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 춘천, 초미세먼지 농도 서울과 비슷해
청정지역 춘천, 초미세먼지 농도 서울과 비슷해
  • 선병규 기자
  • 승인 2022.12.16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18㎍/㎥, 유기탄소 비율 높아

[국토일보 선병규 기자] 국립환경과학원은 강원권 대기환경연구소에서 2021년 12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1년간 측정한 춘천지역 초미세먼지(PM2.5) 상세성분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춘천시는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강원도 영서지역에 위치하지만 서울과 비슷한 초미세먼지 농도 수준을 보이는 곳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18년 3월부터 두 달간 수행한 집중측정 결과에 따르면 총 부유분진 내 유기탄소 성분의 종류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 중 일부 성분의 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된 적이 있는 지역이다.

대기환경연구소의 이번 관측 결과에 따르면, 춘천지역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18㎍/㎥으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농도 수준이나, 성분 구성비는 다른 지역과 달리 유기탄소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사계절 중에서는 겨울철 농도가 가장 높아, ‘나쁨’ 이상 일수(25일, 약 7%)가 11월~3월 사이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PM2.5) 성분 구성비는 유기탄소(29%)가 가장 높고, 질산염(26%), 황산염(15%), 암모늄염(14%)순으로 나타났다.

겨울과 봄철에는 질산염(31%, 26%)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여름과 가을에는 유기탄소(37%, 39%)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유기탄소의 비율이 높은 원인은 지역내 생물성 연소에 의한 배출이나 주변 산림지역에서 배출된 자연적휘발성유기화합물(BVOCs)의 전환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며, 연구소는 앞으로 지속적인 관측 결과 분석을 통해 이를 규명할 계획이다.

제3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2021년 12월~2022년 3월) 중 초미세먼지가 높았던 기간에는 질산염 비율이 약 13% 증가했다.

또 기류분석(해당 지점의 기류의 유입경로를 군집별로 묶어서 통계적으로 추정하는 모델) 결과 주로 중국 동북권역(50%), 중국 허베이·산둥지역(42%)에서 유입된 기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산둥반도를 거쳐 유입된 기류일 때 질산염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여 톈진, 베이징 등 대도시가 위치한 산둥반도 지역에서 다량의 초미세먼지 전구물질이 수도권을 거쳐 2차 초미세먼지로 변환한 후 춘천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고농도 기간 중 특히 1월의 경우 북한에서 유입되는 기류의 비율이 36%로 가장 높아, 연구소는 앞으로 중국 등 국외에서 장거리 이동해 온 대기오염물질뿐만 아니라 수도권, 북한의 영향도 지속적으로 연구할 방침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김대곤 대기환경연구과장은 “이번 관측결과는 강원 영서지역에서 초미세먼지 화학성분을 상시 관측한 최초 결과로서, 계절관리제 등 고농도 초미세먼지 관리 대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