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리뷰] 건설업계의 한숨
[전문기자리뷰] 건설업계의 한숨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2.11.22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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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최근 몇몇 건설사들이 터무니없는 지라시 등을 통해 퍼진 부도설 등으로 곤혹을 느끼고 있다. 정확한 사실이 아닌 누군가 만들어낸 허위 자료 혹은 소문 등을 통해 회사가 곧 망할 것 같은 이미지를 얻어서다.

때마침 언론도 이때다 싶어 사안을 크게 키우거나, 이슈몰이를 하고, 꼭 무슨 일이 날 것 처럼 부정적 보도를 쏟아내기 시작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건설사 관계자들은 모두 “사실과는 매우 다르다”라며 해명하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터무니없는 소문에 정말 아무 문제없는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가 쏟아져 나온다.

이들 기업은 그동안 꾸준한 실적을 보이며 업계에 탄탄하게 자리매김한 건실한 기업들로 평가받는다.

A회사는 실적이 흑자로 전환됐음에도 불구하고 내일 곧 망할 회사일 것처럼 부도설까지 나돌아 진땀을 뺐다.

B회사도 마찬가지다. 올해는 특히 사업 수주가 많았던 해로 착공이 시작되는 내후년에는 다수의 사업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C회사는 때 없는 사장 교체설까지 나왔다. 사장 임기는 아직 남아있고, 실적도 우수한 상황이며,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대형사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D회사는 중요한 수주전을 앞두고 지라시가 돌았다. 아주 근소한 차로 해당 수주에서 고배를 마셨다.

건설업계 사업 특성 상 신뢰는 아주 중요하다. 대형 사업과 부채 등을 담보로 진행하는 사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건설경기마저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업계는 현재 금리가 높은 상황을 고려해 분양 사업을 미루거나, 반대로 이자 등을 빨리 갚아야하는 곳은 빠르게 현장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 정부가 그동안 꽉 틀어막았던 부동산 규제를 대폭 풀면서, 시장도 안정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지금 집을 사지 않으면 안돼’라고 생각했던 추격 매수 심리와 불안 심리가 어느 정도 가라앉은 양상이다. 천정부지로 올랐던 집값이 다시 하락세를 타고 있고, 고금리로 인한 수요 심리는 완전히 얼어붙은 모습이다.

지금보다는 내년 초에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실수요 역시 매수·매도 시기를 저울질하는 관망세가 형성됐다.

건설업계도 마찬가지다. 대형사든 중견사든 너나없이 경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차분한 연말을 맞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때일수록 건설업계는 자사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어려운 시기를 잘 넘겨야 할 것이다.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지라시, 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감정에 호소하는 커뮤니티 글 등 이목끌기용 허위 정보에 멍드는 회사가 없기를 바란다.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