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대한이앤씨 대표이사 박 주 경
[인터뷰] (주)대한이앤씨 대표이사 박 주 경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3.01.26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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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안전법 발효 이후 안전사고 단 한 건도 없습니다”

20,000여 안전진단 전문가 활동...대상 시설물 확대할 때
삼풍백화점 참사... 제대로 된 추모공간 건립 시대적 과제
박주경 대표이사.
박주경 대표이사.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 시설물안전법 도입 이후 부실사고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이는 즉 법의 실효성이 충분히 작동하고 있으며 안전진단 전문기관들의 노력의 결과라 할 것입니다. 현재 1,500여 전문기관 및 20,000여명의 전문가들이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대상 시설물의 확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법정단체 한국시설안전협회 명예회장인 박주경 회장의 주장이다.

협회장 재직 시 26년 역사의 사단법인 단체를 법정단체화로 승격시켰고 기반시설안전법 등 5개 법령에 안전진단 전문기관의 업역을 확보하고 안전진단 전문가 양성에 앞장서는 등 지대한 정열을 쏟아 부었던 그의 열정...

더욱 눈에 띄는 대목은 회장 재임 시절 ‘시설안전장학회’를 결성, 안전사고로 아픔을 겪고 있는 유족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박 회장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희생당한 502명의 추모탑 건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잘 보이지도 않는 외진 곳에서 쓸쓸하게 외면당하고 있는 희생자 및 유가족들에게 다소나마 위안이라도 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작은 소망이다.

“ 참 가슴이 먹먹합니다. 사고가 났던 그 곳에 어엿하게 위령탑이라도 세우고 매년 추념일에 정부 당국자가 나와 예우를 해 줘도 시원찮은데 작금 무려 500명이 넘는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무시행정에 화가 납니다”

울분과 서러움에 잠시 말문을 닫는 그의 두 눈에서 살아있는 자들의 비겁함을 지적하는 느낌이 전해진다.

유족을 위로하는 것 만큼 어릴 때부터 공공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의 장소를 만들어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

그는 아직도 사망사고는 계속되고 있다며 경고한다.

“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사망사고는 더 증가했습니다. 이는 결코 처벌위주의 제도 운영으로는 피할 수 없는 안전사고를 예방하지 못할 뿐 아니라 강력한 처벌은 결국 혼란과 불신만 강조한다는 사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때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중대재해처벌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박주경 회장.

시설안전의 최적 전문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는 평생을 안전진단 및 재난관련 업무에서 몸 담고 있는 인물이기에 더욱 설득력이 강하다.

“재난안전은 누구에게도 다가올 수 있는 것이지요. 재난을 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이 바로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 재난안전산업진흥법’이다.

즉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위험정보의 수집-위험-파악—분석—전달-대처까지 일련의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국가방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재난을 산업으로 분류하고 안전을 단순한 점검차원이 아니라 건설,시설,통신,정보가 융합된 스마트 산업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무엇보다 국민생명을 지켜야 한다는 최우선 책무와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중차대한 국가의 핵심 미션이라는 사실 잊지 말아야 할 시점이다.

김광년 기자 /knk@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