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47>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47>
  • 국토일보
  • 승인 2012.09.07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저서 ‘아파야 오래산다’를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몸통 부분과 사지의 증상 | 덩어리가 만져진다

명치 부위 덩어리 ‘위암’ 체중감소.통증 심해
배 우측 덩어리 간염.간경병증.간암 등 ‘간’ 관련 의심

신체의 어느 부위에든 응어리가 생겨서 딱딱할 때는 악성종양을 먼저 의심해야 한다. 암은 돌처럼 딱딱하고 만져도 아프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환자 자신이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경우가 유방에 생기는 응어리다. 여성은 45세가 지나면 1개월에 한 번 쯤 스스로 유방을 만져 보아 덩어리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젖꼭지를 짜봐서 피가 섞인 액체가 나오지 않는가도 확인해 봐야 한다.

명치 끝 부위나 배꼽 주위, 배의 중앙 부위에 딱딱한 응어리가 만져지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복부에 살이 없고 마른 환자로서 신경이 예민한 사람들이다. 손으로 만지면 벌떡벌떡 뛰는 것을 느끼는데 복부의 한복판을 통해 양쪽 다리에 가는 대동맥이므로 착오가 없어야 한다.

옛 사람들이 ‘적’이라고 부르는 움직이는 딱딱한 덩어리가 명치 부위에 만져질 때가 있다. 틀림없는 위암이며 이 정도가 되면 체중 감소가 심하고 통증도 심하다. 음식이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데 지장이 있어서 입에 손가락을 넣어 토해야 시원할 때가 있다.

뱃 속에 말랑말랑한 덩어리가 만져지다가 트림을 하거나 방귀를 뀌면 없어지는 사람이 있다. 장의 일부가 팽만된 경우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일종이다.

임파선이 만져지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결핵이 많으므로 목의 양쪽 중 어느 쪽에서든 여러 개의 덩어리가 마치 구슬을 꿰어 놓은 듯 만져지면 제일 먼저 임파선 결핵을 생각해야 한다.

목에서 만져지는 임파선은 그 외에도 치아나 목 속의 염증 때문일 수도 있고 악성 임파종 때문일 수 도 있다. 이때는 열이 있다.

배의 우측 상복부에 딱딱한 덩어리가 크게 만져질 때가 있다. 간이 커진 경우이다. 간이 커지는 가장 흔한 원인은 급만성 간염이지만 간경변증, 간암, 간디스토마 또는 간으로 전이된 암 등의 경우에도 간이 커진다.

반대로 좌측 상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은 비장이 커진 경우이다.
사타구니에 말랑말랑한 덩어리가 만져지고 배꼽쪽으로 눌러 올리면 없어지는 탈장이란 병이 있다. 노인들에게서 복벽이 없어진 사이로 창자의 일부분이 튀어나오는 경우로서 수술로만 고정되지만 임시방변으로 복대를 차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