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 국내 최대 폐배터리 재활용공장 확보
아이에스동서, 국내 최대 폐배터리 재활용공장 확보
  • 이경운 기자
  • 승인 2022.11.2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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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배터리 수거·해체·파쇄 등 전처리 과정 밸류체인 완성

자회사 인선모터스 폐차 처리, 국내 40%·수도권 75% 점유

전기차 폐배터리 수급 등 재료확보에 핵심입지 갖춰
인선모터스 전기차 배터리 전용보관랙 설비.
인선모터스 전기차 배터리 전용보관랙 설비.

아이에스동서가 전기차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아이에스동서(회장 권혁운)는 경기도 화성에 약 2500평 규모의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용 부지를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부지에는 수도권 최대 물량인 연간 7000톤 규모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전처리(파쇄) 시설이 설치된다. 아이에스동서는 이번 화성 부지 확보를 통해 배터리 수거-해체-파쇄로 이어지는 전처리 과정전반에 대한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이 공장은 내년 초 착공할 예정이다.

폐배터리의 재활용은 전기차 등에서 수거한 폐배터리와 양극재, 배터리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 스크랩을 수집·해체하는 공정이다. 스포크 설비에서 전처리(파쇄) 과정을 통해 파우더(블랙매스)로 만든 뒤, 허브 설비에서 금속 분류 및 추출하는 후처리 과정을 거쳐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원재료를 생산한다.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은 규제를 통한 시장확대가 예고된다. 유럽연합(EU)은 2030년부터 순차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비율을 규제하겠다고 예고했다. 배터리에 사용되는 코발트에 대해 12%를 시작으로 2035년에는 20%까지 회수해야 한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시장확대도 눈길을 끈다. 중국 수입 비중이 높은 배터리 핵심 원재료 대신 폐배터리 재활용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시행을 앞둔 IRA는 중국 원재료 및 소재·부품·장비를 60% 이상(2027년 20%로 하향) 포함한 배터리에 대해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완성차 생산기업, 배터리 완제품 제조기업 등 국내외 대기업들이 원자재 확보 및 폐배터리 재활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은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와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은 2030년 21조원, 2050년 6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인선모터스 폐전기차 배터리 해체 공정.
인선모터스 폐전기차 배터리 해체 공정.

아이에스동서는 2019년 국내 건설 폐기물 처리 시장에서 1위인 인선이엔티와 그 자회사인 폐자동차 처리업계 1위 인선모터스를 인수했다. 이어 2021년 국내 최초 폐리튬이온 이차전지 재활용을 시작한 2차 전지 금속폐기물 처리업체 TMC(타운마이닝캄파니)에 투자했으며, 2022년 1월 2차 전지 원재료 추출 북미 최고 기술을 보유한 배터리 리사이클 업체 리시온(Lithion)의 지분확보 및 국내 독점 사업권을 계약했다.

전기차 폐배터리 확보도 용이하다. 인선이엔티의 자회사 인선모터스는 경기도 고양시에 사업장을 두고 국내 폐자동차 재활용분야에서 약 4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 수도권 비중이 75%에 달한다. 현재 폐배터리 중간재활용 인허가를 취득해 연간 7,500톤 규모로 배터리 수거 및 해체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이번 공장부지 확보를 통해 수도권에서만 전기차 2만대 분량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며, “이미 상용화된 배터리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관계 회사인 TMC 등을 통해 향후 탄산리튬 등 후처리까지 밸류체인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발표한 아이에스동서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 7556억으로 올해 역대 최대 연간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이중 환경사업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약 66% 상승한 3032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