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파주 한강터널, 발파 없이 TBM공법 굴착
김포·파주 한강터널, 발파 없이 TBM공법 굴착
  • 김현재 기자
  • 승인 2022.12.1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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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B 굴진 기념식 개최
안전성·효율성 높은 TBM 활성화·국산화
진동·소음 없어… 환경 영향 최소화
지름 14m 규모 ‘대단면 터널굴착장비(TBM)’ 모습
지름 14m 규모 ‘터널굴착장비(TBM)’ 모습

[국토일보 김현재 기자] 수도권 제2순환선의 김포-파주 구간 중 한강횡단 부분이 국내 최대 규모인 지름 14m의 대단면 TBM 공법을 활용해 지어진다

국토교통부는 어제(13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강터널 TBM(Tunnel Boring Machine) 굴진 기념식을 실시했다.

2019년 2월 착공한 수도권 제2순환선 김포∼파주 구간은 첫 번째 한강 횡단 도로터널(한강터널)을 시작으로 건설된다.

도로터널에는 TBM공법을 적용하는데 지름이 14m인 국내 최대 규모의 TBM이다.

TBM 공법은 다수의 디스크커터를 장착한 커터헤드를 회전시켜 암반을 압력에 의해 파쇄하는 공법으로 기존 NATM(화약발파식) 공법 대비 소음, 진동이 거의 없다.

국내 터널은 대부분 발파공법으로 건설해 도시지역에서는 저소음, 저진동 공법을 적용함에도 소음, 진동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이번에 한강터널에 적용하는 TMB 공법은 기존의 발파공법이 아닌 첨단장비를 활용한 기계식 굴착공법으로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어 도시지역 등에서도 안전하고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공법 대비 굴착 속도도 높아 공사기간도 24개월에서 17개월까지 단축될 전망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TBM 기계에 대한 명명식도 함께 진행했다.

땅 밑으로 다니기에 가장 친한 동물로 인식돼 친숙한 이름인 ‘두더지’로 이름을 붙였다.

이는 ‘두’배 ‘더’안전한 ‘지’하터널이라는 뜻을 담았다.

국토부는 TBM사용이 확대되도록 유도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GTX-A 도심 구간에 TBM을 활용한 사례와 같이 도심과 연약지반을 통과하는 지하터널을 중심으로 TBM을 활성화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국내 TBM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30%에 불과해 설계·제작은 전적으로 해외(독일, 일본, 중국 등)에 100% 의존하고 있다.

발주물량이 적어 타 국가에 비해 비용이 높아 경제성도 낮은 편으로 향후 R&D연구를 통해 장래 한국형 중·대단면 터널굴착장비(K-TBM)도 개발할 방침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TBM 활성화를 통해 터널 공사과정에서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며 “설계기준 및 국가기준을 개선해 TBM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자체 부품생산·제작 등 산업생태계를 조성, 세계적인 TBM 기술을 보유한 국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