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골에서] ‘대방건설’의 사랑과 봉사
[사당골에서] ‘대방건설’의 사랑과 봉사
  • 나철균 기자
  • 승인 2022.08.29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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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철 균 논설주간
나 철 균 논설주간

올해 창립 32년째인 대방건설이 지난해 자산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으로 신규지정 되고 시공능력도 14위에 랭크, 건설산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3년째 지속되는 코로나사태, 정부의 주택금융 등 각종 건설규제 때문에 국내 대부분의 주택건설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심지어 도산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인데 꾸준히 여자프로 골프단을 운영하고 사랑의 집짓기 등 각종 지원 사업에 앞장서 온 대방건설이 잘나가는 까닭은 과연 무엇일까?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라는 영화 제목처럼 늘 궁금하게 생각 했는데 며칠 전 로타리클럽 행사장에서 창업주 구교운 회장을 만나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구 회장은 국제봉사단체인 국제로타리 3640지구 총재로서 올해 30여 년째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말씀처럼 남모르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대부분의 기업 대표들은 연말에 불우이웃 성금을 내거나 장마로 인한 피해주민들을 위해 성금정도만 내기 마련인데 구회장은 성금도 내고 몸소 실천으로 30년 이상 조용한 봉사를 해오면서 회사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수요자 입장에서 터득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어렵게 일궈온 회사를 이미 2009년에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본인은 오직 봉사가 천직이라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이웃을 위해 주님의 뜻을 실천해 왔다는 것이다.

우리는 가끔 언론을 통해 유산싸움으로 국민들의 질타를 받는 기업 2세들의 얘기를 종종 들어왔고 옛 어르신들 말씀에도 죽기 전에 자녀들에게 재산을 몰려주면 자녀들이 재산만 탐내고 불효해서 후회한다느니 그런 말을 귀에 따갑도록 들어왔던 터다.

중국 고사에도 서기 636년 당태종이 방현령, 위 징, 두여회, 왕 규 등 걸출한 신하들이 모인 자리에서 “창업이 어려운가?”, “수성이 어려운가?”라는 질문을 하자 방현령은 “창업이 어렵다”고 대답했고 위징은 “수성이 어렵다”고 답하자 당태종은 “창업도 어렵지만 수성은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할 일이다”라고 결론을 내렸다는 얘기가 있다.

구교운 회장도 이런 내용을 몰랐을 리 만무한데 너무 일찍 자녀들에게 과감히 회사를 물려주고 왜 봉사의 길을 택했는지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리라 짐작된다.

아마도 구회장은 평소 자신이 봉사하는 정신으로 일생을 살아오면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을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내 집을 짓는다는 장인정신으로 아파트를 건설하고 회사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경영철학으로 살아온 것을 자녀들이 옆에서 보고 자랐기에 그 점을 믿고 일찍 물려준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2세 구찬우 장남은 취임이후 회사를 열정적으로 이끌어 창업과 수성정신을 뛰어 넘어 아파트명가 대방건설을 오늘날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성장시켜 자신을 믿고 회사를 물려준 부친의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해 보였다.

물론 다른 제조업에 비해 어려움이 워낙 많은 기업이라 수요자 모두에게 100% 만족을 줄 수는 없겠지만 삶의 공간에 새로운 주거미학을 더한다는 회사의 경영방침처럼 부족한 점은 계속 보완하면서 세계를 향해 비상하는 무결점 회사로 거듭날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