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물량 폭발적 증가… 분양현장, 계약자 잡기 위해 ‘안간힘’
미분양 물량 폭발적 증가… 분양현장, 계약자 잡기 위해 ‘안간힘’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2.11.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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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미분양 9월 현재 4만1천604가구… 1년만에 2만7천762가구 증가 전년比 200.6%↑

분양시장, 계약자 모시기 급급… 파격 마케팅 꺼내들며 계약자 찾기 나선다
치솟은 금리인상에 금융 혜택 제공… 중도금 무이자․시스템 에어컨 등 무상 제공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미분양 물량 현황.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미분양 물량 현황.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최근 분양시장이 빠르게 냉각되면서 건설업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금리인상과 거래절벽 등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조정되고 주택 매수심리까지 얼어붙으면서 미분양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은 전년대비 3배나 늘어나며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의 미분양 물량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전국 미분양 물량은 1만3,842가구 수준이었지만, 올해 9월에는 4만1,604가구로 1년만에 2만7,762가구나 증가해 전년대비 200.6%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분양 계약율이 낮으면 금융권 대출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분양현장에서는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금융 지원 혜택이나 상품 옵션 무상제공 등 여러가지 혜택을 내놓고 있다. 수도권 분양현장에서는 중도금 무이자와 발코니 확장, 시스템 에어컨 등의 유상 옵션들을 무상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평택시에 분양하는 한 아파트의 경우 실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 등의 금융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경기 화성시에 공급하는 아파트도 중도금 무이자에 이어 냉장고, 식기세척기, 에어드레서 등을 무상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도권보다 부동산 시장이 경색돼 있는 지방의 경우 전에 없던 공세에 나서며 계약자를 모으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SM우방이 공급하는 ‘울산역 우방 아이유쉘 퍼스트’는 절벽에 가까운 울산 분양 시장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계약금은 500만원으로 낮추었고, 계약금 5% 무이자, 중도금 전액 무이자, 입주 후 분양가의 40%에 해당하는 대출액의 확정이자 5%를 3년간 지원, 발코니 확장과 중문, 붙박이장 등 무상제공 혜택을 주겠다고 내걸며 계약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금리 시대에 대출 이자 지원을 통해 부담을 없애고, 고금리 이전 시기때와 같은 분양이 가능하도록 문턱을 낮춰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시간을 두고 팔기보단 이윤을 줄이더라도 파격적인 계약자 혜택 제공을 통해 분양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판단인 것이다.

분양 관계자는 “마진을 줄여서 최대한 계약자들을 잡기 위해 여러가지 혜택을 내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한동안 분양시장에서 금융 혜택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급격히 오른 데 이어 추가 금리 인상도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건설사들이 분양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건설사들의 중도금 무이자 혜택은 큰 이점 중 하나인 만큼, 금융 상황까지 고려해 내 집 마련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