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혁신기업] 스탠다드에너지, “바나듐 이온배터리 ESS 사업화 추진한다”
[에너지혁신기업] 스탠다드에너지, “바나듐 이온배터리 ESS 사업화 추진한다”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2.07.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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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기평, ‘한국에너지중소혁신기업협회 출범’ 에너지 생태계 변화의 장
스탠다드에너지, VIB ESS 연계 전기차 충전시설 Charger5 공개
화재 안 나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 ESS로 안전성 강화
박사급 인력 모여 기술력 강화···롯데케미칼서 650억원 투자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탄소중립 정책 성공과 에너지 신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와 관련 업계가 눈 여겨봐야 할 점을 단연 기술력이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4월 에너지혁신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한 ‘제4차 에너지혁신기업 연대협력포럼’을 개최하고, 에너지 신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에너지 혁신기업들은 ‘한국에너지중소혁신기업협회’를 출범했다.

한국에너지중소혁신기업협회는 앞으로 에너지혁신기업 간 민간 협력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에너지혁신기업들은 올 한해 기술력을 기반으로 신 사업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본보는 ‘에너지생태계를 변화시키는 혁신 주역은 에너지혁신기업’이라는 권기영 에기평 원장의 생각에 공감, 혁신기업들의 기술력과 올해 사업 방향 등을 보도한다.

■ 스탠다드에너지

2013년 카이스트 조교수 출신인 김부기 대표를 중심으로 첫발을 내딘 스탠다드에너지는 에너지저장장치에 특화된 안전하고 효율적인 배터리를 개발하자는 목표를 갖고 시작했다. 카이스트와 MIT 출신의 박사급 인재들로 구성된 스탠다드에너지는 오랜 연구와 시도 끝에 ‘바나듐 이온 배터리(Vanadium Ion Battery, VIB)’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대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서울 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20년 소프트뱅크벤쳐스로부터 약 100억 원의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올해 초 롯데케미칼로부터 약 650억 원을 투자 받았다. 지난 5월, 롯데하이마트 압구정점에 VIB ESS 연계형 전기차 초고속 충전시설을 열어 운영 중에 있다. 스탠다드에너지 이규철 CMO를 만났다. 

이규철 스탠다드에너지 CMO(Chief Marketing Officer)가 자사의 기술력을 소개하고 있다.
이규철 스탠다드에너지 CMO(Chief Marketing Officer)가 자사의 기술력을 소개하고 있다.

- 주력 사업 분야는.

▲ 스탠다드에너지는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제조 회사다. ESS 자체 공급은 물론, ESS를 연계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주 사업 분야다. 신재생에너지 연계형 ESS, 전기차 초고속 충전용 ESS, 선박용 ESS 등을 개발하고 생산하고 있다.
산업의 발달과 기술적 혁신에 따라 앞으로 전력 수요는 급증할 수밖에 없다. 매해 여름철마다 ‘전력 대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I, 로봇, 전기차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기반은 모두 전기 에너지다. 따라서 기존의 전력망으로는 폭발적인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ESS의 필요성이 커질 것이다. 문제는 최근 연이어 발생한 화재 및 폭발 사고로 인해 ESS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탠다드에너지는 ‘화재 위험이 없는 ESS’를 공급할 계획이다.

- 적용되는 기술력은.

▲ 스탠다드에너지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라는 신기술을 최초 개발했다. 현재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리튬 이온 배터리’나 같은 바나듐을 사용하는 ‘바나듐 레독스 플로우 배터리’와는 전혀 다른 특징과 성능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수계 기반의 액체전극을 활용하기 때문에 불이 붙지 않으며, 외부 온습도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또한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 출력 특성 및 수명(용량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 즉, 발열 및 폭발 위험성이 없고 성능이 우수한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ESS에 최적화돼 있다. 

- 특허나 기술 인증은.

▲ 이미 획득한 특허도 있고, 여전히 특허가 진행 중인 기술도 있다. 인증 및 표준은 현재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바나듐 이온 배터리 기술 자체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고, 스탠다드에너지가 최초로 개발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적합한 별도의 인증과 표준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관련 기관과 협조하며 표준을 개발 중에 있다. 인증에 앞서 산업통상자원부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이미 바나듐 이온 배터리 ESS 상용화에 성공했다. 아마 이 트랙 레코드가 향후 인증과 표준에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업계에 바라는 점이나 건의할 점은.

▲ 전력 시장의 다변화가 필요하다. 당장 전기차 충전 사업만 해도, 전력망에서 구매한 전력을 다른 고객에게 판매하는 전력 거래에 해당된다. 과거에는 국가 전력망에서 공급받은 전력을 일방적으로 사용하는 데에만 그쳤다면, 앞으로는 전력을 자유롭게 사고 파는 시장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야 적재적소에 필요한 전력을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ESS가 더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전력 시장이 보다 유연해져야 할 것이며, 그것이 ESS의 사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이것은 결국 ‘친환경 선순환’이라고 할 수 있다. ESS를 많이 사용할수록, 전력을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화력발전소와 같은 기존 발전원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전력 공급 안정화를 이룰 수 있다. 

- 올해 사업 계획 및 목표는.

▲ 지난 5월 에너지 전문 기업 E1과 LPG 충전소 내에 전기택시 충전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앞서 한국조선해양과 전기추진선, 전력운반선에 필요한 ESS 솔루션 개발도 함께 하기로 했다. 이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 ESS가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시켜 주기 위한 실증 사업들이다. 이와 동시에 특허와 인증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 지어, 본격적으로 바나듐 이온 배터리 ESS 사업화 시점을 앞당기고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