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올해 환경분야 등 설비투자 5,400억 투입
시멘트업계, 올해 환경분야 등 설비투자 5,400억 투입
  • 정현민 기자
  • 승인 2022.08.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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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규제·원가절감 등 3,300억원 투자
협회 “제조원가 상승 압박… 정부 지원 시급”
사진은 생산설비 개조 및 신증설 중인 쌍용C&E 동해공장.

[국토일보 정현민 기자] 국내 시멘트업계가 올해 추진 중인 설비투자 규모가 약 5,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멘트협회는 2022년도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5,386억원으로 2019년 2,429억원 대비 두 배를 넘겼다고 8일 발표했다. 최근 5년간 평균 투자액(3,680억원)도 상회한 기록이다.

시멘트협회는 쌍용, 한일 등 선두업체에서 시작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중립과 폐플라스틱 처리 등 순환경제 실현을 바탕으로 한 투자 기조가 업계 전체로 확산하면서 단기간에 투자액이 늘어난 요인으로 꼽았다. 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선언한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환경개선이 설비투자 증가로 지목했다.

투자 항목별로 보면 장치산업 특성(설비유지·보수)상 최근 강화된 환경규제(공해, 환경·안전), 원가절감(자동화, 에너지절약) 부문 투자(합리화설비투자)가 약 3,300억원에 달하는 등 전체 투자의 약 90%를 차지한다.

협회는 정부의 강화된 환경규제 준수에 필요한 환경설비 구축을 신속하게 마무리 하기 위해 경영부담이 큰 대규모 재원조달을 감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투자 규모가 큰 주요 프로젝트는 대부분 폐플라스틱 투입설비 신설, 순환자원 재활용 증대, 질소산화물(NOx)저감 킬른(소성로) 개조 등에 집중돼 있다.

자금 조달은 내부자금(사내유보금) 2,478억원을 사용하고 회사채, 은행차입 등 외부 자금은 2,908억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자금 조달 비중은 2020년을 기점으로 외부 자금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같은 기간 내부자금(2,690억원)은 외부 자금(739억원)에 3배를 넘겼고, 불과 2년 만에 외부 자금 조달 규모가 4배를 상회했다.

협회는 지난 3년간 안전운임제 도입에 따른 물류비 증가(약 1,200억원)와 전력요금 인상,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는 국제 유연탄 가격 상승에 따른 급격한 원가부담 증가로 내부자금에 여력이 없고 탄소중립에 필요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협회 관계자는 “내수출하 부진, 화물연대 파업 매출 손실 등 상반기 경영실적 악화에도 환경투자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 향후 외부 자금 조달 증가 추세는 불가피하다”며 “지속적인 환경규제 고정비용 증가와 유연탄 구매가격 급등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 압박이 시멘트업계가 감내할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라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