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경주 핵폐기물 처리장, 지하수 배관 109개소에서 누수
[국정감사] 경주 핵폐기물 처리장, 지하수 배관 109개소에서 누수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2.10.1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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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섭 의원 “핵폐기물저장 시설, 관리감독 철저히 해야할 것”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이장섭 의원(더불어민주당/청주시서원구)이 11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저준위 핵폐기물을 영구 처분하는 경주방폐장 동굴배수설비에서 109개소의 결함과 그중 53개소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자료에 따르면 문제가 제기된 경주방폐장은 바닷가와 인접해 있어 염소성분이 강한 지하수가 지속해서 발생, 하루에 1,500T의 지하수가 수직구를 통해 외부로 배출되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약 518만T의 지하수가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장섭 의원실은 원자력환경공단이 지난 2020년 5월부터 2021년 7월까지 14개월간 20억을 들여 배수계통 공사를 진행했지만, 공사 완료 5개월 만에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부실공사의 의혹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당시 배수계통 공사 대상이었던 567개소의 용접 부위 중, 109개의 결함이 발견됐고, 109개의 결함 부위 중 53개소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에 의하면 원자력환경공단이 결함이 발견된 109개소에 대해서만 보수를 하고 나머지 568곳에 대해서는 육안검사로 이상 유무를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시공사 측은 ▲다량의 철분을 함유한 지하수에서 생성된 침전물 ▲농축된 염소이온 농도 ▲운전 환경에서 도출된 정체 수 ▲공식에 취약한 오스테나이트 스테인리스 강판 사용 등의 원인으로 배관 내부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자력환경공단은 셈플링 조사 후 배관 내부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시공사와 원자력환경공단이 서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섭 의원은 “경주 방폐장은 핵폐기물을 영구 처분하는 곳으로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국민의 안전에 큰 위협을 가하는 것”이라며 “부실공사에 대한 책임을 확실히 물고, 신속한 사후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작은 실수와 약간의 소홀함이 큰 사고를 불러올 수 있는 시설인 만큼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며 “우리나라가 핵폐기물로부터 안전한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나서 제도를 개편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