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용태 기단연 회장 "기술기준 및 유지관리 기준 더욱 강화해야"
[인터뷰] 강용태 기단연 회장 "기술기준 및 유지관리 기준 더욱 강화해야"
  • 김준현 기자
  • 승인 2022.07.2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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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설비의 날 특집 대한기계설비단체연합회 회장 인터뷰
강용태 회장.

기계설비는 환경·보건·위생 직결되는 건물의 혈관
"통합·중립성 내세운 거중조정 전략 협회 이끌 것"
에너지자립률 100% ‘플러스에너지빌딩’ 시대도 예고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지난 3월 대한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를 이끄는 회장 단체가 5년 만에 대한설비공학회로 돌아오며 새 도약을 맞이했다.

기단연 제23기 강용태 회장의 운영철학은 “Go Together” 즉 함께 가는 것이 핵심이다. 기계설비업체가 아닌 학회가 이루는 이번 기단연의 운영전략은 거중조정, 즉 통합과 중립성이라는 것.

아울러 강 회장은 기계설비 기술기준 및 유지관리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또한 에너지 자립률 100%를 목표로 하는 플러스에너지빌딩 구현 시대를 열어나가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강용태 회장이 있는 고려대 창의관을 찾아 기단연 역할 및 올해의 사업계획을 들어봤다.

 

- 먼저 대한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기단연)는 어떤 단체인지 설명해주시지요.
▲ 기단연은 1986년에 발족한 단체입니다. 기계설비분야 당면 과제들을 해결하고, 업계 건전한 발전과 단결 도모 및 기술개발 촉진, 기계설비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결성했습니다. 주로 기계설비 분야 제도개선과 현안해소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합니다.

 

- 기단연 단체는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요.
▲ 기단연은 기계설비산업과 관련된 시공, 학술, 기술, 제조, 금융 분야 모두를 아우르는 연합 조직입니다. 대한설비공학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한국설비기술협회,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대한설비설계협회 5개 회원단체가 있습니다. 또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 기계설비기술사회, 종합건설기계설비협의회, 전국대학기계설비교수협의회, 한국건설기술인협회 기계기술인회 6개 유관단체로 총 11개 단체가 구성돼 있습니다.

 

- 올해부터 기단연 회장을 학회에서 맡게 됐습니다. 학회가 이끄는 기단연의 운영전략은 무엇인지요.
▲ 기단연의 역할은 거중조정입니다. 학회가 이끄는 제23기 기단연의 비전은 “Go Together” 즉 함께 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분명 협회들이 이끄는 기단연은 재정 차원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대신 우리는 통합과 중립적 입장에서 거중조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봅니다.

 

- 기계설비법 시행 2년이 지났습니다. 정착이 잘됐다고 보는지요.
▲ 본래 법과 제도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서 시대상황 변화에 따라 계속 진화해 나가야 합니다. 정량적으로 봤을 때 80% 정도는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나머지 20%가 중요합니다. 기계설비 기술기준과 유지관리기준 정착을 위해 안전한 설비기술 구축, 쾌적한 환경 유지, 에너지·탄소배출 저감과 업계 고용창출 등 저변 확대에 지속 힘써야 할 때입니다.

 

- 기술기준 확립과 유지관리 기준 강화가 왜 중요한지요.
▲ 기술기준 확립은 개별적으로 쪼개져 있는 기계설비 관련 설계, 조달, 시공, 제조 기술기준을 통합하는 작업입니다. 통합플랫폼을 구축하면 55만 기계설비업계 종사자들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정보를 획득할 수 있게 됩니다.

아울러 유지관리 기준 정착은 에너지 저감, 환기설비 등 국민복지, 특히 고용창출 면에서 강조되는 부분입니다. 현재 3,000평 기준 1명 정도만 관리하는 것엔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기준을 완화해서 3,000평 기준 2명이 관리를 해야 고용창출 극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현재 2만여명의 관리자가 있는데 전문인력을 2배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코로나19가 재차 기승을 부립니다. 환기설비 고도화엔 진척이 있는지요.
▲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냉난방, 공조, 공기청정, 냉동 등 기계설비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더 중요해졌습니다. 특히 위생과 안전에 대한 국민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환기설비 고도화 방안이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환기설비의 필요성이 충분히 입증된 만큼, 지금은 여론을 통해 지속 홍보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목소리를 계속 높여야 정부가 귀를 기울일 수 있다고 봅니다.

 

- 에너지저감 및 탄소중립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기계설비분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요.
▲ 이제는 제로에너지빌딩을 넘어 플러스에너지빌딩을 구현해야 할 때입니다. 플러스에너지빌딩 기술은 건물 내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해 주위에 공급하는 기술입니다. 향후 에너지 소비 저감은 물론, 에너지 수급불균형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원을 적극 활용해 CO2 배출과 에너지 소비량을 대폭 저감할 수 있는 미래 에너지 사회의 핵심 선도 기술 개발을 실현하는 것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 제로에너지빌딩으론 한계가 있다는 말씀인지요.
▲ 제로에너지빌딩은 국내 기술력 한계로 에너지 자립률 100% 달성이 불가능합니다. 일례로 지금의 제로에너지빌딩의 신재생에너지 생산은 태양광에 집중돼 있습니다. 다만 태양광의 연간 에너지발전량은 소비량에 비해 낮아 단일 에너지원으로 완벽하게 사용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시간이 계절, 기후에 따라 태양광 발전량이 변하기 때문에 생산·부하간 불안정성 해소 기술이 요구되는 실정입니다. 이에 건물에너지 자립을 위한 액티브 시스템인 플러스에너지 혁신기술을 개발해야 합니다.

 

- 끝으로 정부 및 국민에게 메시지 한 마디 부탁합니다.
▲ 기계설비는 건축물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혈관 즉 생명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기계설비는 환경과 생명에 직결되는 핵심 기술분야입니다. 그럼에도 아직 전문인력이 충분히 수급되지 않은 실정입니다. 이에 기계설비 전문인력과 후속세대를 위한 저변 확대에 힘쓰고, 산업과 학문이 함께 발전하는 설비중심사회를 만들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고려대 서울캠퍼스 창의관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