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B ESS 연계 전기차 충전시설 Charger5' 공개
불 안나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 ESS'로
도심·실내·지하 어디든 설치해도 안전
계통전력·ESS 전력 동시에 공급하는 혼류 방식으로
전력망 상황 관계없이 충전기에 고출력 전기 공급 가능
기존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 대비 약 4배(200kW) 빨라
150명의 시범 서비스 사용자 만족도 높아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화재 위험이 없고, 높은 효율성과 충방전 속도를 자랑하는 스탠다드에너지의 VIB ESS가 향후 국내는 물론 세계 ESS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 감히 확신한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30일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압구정점에서 열린 바나듐 이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VIB ESS)와 이를 연계한 전기차 초고속 충전시설 Charger5의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서 자사의 기술력을 자신있게 밝혔다(사진).
스탠다드에너지는 롯데케미칼·롯데하이마트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11월 VIB ESS와 이를 연계한 전기차 충전 시설의 설치와 운영에 대한 규제샌드박스(실증특례) 과제 승인을 받고 지난 5월 18일부터 충전 서비스를 시작해 150명 가량의 전기차 사용자들이 실제 이용 중에 있다.
이번 그랜드 오프닝은 도심 내 설치된 VIB ESS 실물과 Charger5 충전소 시설 및 서비스를 언론에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
김부기 대표를 비롯한 스탠다드에너지㈜ 임직원, 해당 지역구 태영호 국회의원(서울 강남갑, 국민의힘 소속), 롯데케미칼㈜의 이영준 첨단소재사업 대표(겸 전지소재사업단장) 및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롯데케미칼은 스탠다드에너지의 2대 주주이며 현재 액체전극 소재를 공급하는 핵심적인 협력사다.
■ 실제 전기택시 섭외해 초고속 충전 시연···계통‧ESS 전력 '혼류' 방식 차별화
스탠다드에너지는 이날 현재 영업 중인 전기 택시(차종: 기아 EV6)에 대한 Charger5의 충전 시연을 가졌다. 충전 시연은 가장 보편적인 전력원인 계통 전력과 VIB ESS 전력을 동시에 활용하는 '혼류'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순간 출력은 최대 200kW에 육박했다.
현재 전기차 초고속 충전 시 대부분 출력이 50 kW인 점을 고려했을 때 약 4배 수준의 충전 속도인 셈이다(100 kW 충전기에 대비했을 때는 2배). 차량의 잔여 충전 전력이 20% 수준인 상태에서 충전소를 찾은 해당 전기택시는 약 15분 만에 권장 완전 충전량을 채울 수 있었다.
■ 화재 위험 無, 도심·실내·지하 어디든 설치 가능
스탠다드에너지는 이번 실증특례를 통해 향후 바나듐 이온 배터리 기술의 표준, 인증 개발 등에 속도를 내고 VIB ESS 상용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ESS에 늘 뒤따르는 것은 화재 위험 우려다. 지난 5월 정부는 최근 연이어 발생한 ESS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 이상'을 지목했다. 배터리 셀의 열 폭주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된 VIB ESS에 쓰인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발화 가능성 자체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불 안나는 배터리', '화재 위험이 없는 ESS'라는 표현이 가능하다. 서울 도심, 그 중에서도 가장 번화한 거리인 서울 도산대로에 VIB ESS가 들어설 수 있었던 이유다.
김부기 대표는 "스탠다드에너지의 VIB ESS는 도심은 물론, 실내·지하 등 어디든 설치가 가능하다"며 "설치 환경에 따른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운 ESS라서 그만큼 활용 범위도 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재 위험성에 대한 의심과 우려가 ESS의 광범위한 활용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스탠다드에너지의 ESS가 전기차를 초고속으로 충전하는 것을 국민들이 직접 경험하게 되면 ESS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전기차 충전소는 물론 공장, 주거시설, 재생에너지 발전소, 선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VIB ESS가 중요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랜드 오프닝 행사에 참석한 태영호 의원과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 역시 VIB ESS와 Charger5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태영호 의원은 "스타트업인 스탠다드에너지와 산업계 거물로 자리잡은 롯데케미칼의 협업은 모습 자체로도 힘이 된다"며 "이러한 미래 도약적인 사업이 제 소속 지역구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또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은 불안정해 생산된 전기를 저장해 놓을 수 있는 ESS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탄소중립 시대 흐름에 맞게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가 국내시장 뿐 아닌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영준 대표는 "이번 바나듐 ESS 연계 충전 서비스는 배터리 소재사와 배터리 제조사 양사간 시너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업"이라며 "금번 사업을 통해 롯데케미칼은 핵심 소재로서의 바나듐 이온소재 설계와 공급 역량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또 "성장하는 배터리 수요에 대응해 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소재 역량을 기반으로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의 혁신소재의 개발 및 사업화를 향후에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