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안전공사 비상임이사 '전문성' 도마 위
가스안전공사 비상임이사 '전문성' 도마 위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2.12.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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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대신 비전문가로 3명 모두 임명
심사요건 '가스안전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미 충족
금융·농림·사기업 등 모두 비전문가 출신
국힘 활동 및 여당 재선의원 관계 의혹도
가스안전공사 본사 전경.
가스안전공사 본사.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비전문성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판이 다수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임명한 3명의 비상임이사도 공사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일영 의원(국회 산자중기위 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을)이 15일 가스안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비상임이사 임명 현황'에 따르면, 선출된 비상임 이사 3명은 금융 경험자, 농림수산 관련자, 인쇄업종 출신으로 모두 가스안전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없는 비전문가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서류 심사 평가 항목 기준도 충족하지 못했다. 가스안전공사 임원추천위원회 운영규정에 따르면, 비상임이사의 경우 1차 서류 심사 평가를 거쳐야 한다. 서류심사평가 심사항목에는 '관련 분야 전문지식'이 100점 중 20점을 차지하고 있는데, '가스안전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심사기준으로 채택돼 있다.

이번에 가스안전공사가 선출한 비상임이사 3명의 프로필을 보면 가스안전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 또 금융관련 전문가인 A비상임이사를 제외하면, B와 C 모두 국민의힘 정당 출신 활동가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출신인 B 비상임이사는 시 의회 의원 경력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농어업상생발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마찬가지로 국민의힘 출신 C 비상임이사의 경우도 국민의힘 광진구청장, 국민의힘 당헌에 규정돼있는 상설위원회인 국민통합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었다.

더 석연치 않은 점은 B, C 비상임이사의 각각 프로필에 기재된 농어업상생발전위와 국민통합특위는 모두 여당 재선 D 국회의원이 위원장으로 위촉된 곳이다.

국민의힘 D 국회의원과의 관계가 있는 인사들이 가스안전공사 비상임이사로 임명됐다는 의혹이 충분히 제기되는 대목이다.

C 상임이사의 경우 한나라당 입당해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서울시 광진구 갑 지역에서 낙선 이후 2014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감사로 임명됐다. 이때 임명 당시에도 금융 관련 비전문가 인사 논란이 있었다.

반면, 이번 가스안전공사 비상임이사 지원자 중 정부기관 통합적 재난대응체계와 위기관리 매뉴얼 연구 등 재난안전체계 발전을 위한 활동에 힘쓴 경력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비상임이사들은 모두 전문성을 충족했었다. 기존 비상임이사 3명은 한전 해외사업본부장, 소방방재학과 교수 및 행정안전부 컨설팅위원, 기계 건강진단에 필요한 시스템과 솔루션을 구축하는 안전 관련 사기업 출신으로 공사 본연 업무인 '안전'에 대한 전문성을 충족하고 있었다.

정일영 의원은 "에너지 대란 속 尹 정부의 에너기 공기업에 대한 도 넘은 낙하산 인사 임명 행태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