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연, 북한 인프라 개방 대비 건설 자료 DB 구축 및 정보 공유
건설연, 북한 인프라 개방 대비 건설 자료 DB 구축 및 정보 공유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2.09.0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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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천730건 북한 건설 자료 확보… ‘북한 인프라 자료관’ 운영
​​​​​​​‘남북건설뉴스’ 분기별 발간… 체계적 북한 인프라 정보 제공 만전

북한 건설현황 분석 및 남북 건설 기준·용어 통합 마련 준비도 필요
김병석 원장 “국내 기관 및 기업 등에 북한 건설 올바른 정보 공유에 만전”

‘북한 인프라 자료관’ 내부 전경.
‘북한 인프라 자료관’ 내부 전경.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원장 김병석/이하 건설연)이 북한 인프라 개방에 대비, ‘북한 인프라 자료관’ 운영 등 건설 자료 DB 구축 및 정보 공유에 나섰다.

건설연은 다양한 북한 건설 관련 자료를 수집해 ‘북한 인프라 자료관’을 구축해 운영 중에 있으며, 산·학·연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북한 인프라에 대한 이해도 증진과 남북 인프라 협력을 위한 기술적 토대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북한의 대표적 관영매체인 ‘로동신문’과 북한 건설 자료를 분석해 ‘남북건설뉴스’를 분기별로 발간하고 있다.

현재 북한의 인프라 건설협력 사업은 UN 안보리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시행 이후,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태이다.

건설연은 그러나 만약 북한 건설시장이 개방된다면 인프라 분야는 국가경제 발전을 위한 핵심 기반으로 엄청난 건설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 뿐만 아니라 선진국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 이에 현 단계에서는 대북제재를 고려한 남북 건설협력 추진 방향을 마련하고 단계적 비핵화 상황을 고려한 시나리오별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건설연은 이러한 건설수요에 대응하고, 경쟁국 대비 기술적 비교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혼재된 건설용어와 건설기준의 차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면, 보통 포틀랜드시멘트보다 강도가 높은 시멘트를 남한에서는 ‘고강도 시멘트’, 북한에서는 ‘고마르까세멘트’로 통칭하고 있다. 또한, 남한은 교량 설계 시, 콘크리트와 철근의 강도를 각각 18∼90MPa(메가파스칼), 300∼600MPa(메가파스칼)까지 사용이 가능한 반면에 북한은 20∼40MPa(메가파스칼)과 250∼300MPa(메가파스칼)까지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건설연 남북한인프라특별위원회는 북한 개방 시 효율적인 남북 인프라 연계를 위해 맞춤형 특화기술 개발, 남북한 건설 기준 연계방안, 북한 인프라 정보 공유와 협력 플랫폼 등의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북한의 인프라 현황, 건설동향 및 건설기준 등을 파악하기 위해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특수자료 취급기관 인가를 받은 ‘북한 인프라 자료관’을 운영 중이다. 현재 보유 중인 북한 인프라 관련 자료는 도로, 철도, 건축, 환경, 구조, 상하수도 등의 분야별 총 3,730건의 도서이다. 이 자료에는 북한의 기술자료 뿐만 아니라 건설 법규, 기준, 규격, 교육도서, 정기간행물이 포함돼 있다.

‘남북건설뉴스’ 표지.
‘남북건설뉴스’ 표지.

또한, 국내 최초로 북한의 대표 관영매체인 ‘로동신문’ 내용을 분석해 ‘남북건설뉴스’를 분기별로 발간하고 있다. ‘남북건설뉴스’는 북한의 건설 관련 정책 동향, 국토 개발 사업 및 지방건설 추진 현황, 건설 재료와 자재의 생산 및 개발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나아가 북한의 인프라 환경 실태 자료에 대한 아카이브 구축 및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체계적인 북한 인프라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남북건설뉴스’는 건설연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공개하고 있으며, 개별 이메일 구독도 가능하다.

건설연 김병석 원장은 “북한의 경제 개방 시 한반도 인프라 구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북한의 건설현황 분석 및 남북 건설 기준·용어의 통합 마련을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건설연은 체계적인 건설기술 자료 확보를 통해 국내 유관 기관, 기업 등에 북한 건설과 관련된 올바른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으로 건설연 주요사업 ‘남북한 공동번영을 위한 인프라 통합·연계 기반 구축 연구(2021~2022)’를 통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