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중소도시, 취업자수 많을수록 분양시장도 ‘굳건’
지방 중소도시, 취업자수 많을수록 분양시장도 ‘굳건’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3.01.3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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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수 많은 12개 지역, 1순위 경쟁률 10.23대 1… 그 외 지역比 4배↑
구매력 갖춘 풍부한 실수요 선전 요인 꼽혀… 청주 등 분양 예정 ‘주목’

‘복대자이 더 스카이’ 조감도.
‘복대자이 더 스카이’ 조감도.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분양시장 한파 속에서도 구매력 갖춘 수요가 많은 지방 중소도시 분양시장은 선전하고 있다. 취업자수가 많은 충북 청주․경남 창원․경북 김해 등이 대표적으로,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된 만큼 풍부한 실수요가 뒷받침되는 지역에서는 분양시장 청약 온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지방 중소도시(수도권 및 5대 광역시 제외) 가운데 15~64세 취업자수가 15만명을 넘어선 지역은 창원시(47만2,500명), 청주시(42만5,400명), 천안시(34만9,500명), 전주시(30만6,900명), 김해시(26만3,800명) 등 12개 지역으로 조사됐다. 이는 58개 지방 중소도시 15~64세 취업자수의 절반 수준인 44.99%를 차지하는 수치다.

취업자 수가 15만명이 넘어선 이들 지역에서는 청약성적도 양호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위 12개 지역에서 분양에 나선 단지는 총 71개 단지로 3만3,56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4만3,512건의 1순위 청약통장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10.23대 1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불어닥친 분양시장 한파로 이들 지역 외 46개 시군구에서 분양한 95개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 2.6대 1로 저조했던 것과 대비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남 창원시(취업자수 47만2,500명)의 경우 지난해 분양한 6개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이 26.9대 1에 달했고, 충북 청주시(취업자수 42만5,400명)에서도 지난해 5개 단지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2.75대 1을 기록했다.

이밖에 ▲경북 포항(취업자수 22만900명)이 15.62대 1, ▲경북 구미(취업자수 20만3,700명) 11.26대 1 ▲강원 원주(취업자수 16만4,500명) 11.13대 1 ▲경남 김해(26만3,800명) 11.03대 1 등의 두 자릿수 경쟁률을 나타냈다.

업계는 타 지방 중소도시와 비교해 취업자수가 많은 상위지역 분양시장이 선전한 이유로 구매력을 갖춘 수요가 많다는 점을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부동산 전문가는 “전국적인 부동산 시장 한파로 투자매력이 줄면서 분양시장 역시 실수요자들이 메인 플레이어로 올라섰다”며 “구매력을 갖춘 실수요가 풍부한지 여부가 분양 성적을 좌우하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세통계포털의 시군구별 근로소득 연말정산 자료(2019년 기준)에 따르면, 지역 중소도시 취업자수 상위 12개 지역은 지역별 급여총액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도 ▲경남 창원 14조7,856억원 ▲충북 청주 12조7,940억 ▲충남 천안 10조3,023억 ▲전북 전주 8조3,341억원 ▲경남 김해 7조1,314억원 ▲경북 포항 6조5,822억원 ▲경북 구미 5조9,758억원 등의 순이었다.

올해도 구매력을 갖춘 수요가 풍부한 지방 중소도시에서 신규 분양 물량이 공급돼 눈길을 끌고 있다.

GS건설은 2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일대에 짓는 ‘복대자이 더 스카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49층 3개동 전용면적 84~103㎡ 총 715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청주의 대표 생활권으로 손꼽히는 복대동에 들어서는 우수한 생활 인프라가 강점이다. 현대백화점, 롯데아울렛, 지웰시티몰, 충북대학교 병원 등이 가까이 있고, 청주 예술의 전당, 청주 아트홀, CGV, 롯데시네마 등 문화 인프라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전국 청약이 가능한 단지로, 다주택자 및 세대원도 청약 신청이 가능하고 계약 이후 전매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