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26년 대한민국 강릉서 ‘ITS세계총회’ 열린다
[기획] 2026년 대한민국 강릉서 ‘ITS세계총회’ 열린다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2.10.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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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ITS세계총회 강릉 유치가 확정된 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부산 이어 3번째 교통올림픽 유치 ‘쾌거’
지능형교통체계 기술력 알리는 교통 한류 발판 마련
총 100개국 참여… 전문가·기업인 등 6만여명 관람 전망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ITS 세계총회가 오는 2026년 강릉에서 열린다.

국토교통부와 강릉시는 오는 2026년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열리는 제32회 ITS세계총회를 대만 타이베이를 제치고 강릉 유치에 성공했다.

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는 첨단교통기술로 교통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과학화·자동화된 운영으로 교통 효율성·안전성을 향상시키는 지능형교통체계다. 

2026년 강릉 ITS세계총회 유치위원회(위원장 이용욱 국토교통부 도로국장, 김홍규 강릉시장)는 지난 달 미국 LA컨벤션에서 진행된 최종제안발표에서 대만을 제치고 서울, 부산에 이어 3번째 세계총회 개최국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교통올림픽으로 불리는 ITS 세계총회는 1994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 매년 아시아, 미주, 유럽을 순회하며 개최되는 지능형 교통체계(ITS) 분야의 세계 최대 전시회이자 학술대회다. 

한국에서는 제5회 서울 ITS 세계총회(1998년)와 제17회 부산 ITS 세계총회(2010년)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으며, 이번 강릉 유치에 성공하면서 아·태지역 11개국 중에서 우리나라도 일본(3번 개최)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에 강릉시를 국내 유치후보도시로 최종 선정한 이후, 강릉시내의 도로인프라 첨단화를 위해 ITS 국고보조사업을 적극 지원(2년, 360억원)하고, 민·관이 함께하는 유치조직위원회(국토부, 외교부, 강원도, 강릉시, 한국도로공사, ITS협회, 현대차, ,SK, KT, LG 등)도 구성해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왔다.

끝까지 경합을 벌인 후보도시는 3번째 출사표를 던진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로 도시 지명도에서 상대적으로 앞서 있었기 때문에, 이번 대한민국 강릉의 유치 성공은 마지막까지 확신할 수 없었던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었다.
 
2026년에 개최될 제32회 ITS 세계총회는 총 100개국이 참여할 예정으로 전문가, 기업인 등이 참여하는 다양한 학술세션, 전시회, 최신의 기술시연·시찰 및 비즈니스 상담회 등으로 구성되며, 총 관람인원이 약 6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 수준의 한국 ITS 기술홍보와 국제적 인지도 확산, 첨단교통기술에 대한 국제협력의 장(場)을 마련, 우리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등의 실질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대규모 외국인 방문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국제적 브랜드 강화와 지역 IT업계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이 기대된다. 강릉시의 경우, 이번 ITS 세계총회를 통해 경제파급효과 3,729억원, 취업유발효과 2,033명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희룡 장관은 “2026년 강릉 ITS세계총회는 ‘Beyond Mobility, Connected World’(이동성을 넘어 연결된 세계로!)라는 주제로 새로운 ITS서비스, 다양한 프로젝트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와 대한민국의 전통과 현대의 조화, 도시의 매력 등을 경험할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강릉시와 함께 ITS 세계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강릉이 첨단교통 중심의 국제 관광도시로 도약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최첨단 ITS 산업이 세계중심이 되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이용욱 도로국장은 “이번 2026년 강릉 ITS 세계총회를 유치하기 위해 전략적인 분석을 통한 정부 간 협업 및 협력회의(ODA사업, 재외공간 등 민·관 해외네트워크), 적극적인 교섭활동(9개 BOD 이사회멤버 대상 유치활동)과, 강릉시 ITS 사업지원(2년간 360억원)을 통해 강릉만의 차별화된 제안을 철저히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의 노력도 컸다. 특히 김창연 회장은 이번 대회 유치에 큰 역할을 했다. 

김 회장은 “강릉은 타이페이에 비해 컨벤션이나 ITS분야 있어 열세였다. 평창올림픽 공동 개최지이긴 했으나, 아태 회원국 11개국(한국, 타이베이 포함)에 생소한 도시라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강릉은 ITS 세계총회를 통해 MICE 국제도시로 부상하고자 하는 비전이 있음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홍보투어, 온라인 세미나 개최 등 계속적으로 아태회원국의 문을 두드리고, 강릉시, 국토부, 외교부, 기업, 협회, 학회가 하나 돼 적극적으로 해외 홍보활동을 추진했다.

이번 대회 성공 유치를 위해 국토부를 중심으로 대통령실, 외교부등 범정부차원 지원이 있었다. 

이주일 센터장은 “강릉의 유치제안 발표 시 대통령님의 강릉지지유치를 호소하는 친서 전달을 통해 한국 정부의 강력한 유치 의지 피력 및 성공개최를 약속받았다”면서 “외교부와 재외 공관의 전폭적 지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릉시의 준비도 철저했다. 새로운 제안방식으로 수행되는 첫번째 유치 경쟁인 만큼, 32개 항목에 대해 사전 철저한 분석을 통해 제안서 및 관련 자료를 준비했다. 약점으로 인식되는 컨벤션과  ITS 부분을 강점으로 전환하기 위해 신축 컨벤션 센터 건립 및 중소 스마트 도시로서의 비전도 강조했다. 홍보 투어 시 강릉시장이 동행해 강릉의 비전과 약속을 직접 전달해 진정성을 보였다.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의 긴밀하고 유기적인 네트워크도 빛을 발했다. 1998년 서울총회, 2010년 부산총회 개최를 통해 구축된 세계총회 경험과 25년 이상 ITS 아태회원국으로서 쌓아온 친분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토부와 강릉시가 유치 홍보 활동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평가의 주요한 요소였던 7월 아태사무국 현지답사시 강릉시의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해 LG 유플러스, 현대자동차의 스팟, 한국도로공사가 자사의 기술력 지원 등으로 적극 협조했다.

박현숙 팀장은 “ITS가 그동안 대도시 교통체증 해결책이라는 일차원적인 기술에서 벗어나, 도시가 가진 특성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진화돼 중소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시민행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 가장 큰 선정 이유였다고 생각한다”면서 “강릉시, 국토부, 외교부, 기업, 협회, 학회가 하나 돼 적극적으로 해외 홍보활동을 한 것이 평가위원의 마음을 움직여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