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따라 부동산 시장 훈풍… 미분양 줄고 집값 올랐다
‘대기업’ 따라 부동산 시장 훈풍… 미분양 줄고 집값 올랐다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2.09.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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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투자에 소득 수준 높은 근로자 대거 유입… 주거 수요 늘어나 부동산 가치↑
파주, 아산, 광양 등 대기업 및 산단 들어선 지역 부동산 강세… 대기업 투자 지속

​​​​​​​‘광양 푸르지오 센터파크’ 투시도.
‘광양 푸르지오 센터파크’ 투시도.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최근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삼성, LG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투자가 집중된 지역의 시장은 여전히 활발한 모습이다. 대규모 투자 유치로 일자리가 꾸준히 창출돼 직주근접 수요가 탄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인 낙수효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경기도 파주의 경우 OLED 공장이 잇따라 들어서며 지역 인구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통계청의 주민등록인구현황 자료를 보면, 파주시 인구는 지난 10년 간(2012년 8월~2022년 8월) 26.07%(38만8,789명→49만143명) 늘어나 동기간 경기도의 평균 인구 증가율(12.91%)을 크게 넘어섰다. 이와 함께 2016년까지 최고 천단위를 기록했던 파주시의 미분양 아파트는 이듬해 두 자릿수까지 감소했고, 2019년 말부터는 꾸준히 한 자릿수를 유지하는 등 눈에 띄게 줄었다.

경기도 동탄2신도시도 꼽을 수 있다. 동탄2신도시에는 삼성전자 화성·기흥캠퍼스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두산중공업, 한미약품 등 다수의 대기업 사업장이 위치해 있다. 소득 수준이 높은 젊은 수요층이 배후 수요를 탄탄히 받쳐주면서 최근 거래 절벽 속에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1월~7월) 동탄2신도시가 위치한 경기도 화성시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2,446건으로 경기도 31개 시·군 중 상위 5개 지역 안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낙수 효과는 지방도 마찬가지다. 충남 아산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1∙2캠퍼스, 삼성 나노시티 등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연관 기업이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에도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2025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에는 13조1,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도 예정됐다.

잇따르는 기업 투자는 지역 부동산 가치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아산의 평당(3.3㎡) 가격은 지난 2019년 동월 대비 약 51.87% 상승했다. 동기간 충남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로, 충남의 평균 상승률(38.84%) 역시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전남 광양에서도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광양항 등을 중심으로 미래 신산업에 대한 기업의 투자 유치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까지도 포스코가 1조원을 투자해 광양에 신설키로 한 전기강판 공장이 착공에 나서면서, 추가 고용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여∙순∙광으로 묶이는 인근 여수와 순천에는 GS칼텍스, LG화학, 현대제철 등 대기업 산업단지들이 다수 자리해 있다.

최근 전남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19년 7월~2022년 7월) 전남에서 매매 거래된 단지(7만249건) 중 여∙순∙광 지역(4만425건)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57.55%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내 대기업이 들어서는 경우 소득수준이 높은 근로자들이 대거 유입되고, 주거 수요가 급증해 일대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게 된다”며 “특히 주변으로 상권이 활성화되고, 생활 인프라 확충 등으로 주거 여건이 개선되면서, 부동산 가치도 크게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하반기 대기업 낙수 효과가 기대되는 지역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다음과 같다.

대우건설은 9월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읍 용강리 일원에서 ‘광양 푸르지오 센터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59~105㎡ 총 992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단지는 율촌제1일반산업단지, 해룡일반산업단지, 익신일반산업단지, 광양항서측배후단지 등 인근 주요 산업단지까지는 차량을 통해 약 20분 내외로 도달할 수 있는 직주근접 입지를 갖추고 있다. 동시에 도보권에는 용강초와 용강중이 위치해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고, 하나로마트(용강점), LF스퀘어 테라스몰(광양점) 및 CGV, 전남도립미술관 등 쇼핑∙문화시설도 가깝다. 또한 단지 남측으로는 마로산, 봉화산, 구봉산 등 다수의 녹지공간 위치해 있다.

DL건설은 9월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축현리 일원에 ‘e편한세상 헤이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 8개 동, 전용면적 84㎡ 총 1,05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인근에 LG디스플레이 등이 입주해있는 LCD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파주탄현국가산업단지, 파주탄현일반산업단지, 파주출판도시 등 다양한 업무시설이 위치해 있어 출퇴근이 편리하다. 이 밖에 파주 메디컬클러스터, 운정테크노밸라 산업단지 등 개발이 진행 중인 업무단지도 가깝다.

충청남도개발공사와 DL이앤씨 컨소시엄은 10월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세교리 일원 아산탕정지구2-A10블록에 ‘e편한세상 탕정 퍼스트드림’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9개 동, 전용면적 84㎡ 총 893가구로 구성된다. 아산 디스플레이시티 1, 2 일반산업단지가 가까운 직주근접 단지로 아산 디스플레이시티 1단지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1·2 캠퍼스 등을 비롯한 우량 기업들이 입주해 있으며, 아산 디스플레이시티 2단지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이 밖에 천안아산역(KTX·SRT)과 아산역(1호선·장항선), 탕정역(1호선)이 반경 2km 내에 위치해 수도권 주요 도심 및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다.

현대건설·계룡건설산업·동부건설·대보건설은 10월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신주거문화타운에 ‘동탄 파크릭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4개 블록, 지하 2층~지상 20층, 44개 동, 전용면적 74~110㎡ 총 2,063세대로 조성된다. 이 중 A51-1블록, A51-2블록, A52블록 1,403세대를 1차로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인근으로 삼성전자 화성·기흥캠퍼스를 비롯해 한미약품 연구센터 등이 입주한 동탄테크노밸리가 가까워 출퇴근이 편리하다. 이 밖에 동탄물류단지와 쿠팡 동탄물류센터 등 대형 물류센터 등이 반경 2km 내에 위치해 있다.

‘동탄 파크릭스’ 위치도.
‘동탄 파크릭스’ 위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