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진단] 전문건설 중앙회장 선거… 또 불안하다
[이슈 진단] 전문건설 중앙회장 선거… 또 불안하다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2.11.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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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 당선무효 판결문.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 재선출을 놓고 설왕설래 말들이 많다.

지난 2월 28일 법원으로부터 ‘회장 선출 선거과정에서 비밀투표 규정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판단과 함께 ‘중앙회장 직무정지’를 당한 지 259일이 지나고 있다.

그 동안 전문건설이 받은 망신은 이미 차고 넘친다.

5만5,000여 전문건설의 중심단체인 대한전문건설협회 표류가 장기화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큰 것은 극히 당연하고 마땅하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더 이상 지속돼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총회를 하루빨리 열어 중앙회장을 다시 뽑아야 한다는 기류가 대체적이다.

논란의 핵심은 “A회장이 부정선거와 관련해 서울지방법원 및 서울고등법원으로부터 당선무효 판결(판결문 참조)을 받고 직무정지 된 상태에서 또 다시 중앙회장 출마를 해도 되느냐?”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전문건설업 회원사 간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가고 긍정과 부정의 온도차가 극명하다.

이 시점에서 전문건설산업 전문건협 중앙회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중앙회장 선출을 둘러싼 헤게모니 싸움이 극에 달해 있다는 점, 작금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 최악의 문제점이라 감히 단언한다.

5만5,000여 전문건설산업의 진흥 및 질적 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 마련 등 미래 비전에는 관심없고 거대한 조직에 기대어 개인영달을 취하는데 급급한 매우 위험한 작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즉 ‘염불 보다는 젯밥’에 눈이 멀어 있다는 얘기다.

과연 이들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나 계획도 없이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 재선거는 또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지적,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 기가 막힌 것은 법원으로부터 ‘현행법을 위반하고 당선된 회장은 무효’라는 최종 판단을 받게 한 그 사람들이 재선거에서도 역시 또 회장 선출권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부정선거로 인해 당선무효 및 직무정지를 당한 사람들이 다시 투표를 한다면 그들만의 리그가 될 것은 자명하다는 지적이다.

회원사 대부분은 이에 대한 강한 의문과 함께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또 제2, 제3의 분쟁거리가 되고 또 다른 소송으로 이어질 것은 ‘강 건너 불 보듯’… 무시할 수 없는 팩트로 살아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가운데 논란의 핵심에 서 있는 장본인 A회장은 자신에 찬 어조로 말한다.

“내가 중앙회장직에 재출마 못할 이유가 없다. 나는 그 당시 부정선거와 아무 관련이 없고 그것은 관행처럼 이뤄져 온 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 선거의 역사다. 하루라도 빨리 중앙회를 정상화시키고자 모든 것 자제하고 재선거에서 선택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진 회원들은 “본인은 아무 관계없다 해도 본인이 당선된 선거가 무효가 됐기 때문에 또 다시 대의원들에게 표를 달라는 것은 제2의 범죄행위다. 이태원 참사가 행안부 장관이나 경찰청장이 무슨 책임이 있냐고 항변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격앙된 목소리가 거세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전건협 중앙회는 내달 중 회장선출을 위한 대의원총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책임의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현 대의원들은 과연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 사뭇 기대된다.

건설산업의 뿌리는 전문건설이다. 전문건설이 똑바로 서야 건설산업의 건전한 발전이 보장된다.

그들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는 전건협 중앙회 대의원들은 눈 크게 뜨고 전문건설 미래 비젼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있고 깨끗한 인물을 선택해야 할 때다.

또 다시 선거가 끝난 후 법정싸움으로 비화된다면 전문건설산업은 더 이상 설 곳이 없다.

그 권한과 책임은 고스란히 166명 대의원에게 있다는 사실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