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년 인터뷰] 전남 나주시 윤병태 시장
[2023 신년 인터뷰] 전남 나주시 윤병태 시장
  • 전선희 전문기자
  • 승인 2023.01.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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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태 나주시장.
윤병태 나주시장.

[국토일보 전선희 전문기자] 2023 새해가 밝았다. 국토의 균형개발 및 효율적 개발을 유도하는데 정론직필을 추구하고 있는 국토일보가 전국 주요 지자체 올 중점 업무계획을 보도한다.

주지하듯이 국토는 한정된 자원이다. 그러나 국민들의 사용욕구는 무한하다. 매우 민감하고 어려운 과제이지만 보다 생산적이고 효율적 국토이용을 도모, 국민 삶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미션이다. 그 첫번째로 전남 나주시 윤병태 시장을 만나 올 나주시정 중점 운영계획을 들어본다.

 

- 나주 에너지 국가산단 조성의 분수령이었던 기재부 예타 조사를 통과했다. 민선 8기 핵심 현안 중 하나였는데 의미와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에너지 국가산단은 나주의 첫 국가산단이다. 산단 조성사업 예타 통과는 나주가 명실공이 국가 에너지신산업 생태계 거점으로 도약하고 에너지수도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나주는 영산강을 배경으로 드넓게 펼쳐진 나주평야에서 보듯 역사적으로 호남의 곡창지대로 불리는 농업기반의 도시였다.

그러다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통해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에너지 도시로 변모했다.

혁신도시에 한국전력을 비롯해 전력계열사 3곳이 이전해왔고 지난 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인재 육성 요람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가 개교했다.

여기에 에너지밸리 전초기지인 혁신산단에는 에너지신기술연구소, 에너지밸리기업개발원, 산학융합지구(목포대, 전남 도립대 등 4개 학과), EV·ESS사용 후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화 센터, 한국전기설비시험연구원 등 산·학·연 핵심 기관·시설이 들어섰다.

또 산업 활성화를 뒷받침할 강소연구개발특구, 국가혁신융복합단지, 규제자유특구 지정 등을 통해 기업 유치, 기술개발·실증, 사업화 등 산·학·연 클러스터를 위한 국가의 정책적 지원 기반도 착실히 다져왔다.

한 가지 아쉬웠던건 혁신산단이 분양률 100%에 다다르면서 에너지 기업 유치에 필요한 산업 용지가 부족했었다. 이번 에너지 국가산단 조성사업 예타 통과를 통해 에너지 거점으로서 국가 미래 첨단 에너지 전략산업 유치에 필요한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고 생각한다.

- 그동안 예타를 통과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고 들었는데.

▲나주 에너지 국가산단은 2018년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됐다. 지난 민선 7기 총 57만평 규모로 예타 조사를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펜데믹에 따른 국내·외 경기 침체로 기업 입주 수요가 부족하고 경제성과 타당성이 떨어져 철회됐다.

사실 수도권과 충청권, 대도시 지역에 비해 지방도시에서 예타 통과를 통과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예타 조사는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야할 필요성, 타당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시장 취임 후 기재부와 KDI(한국개발연구원)을 여러번 방문해 산단 조성의 필요성을 강력히 설명했다.

국가 미래 먹거리인 신재생에너지산업의 경쟁력 확보 필요성을 토대로 나주지역은 신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 그리고 나주에 에너지 특화 기업의 집적이 지속되고 있는 현 추세에 비해 공급 가능한 산업 용지가 부족한 상황임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이와 함께 공직자들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산단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을 찾아 직접 방문해 산단 수요 창출에 노력해왔다.

에너지신산업 거점 도시 인프라를 갖춘 나주의 발전상과 잠재력, 강소연구개발특구 등 입주 여건, 혜택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이를 통해 기업으로부터 입주 의향서, 투자 협약을 체결하는 등 부단한 노력 끝에 에너지국가산단 예타 통과라는 소중한 결실을 맺었다.

- 예타 조사를 통과한 나주 에너지 국가산단 조성 계획은.

▲국가산단은 혁신산단과 인접한 왕곡면 덕산리 일원 약 36만평(120㎡) 규모로 3,080억원이 투입돼 조성될 예정이다.

우리 시는 산단 조성에 필요한 각종 행정절차, 토지보상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당초 2026년으로 예정된 착공시기를 앞당길 계획이다. 2025년에는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산단이 완공되면 에너지신산업 선도 기업과 연구기관이 집적화돼 연간 2,792억원 규모 생산 유발효과와 1,453명의 고용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전, 에너지공기업, 기관, 연구소, 한국에너지공대 등 나주가 가진 산업 인프라적 장점을 극대화하겠다.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하고 탄소중립과 에너지대전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에너지신산업의 거점으로 키워가겠다.

특히 재생에너지 전용산단 조성으로 차세대 고효율 반도체 생태계 기반을 구축할 구상을 갖고 있다. 우리 시의 재생에너지(RE100) 분야 강점을 적극 활용해 21세기 산업의 쌀이자 경제안보의 핵심품목인 전력반도체 특화단지를 조성하고자 한다.

올해 상반기에 조례 제정과 위원회 구성으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관련 연구 용역 추진과 함께 한전, 켄텍, 연관 기업 등과 MOU를 체결해 긴 호흡으로 착실히 준비하겠다.

 다른 핵심 현안으로 ‘새로운 영산강 시대’를 선포했다. 이번에 국가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영산강 지역 맞춤형 통합하천사업은 무엇인지.

▲지역 맞춤형 통합하천 사업은 기존에 하천의 치수, 수질, 환경, 친수 기능 개선을 위해 개별적으로 추진돼왔던 각자의 사업들을 하나로 통합해 환경부가 새롭게 시도하는 사업이다.

제방 축조를 통한 홍수 안전성(치수 기능) 확보뿐만 아니라 강이 흐르고 있는 지역 여건에 따라서 하천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민의 여가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해서 적정 수준의 친수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오는 2033년까지 국비 1,800억원, 도비 540억원을 포함해 총 3,600억원이 투입된다.

총 사업구간인 나주대교에서 영산교까지 6km구간에 ‘호안 정비’, ‘저류지 개량’, ‘하천 내 노후 하수관로 정비’, ‘강변 스포츠·여가시설’ 그리고 민선 8기 공약사업인 ‘영산강 국가생태정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 영산강 통합하천개발 주요 사업은.

▲영산강 둔치 호안보강, 무제부 제방신설 등을 통해 치수안전성을 높이겠다. 가뭄에 대비해 저류지 저수량을 700만톤에서 1,000만톤으로 300만톤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하천 내 저류지에는 정화식물·생태습지를 조성해 하천수 유입을 통한 수질 정화를 도모하겠다. 노후 차집관로(둔치→제방도로) 이설을 통해 수질 오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나주만의 창의적인 친수공간 조성을 통한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

순천만 보다 넓은 57만평 저류지에 사시사철 꽃피는 국가생태정원을 조성하겠다. 또한 QR코드 모양 갈대 미로공원, 영산강 동섬을 국내 유일 프로포즈 섬으로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파크골프장, 스포츠존, 반려동물공원, 하늘자전거 등 다양한 여가·생활체육 시설 조성을 통해 영산강 저류지를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친수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

영산강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명 중심의 안전한 통합하천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강을 사이로 단절돼왔던 원도심과 영산포, 혁신도시를 ‘영산강 생태하천 벨트’로 하나로 융합시켜 새로운 영산강 시대, 더 큰 나주의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가겠다.

- 국가 하천인 영산강과 더불어 지방 하천인 나주천 생태복원도 시작됐는데.

▲지난 해 연말 착공식을 가진 나주천 생태물길 복원사업은 나주천 생태하천 복원, 나주공공하수처리장 유입 차집관로 정비, 나주천 풍수해 생활권 정비 사업 등 3개 사업을 통합 발주해 추진한다. 3개 사업 통합발주는 전국 최초의 사례로 적극행정으로 인정받았다.

오염됐던 하천 수질과 생태 복원을 통해 관광 명소화를 도모하고 하천 하상 굴착, 교량 정비, 배수펌프장 증설, 호안 정비 등 치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오는 2025년까지 총936억원이 투입된다. 하천 산책로와 야간 조명을 설치해 서울 청계천처럼 시민과 관광객들이 물길을 따라 걸으며 원도심 곳곳의 매력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만들겠다. 하천 보 철거와 수질 개선을 통해 어류 생태계도 복원할 계획이다.

하천 교량 11곳은 재가설하고 서수구문교·동수구문교 2곳을 신설한다. 교량 난관과 옹벽은 나주 역사·문화를 스토리텔링한 문양으로 꾸며 멋과 운치를 극대화하도록 했다.

장기적으로는 나주천과 영산강 사이의 단절된 공간과 구간을 산책로와 자전거길로 연결해 원도심 관광 활성화, 500만 나주관광시대의 중심축을 만들어가겠다.

- 시민 일상 편의에 중점을 둔 SOC(사회간접자본)분야에서 국토일보에 소개하고 싶은 국책이나 시책사업이 있다면.

▲대도시에 비해 도농복합도시 주민들이 가장 불편한 점을 꼽자면 대중교통이다. 대중교통 체계가 불편하다보니 자차를 이용하는데 차가 많이 움직이면 그만큼 주차장도 필요하다.

이용자 수는 적은데 버스는 운행해야하기에 운수회사는 적자 경영을 호소한다. 공차 비율이 높아 손실이 생기면 시에서 예산을 지원해야하는 악순환이다.

민선 8기 들어 수요자 중심의 대중교통(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비효율적 노선 운행, 운송 수입 감소, 손실보조금 증액 문제를 바로잡겠다.

올해 7월 시행을 목표로 ‘대중교통 노선개편’ 용역 결과에 따른 민선 8기 ‘대중교통 노선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버스는 읍·면·동 거점을 중심으로만 운행하되 빈도를 높이고 자연마을에는 마을버스와 마을택시를 운행할 계획이다. 마을택시가 월 4회 이용 한도가 있었는데 노선 개편을 통해 한계점을 보완하겠다.

혁신도시, 나주역, 원도심 등 주요 거점에는 빠르고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급행버스’ 도입하겠다.

무엇보다 시민을 위해 친절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가 우선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각계각층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듣겠다. 예산은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수요자 중심의 노선 개편을 추진할 것이다.

올해 나주에 배정된 지역 교통망 등 SOC분야 국비 예산은 2,593억원 규모에 달한다. ‘나주 금천-화순 도암 국지도’, 광주 송정~나주혁신도시~순천을 잇는 경전선을 비롯해 ‘광주 상무-남평-혁신도시-나주역’을 경유하는 광역철도망 구축사업이 국토교통부 사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3월 경 기재부 예타 조사가 착수될 예정임. 이러한 사업들이 차근차근 추진되면 호남 교통 요충지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민선 8기 목표인 살기좋은 행복나주, 앞서가는 으뜸 나주를 위한 메시지 부탁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민선 8기 출범 후 지난 반 년 간 지지와 성원, 나주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협력 감사합니다.

에너지국가산단 예타 통과와 영산강 맞춤형 통합하천개발사업은 나주가 국가 에너지신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하고 새로운 영산강 시대를 여는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나주시는 역사적으로 호남의 중심도시에서 이제는 전국 유일의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 조성을 통해 광주·전남의 경제통합, 공동 번영을 위한 호남의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올해 행정을 통해 제대로 일하는 시정을 이끌어가겠습니다.

원로자문회의, RE100 에너지정책자문위원회, 전력반도체 육성위원회, 오백만관광시대 위원회 등 전문가의 고견을 듣고 적극 수렴해 가겠습니다.

예산자문위원회를 통한 각종 보조금에 대한 재정 개혁으로 예산을 더욱 더 효율적으로 운용하겠다. 또 인사혁신을 통해 일하는 공무원이 제대로 평가받는 생동감 있는 조직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영산강·황룡강 Y벨트, 교통, 산업단지, 에너지밸리 등 광주·전남의 공동 현안사업에 대한 가교 역할을 통해 대승적 차원의 경제 통합을 이뤄가겠다. 인접자원을 활용해 시너지를 내는데도 앞장서겠습니다.

저와 1,000여 공직자는 계묘년 새해에도 오직 시민의 행복한 일상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시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해 나주시민 모든 가족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