 유치가 도화선이 됐다.

신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20조원 규모 해외수주를 목표로 제시했다.

UAE 등 중동 및 중앙·동남아시아에 지역별 맞춤형 수출전략을 수립하고, 그간 내수시장에 머물러 있는 녹색산업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심산이다. 

면면을 살펴보면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중동지역에서 그린수소, 해수 담수화 분야 등 17조 5,000억원,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중앙 및 동남아서는 산업단지 내 상하수도, 매립가스 발전소 건설 등 2조 1,000억원 수주를 노린다.

환경업계 관계자는 “환경부가 기존 환경분야 수처리, 대기, 폐기물 기업 등이 추진해 온 해외진출 지원 정책을 강화하는 내용보다는 건설사나 엔지니어링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에너지 및 환경 플랜트 사업 정보를 수집해 20조원 수치를 짜다맞춘 것 같다”는 쓴소리도 내놨다.

즉 ‘옆집서 차리는 밥상에 숟가락 올려보겠다’는 지적일 수 있다.

사실 환경부는 수자원공사, 환경공단, 환경산업기술원 산하 해외사무소를 비롯해 민간 협의체 등 다양한 사이트를 통한 해외수출 전담조직을 가동해 왔다.

해외수출 성과를 높이려면 대상국의 세밀한 사업정보도 필요하지만, 우선 기존 조직의 체질 개선을 위해 예산이 확대돼야 하고, 이를 통해 해외활동에 능통한 전문 인재를 확충하고, 전방위적으로 추진동력을 높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런데 윗선에서는 ‘수출실적을 높여라’는 채찍만 가할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편성된 예산은 크게 변함이 없다고 토로한다.

“해외수출에 총력을 쏟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은 반길만 하지만 한정된 예산과 인력으로 얼마나 성과를 낼수 있을 지 걱정부터 앞선다.” 

다년간 해외진출 업무를 주관해 온 실무자가 전하는 현실인 것이다.  

윤 대통령의 UAE 순방이후 환경부는 해외진출 촉진제 역할을 할 ‘녹색산업 협의체(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등 동남아 진출을 위한 ‘환경산업 수출협의회’도 발족했다.

이 모든게 하나의 아젠다 달성을 위한 것인데, 태스크포스(T/F)팀을 남발할 경우 기존 가동중인 조직의 추진력도 상실되고, 결국엔 ‘속빈 강정’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현 시점에서 분산된 조직들을 재정비해 체질개선을 꾀하고, 역량을 하나로 결집할 창구 일원화도 고민해봐야 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