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급등에··한전 상반기 14.3조원 영업손실 기록
연료비 급등에··한전 상반기 14.3조원 영업손실 기록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2.08.1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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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판매수익 2.5조원 증가 불구···연료비·전력구입비 16.5조원 증가
한전, "원가주의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 및 제도 개선 필요하다"

한국전력 관악동작지사.
한국전력 관악동작지사.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연료비 급등으로 올해 상반기 14조3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전 관계자는 "국제 연료가격 상승 등에 따른 원가변동분을 전기요금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상반기 큰 폭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전 상반기 결산 결과, 매출액은 31조9921억원, 영업비용은 46조2954억원이다. 영업손실은 14조30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손실금액은 14조1160억원 증가했다.

전기판매수익은 제조업 평균가동률 증가(73.9→77.1%) 등으로 판매량이 4.0% 증가했고, 요금조정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해 2조5015억원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에도 불구하고, 3조3073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영업비용은 연료가격 급등 등으로 17조4233억원이 증가했다.

연료비·전력구입비가 크게 늘었다. 한전 자회사 연료비는 6조8239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9조6875억원 증가했다.

전력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LNG, 석탄 등 연료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전력시장가격(SMP)이 2배 이상 상승한 결과다.

한전은 글로벌 연료가격 급등으로 인한 사상 최대 영업손실과 이에 따른 재무구조의 급격한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그룹사 사장단으로 구성된 '비상대책 위원회'를 중심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출자지분, 해외사업 등 비핵심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투자사업의 시기 조정과 비용 절감 등 자구노력도 진행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회사 전반의 경영효율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 및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