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리뷰] 철도전문가 가스공사 사장
[기자리뷰] 철도전문가 가스공사 사장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2.12.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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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에너지 업계에서 선임을 두고 입방아에 올랐던 공사 수장이 최근 임기를 시작했다. 18대 가스공사 수장에 오른 최연혜 신임 사장. 취임식에서 최 사장은 가스공사가 처한 난관 극복을 위한 자신의 청사진을 밝히며 나아갈 길을 언급했다.

국제 LNG 가격 폭등으로 인한 수급 불안, 미수금과 부채 비율 상승 등, 공사가 직면한 현실을 ‘사상 초유’의 상황이라며 임직원 모두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최 사장은 “가스공사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자신의 역량을 오롯이 쏟을 것”이라며 전사적인 결속을 강조했다.

노조에 대해서도 ‘경영 파트너’라고 언급하며, 갈등은 대화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임 사장의 이 같은 포부가 무색하게 같은 날 가스공사 노조는 집회를 열고 선임 반대 시위에 나섰다.

사실 최 사장은 선임 과정부터 논란이 있었다. 지난 7월 당시 최 후보자는 사장 1차 공모 면접에서 탈락했던 인사였다. 가스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남은 인사를 추천했지만 산업부는 돌연 사장 재추천을 요구했다. 공사는 임시주주총회을 열고 최 후보자 1명을 대상으로 사장 적격 심사를 통과시키고 그를 전격 선임했다.

노조가 선임을 반대했던 건 에너지 분야 전문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최 사장은 철도대학 교수·총장, 철도공사 부사장·사장을 거친 ‘철도 분야’ 전문가다. 산자중기위 위원을 잠시 거쳤지만 누가 보더라도 에너지 업계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사장 면접 시 작성한 그의 답변서에서도 에너지 전문가다운 견해를 찾을 수 없었다. 취임식에서 밝힌 원론적인 수준의 계획이었다.

최연혜 사장도 우호적이지 않은 현재의 상황을 의식한 듯, 이례적으로 취임 직후 기자 간담회를 열고 회사채 발행 한도 상향 등 시급한 현안을 언급했다.(가스공사 회사채 발행한도 기존 4→5배 확대 가스공사 개정법안/15일 산자중기위 통과)

‘산업부는 최연혜를 총애’. 이는 한 인터넷 신문에 걸린 관련 기사 헤드라인이다. 낯뜨거운 제목이지만 언론과 업계의 우려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문구다.

우려와 논란 속에 수장의 임무를 맡은 최 사장이 제 역할을 하길 바란다. 사장 임기는 3년이지만, 1983년부터 국민 연료인 천연가스(LNG)를 담당하고 있는 가스공사는 앞으로도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검사 시절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사장 역시 사람이 아닌 조직에 충실했으면 한다. 가스공사 부채비율은 올해 약 500%에 달하고 있다. 그 앞에 놓인 과제가 산더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