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울에너지 안지영 대표이사
[인터뷰] 소울에너지 안지영 대표이사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2.11.24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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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업계에 새로운 돛을 펴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착한 에너지 만든다
"소울(철학) 담은 사명으로 재생에너지 선도할 것"

소울에너지 안지영 대표이사가 소울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소울에너지 안지영 대표이사가 소울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소울에너지. 소울(Soul). 재생에너지 회사 이름으로는 어딘가 낯설다. 안지영 대표이사도 회사명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건설, 시공 등 왠지 딱딱한 의미의 단어가 어울리는 에너지 업계에서 '소울'이란 단어가 어색하다고 느낀 건 기자만이 아니었다.

안지영 대표이사는 인터뷰 내내 소울이란 의미가 갖는 상징성을 설명했다. 인터뷰 말미에는 그 단어의 지향성과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우리가 바람을 바꿀 수는 없지만 돛을 다르게 펼 수는 있다.'-아리스토텔레스. 소울에너지가 발간하는 기후위기 대응 매거진 1.5℃에 인용된 문구다. 에너지 업계에 새로운 돛을 놓고자 하는 안지영 대표이사를 만났다. 

소울에너지 안지영 대표이사.
소울에너지 안지영 대표이사.

-소울이란 사명이 눈에 띈다.

▲에너지 업계에서 소울(Soul)이란 단어는 어색한 용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소울을 기대하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기업은 특히 재생에너지 기업이라면 경제 가치에 더해 사회적 가치를 고민하고 창출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를 소울에 담았다. 단순히 건설업, 기자재 보급사업, 전기공사업을 넘어 재생에너지가 갖는 사회적 영향력, 선한 영향력을 사회와 공유하고자 한다.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도 이윤을 내는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 이 가치를 토대로 이윤을 창출하는 회사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라는 것을 검증받고 싶다. 착하게 일해도 이윤을 남길 수 있는 회사를 지속 발전시키고 싶다. 

-기업 미션인 '세상을 변화시키는 특별한 에너지'란 어떤 의미인가.

▲특별한 에너지는 단순하게는 재생에너지를 말한다. 더 친환경적이고, 사회와 공존할 수 있는 에너지다. 이에 더해 언급한 것처럼 '선한 영향력'이다. 재생에너지 기업이지만 선향 영향력을 사회에 미치고 이를 통해 세상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결국은 에너지를 통해 세상을 바른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 

-설립 5년만에 주목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선진국의 에너지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수익모델의 고민을 넘어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이 크다. 진짜 에너지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동참하는 인력이 모였다. 단순히 이익만을 쫓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성장의 동력일 것이다.

-개발 및 기술 인력이 국내외 '탑 티어(Top-tier)'란 평가다. 

▲발전공기업, 대기업에서 많은 인력이 왔다. 이익을 넘어 소울에 대한 공감으로 뭉쳤다. 그 동안의 경험으로 에너지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베테랑들이다. 시장에서 필요한 것을 미리 선점할 수 있는 인력들이다. 

-기후 위기 대응 매거진 1.5℃가 주목된다. 발간 계기가 있나.

▲1년 발간에 약 10억원이 든다. 광고나 협찬도 받지 않는다. 상업적인 잡지가 아니다. 1.5℃는 일종의 캠페인이다. 재생에너지를 하는 기업인으로 할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이 지속 발전하려면 상업적인 이윤을 넘어 내면의 동기부여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어쩌면 사회적 사명감이다. 생각과 가치관의 변화다. 여기서 '왜'라는 의문이 생긴다. '왜 이렇게 해야하는지'라는 의문이다. '기업은 수익만 내면 되는 것 아닌가'하는 질문이다. 그 답을 이 책에 담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먹고, 쓰고, 타고. 모든 소비하는 것에서 탄소를 생산해 환경에 해를 미치고 있다고 알리고 싶다.    

-해외사업 확대는 어떤가.

▲영국, 호주에서 삼성SDI가 수출하는 배터리 AS를 담당하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삼성배터리의 글로벌 판권도 가지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는 최근 세계 최초로 국내의 금융, EPC를 가져가 사업 발굴을 하고 첫 사업(2GW 규모)에 착공했다.

-업계에 바라는 점이나. 정부 정책 방향성에 대한 견해는.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산업은 유럽보다 6년 정도 느리다. 이를 따라가 앞서려면 미리 준비해야 한다. 최근 국회 포럼에 참가했는데 정부와 실제 산업현장의 간극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에너지 산업은 사업 개발, 인허가, 주민수용성, 개발 자금 유용 등 다양한 '허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민공청회를 개최하려고 해도 정부, 지역, 기관 등 거쳐야 하는 과정이 너무 많다. 보편화된 매뉴얼이 필요하다. 최근 우리가 국내 유슈 대학 교수들과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전에는 전력을 한국전력에만 판매했다면 지금은 RE100 기업, 배터리 보조서비스, VPP 등 다양한 판로가 있다. 궁극적으로 재생에너지를 공급, 판매하는 민간전력회사가 되고 싶은 목표가 있다. 2025년이면 실시간 전력거래시장이 제도화된다. 재생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수요처와 공급처를 연결하는 '전력플랫폼기업'으로의 성장이 목표다. 

소울에너지 안지영 대표이사(왼쪽)가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소울에너지 안지영 대표이사(왼쪽)가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