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43>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43>
  • 국토일보
  • 승인 2012.08.17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저서 ‘아파야 오래산다’를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몸통 부분과 사지의 증상 | 손발 팔다리가 저리다, 마비된다

‘저림’ 지각 신경 이상 감각… 시간 경과 후 좋아져
‘마비’ 신경 장애 현상… 양쪽 다리 저릴 경우 종양 ‘의심’

저림은 지각 신경의 장애로 인해 일어나는 현상이다. 만지는 느낌(촉각), 뜨겁다, 차갑다 등의 온도 감각(온각), 아픔(통각) 등의 기본 지각이 장애의 정도에 따라 지각 감퇴, 지각 둔마, 지각 소실 등으로 나타난다.

장시간 꿇어앉아 있거나, 팔을 머리 위로 뻗은 채 누워 있거나 하면, 다리나 팔이 저려온다. 이러한 저림은 시간이 경과하면 소실된다.

저림이 지각 신경의 이상 감각인데 반해 마비는 운동 신경의 장애로 인한 현상이다. 마비에는 축 늘어져서 움직이지 않는 것(이완성 마비)과 뻣뻣해져서 구부려지지 않는 것(경직성 마비) 등이 있다. 그리고 뇌나 척수 사이에 장애가 있으면 경직성 마비, 척수에서 나온 말초 신경에 장애가 생기면 이완성 마비가 일어난다.

손, 특히 손가락 끝이 저릴 때는 경축의 이상이 생각된다. 목, 어깨, 팔, 등에 통증이 있거나 때때로 마비되는 경우도 있다. 다리가 저릴 때는 등뼈나 척수의 이상이 의심된다. 허리에서 하지로 통증이 방산되거나 때로는 마비되는 수도 있다.

좌우 양쪽 다리가 저린 경우는 척수 종양이나 폐, 유방, 위, 간장, 신장 등에 있는 악성종양이 등뼈에 전이돼 신경 조직을 압박했을 때에 많이 나타난다. 가만히 있어도 둔통이나 격통이 있고 몸을 움직일 때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양팔, 양다리의 저림은 경부의 척추 이상이 원인으로 여겨지며 손이나 발의 끝이 심하게 저리는 증상은 말초 신경의 장애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한쪽 팔과 다리에 저림이나 마비를 일으키는 병으로는 뇌의 장애에 의한 것이 있다. 격심한 두통이나 구역질,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정도에 따라서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척수에 염증, 종양 등의 장애가 있으면, 장애의 부위에 따라 양쪽의 상지, 또는 하지가 마비될 수 있다.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고 뻣뻣해져서 구부러지지 않는 경직성 마비 증상이 나타나면 뇌출혈이나 뇌경색을 의심할 수 있다. 마비는 뇌 안의 장애 부위와는 반대쪽 팔다리에 일어난다. 발작 때는 격심한 두통이나 구역질, 구토, 또는 의식을 잃고 전신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한쪽 팔다리 등 반신이 마비됐다가 수 분 혹은 수 시간만에 회복됐다면 일과성 뇌허혈 발작으로 보여진다. 이런 증상은 뇌졸중을 일으킬 징조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한쪽 팔이나 다리가 마비돼 힘이 주어지지 않고 축 늘어져 버리는 것을 이완성 마비라고 한다. 경추나 요추 등이 변형돼 운동 신경이 손상됐을 때에 일어난다. 손상된 장애의 부위에 따라 한쪽 팔, 혹은 한쪽 다리에 마비가 일어난다.

갑자기 팔다리의 힘이 빠지고, 마비되는 증상이 반복되는 것으로 주기성 사지마비라고 한다. 명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에서 나타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