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도엔지니어링 전문기업 도약"
"글로벌 철도엔지니어링 전문기업 도약"
  • 우호식 기자
  • 승인 2008.09.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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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철도시설공단 조 현 용 이사장

경부고속철 2단계?호남고속철 건설 등 적기 추진 만전
중국시장 진출… 기술력 앞세워 해외 진출 역량 결집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 총력… 21세기 철도 르네상스 선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에 취임한 지 한 달여를 지나고 있습니다. 최근 근황은 어떠한지요?
▲ 지난 8월 8일 취임했으니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현장방문이었습니다. '철도건설 및 시설관리'라는 공단의 주요업무가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우리 사업의 성패도 현장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저는 현장중심의 경영을 펼쳐나갈 것이며, 현장에서 주로 발생하는 고객의 불편사항, 지자체와 국민이 바라는 현안들은 현장에서 방안을 강구하고 신속히 해결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우리 공단이 신뢰받는 지름길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 사업과 관련된 지자체, 협력사 등 많은 인사들을 만나면서 우리 사업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습니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철도 CEO로서의 책임과 욕심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교통정책에서 그 동안 도로 등에 비해 소외되어온 철도의 역할을 증대시키고 국민이 원하는 곳에 철도서비스와 불편 없는 교통편의를 제공해야 한다는 책무를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와 상대적으로 미진한 분야의 현황을 어떻습니까.
▲공단의 기본임무는 철도의 건설과 시설관리입니다. 먼저 건설 분야를 소개드리겠습니다. 현재 공단은 경부고속철도 2단계, 호남고속철도사업과 48개에 이르는 일반철도 및 광역철도 사업을 적기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사업비 예산만 해도 약 4조4,000억원에 달합니다.

 

세부적으로 설명 드리면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은 2010년 완공목표를 위해 주요 구간에 대한 공정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노반공사 기준으로 올해 말 95% 공정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궤도 및 시스템 공사도 본격 추진되고 있습니다.

 

호남고속철도 사업은 2009년 9월 착공을 목표로 기본설계를 실시설계 수준으로 시행하여 설계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려고 합니다. 

 

 일반철도 및 광역철도는 개통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천안-온양온천 등 4개 사업을 연내 개통, 성남-여주사업 등 9개 사업 신선건설, 경춘선 등 15개 사업은 기존선을 개량?전철화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대도시권 교통난 해소를 위한 광역철도망으로 경의선 용산-문산 복선전철화 등 13개 사업과 철도물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철도 건설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단은 총 7,950km에 달하는 궤도연장, 교량, 터널, 전차선 등 철도시설물을 관리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약 14만2천 필지, 1억3,000만㎡에 해당하는 재산을 운영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공단은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철도시설물과 국가재산실태를 정확히 조사해 데이터베이스화 했고, ERP시스템을 구축해 현장에 적용함으로써 효율적 재산운영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밖에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해외진출을 통해 글로벌 철도엔지니어링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 고속철도 건설의 비전과 해외진출 및 국제협력 증진 활동에 관한 설명이 필요하군요.
▲고속철도는 철도의 미래입니다. 수도권에 고속급행열차 이름으로 건설되는 고속철도와  2010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 내년에 착공되는 호남고속철도는 21세기 풍요롭고 편리한 철도교통시대를 열어가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입니다.

 

공단은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중국의 하다선을 수주하면서 해외 진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원과 연계해 중앙아시아의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남미의 브라질 등과 국제협력을 넘어서는 실질적인 사업 참여 단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철도의 해외진출은 공단의 위상을 높이는 의미도 있지만, 해외에 국가기간망을 건설함으로써 우리의 국가 기술력을 전파하고 외교적으로도 교류의 폭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공단의 나눔경영이 정착될 수 있었던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은.
▲ 이제 사회적 책임경영은 기업의 지속발전가능을 위한 전제조건으로서 현대기업의 주요한 경영목표로 자리 잡았습니다.

 

  공단은 지난 2005년부터 사회적 공헌활동을 추진하기 시작해 단기간에 많은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직원들이 생각을 바꾸고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입니다. 또한 전임 CEO가 가진 사회적 책임경영에 대한 확고한 경영철학과 추진의지가 나눔 활동의 성공을 가져오게 된 배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 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 부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갈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공단이 추진하는 사업과 연계해 특화된 사회공헌활동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역사회와 공존 공생하는 나눔 활동으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공단이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단계 철도구조개혁의 평가와 함께 바람직한 2단계 구조개혁의 방향은 무엇이라고 판단하는지요. 
▲ 정부는 철도운영체계를 선진화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철도건설과 시설관리는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수행하고, 철도운영은 KORAIL(이전 철도청)에서 전담하도록 했습니다. 철도의 '상하분리' 원칙에 따라 탄생된 양 기관은 그 동안 경영효율과 철도의 전문성을 강화하여 철도사업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향후에 추진될 2단계 구조개혁의 방향은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과 연계된 모델이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더욱 철도의 경쟁력을 높이고 철도산업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을 추진코자 합니다. 철도시설공단의 역할은.
▲ 고유가의 지속과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대중교통정책 패러다임이 환경친화적이고 에너지 절감형 철도?대중교통 위주로 바뀌고 있습니다.

 

또한 생태계 및 환경오염이 가중되고 1997년 교토기후협약에 따른 이산화탄소 감축 등 환경문제가 21세기 화두가 됨에 따라 친환경 교통수단인 철도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8.15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비전으로 설정했습니다.  철도가 바로 녹색성장을 위한 대표적 '친환경 녹색교통수단'입니다.

 

사실 유럽 선진국은 지속적으로 철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철도중심의 교통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또한 철도가 소외된 미국도 에너지ㆍ환경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철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일본을 제외하고 철도후진국이었던 아시아도 중국을 필두로 해 급속히 철도망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입니다. 철도를 중심으로 국가 교통망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점에 예의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단은 이러한 철도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를 바탕으로 철도투자확대를 위한 노력을 배가할 것입니다. 철도가 녹색성장을 위한 가장 친밀한 교통수단임을 부각시키고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전략적 홍보방안도 강구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해 철도중심의 교통정책을 이끌어 내는 데 앞장 설 것입니다. 21세기 철도 르네상스를 선도해야 할 책임이 우리 공단에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CEO로서의 포부와 경영철학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합니다.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철도의 역할을 획기적으로 제고해 21세기 철도 르네상스를 실현하는 일입니다.

 

철도역할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도망을 질적?양적 측면에서 대대적으로 확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빠른 속도와 안전성, 그리고 쾌적함을 자랑하는 고속철도를 지속적으로 건설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기존철도를 전철화?현대화하는 질적 개선도 병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현재 15%대에 머물러 있는 철도의 수송분담률을 30%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철도망을 완비해 가는데 역점을 둘 것입니다.

 

 미래사회는 친환경성, 에너지 효율성, 안전성 등 삶의 질이 중시될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철도투자가 가장 바람직한 교통투자 방향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미 유럽은 교통투자의 중심이 도로에서 철도로 전환됐으며 EU 각국은 도로투자액의 약 2.3배 이상을 철도에 투자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 반대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CEO로서 철도투자확대를 위한 노력을 더욱 배가할 것입니다.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철도중심의 교통정책도 이끌어 낼 것입니다. 21세기 철도르네상스를 선도해야 하는 책임이 바로 우리

공단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공단의 비전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고 경영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직을 이끌어 가고 싶습니다. 그간 공단이 이룩한 많은 성과를 되돌아보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직원들에게 크게 세 가지를 강조하고 함께 실천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신뢰에 바탕을 둔 소통의 리더십, 따뜻한 리더십을 실천할 것입니다. 경영진과 직원 간에, 직원 상호간에 보이지 않는 허물이 있다면 그것을 벗기고 서로가 융합하여 서로 신뢰하고 아끼는 그런 조직을 만들고 싶습니다.

 

둘째,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상생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습니다.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실질적으로 편익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고객가치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성장 동력을 공고히 해 공단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수준의 철도엔지니어링?PM전문 공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글로벌 철도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외철도건설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 공단은 올해 수주한 중국 철도건설과 중앙아시아, 동남아, 남미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기술과 역량으로 적극 참여하고 도전할 것입니다.  또한 역세권 개발 등 창조적인 자산관리를 통한 수익창출 노력으로 성장 동력을 강화시켜 나가겠습니다.

 

공단이 철도분야에서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서는 것이 우리 모두의 꿈입니다. 저는 재임기간 동안 그 꿈을 향해서 각자의 역량을 높이고 모아가는 데 최선을 다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