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관현 에어앤파워코리아 대표 “처음처럼 다시 시작…고객맞춤형 솔루션 제공할 터”
[인터뷰] 고관현 에어앤파워코리아 대표 “처음처럼 다시 시작…고객맞춤형 솔루션 제공할 터”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2.06.20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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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계업계 31년 노하우 바탕 새로운 출발

카이샨 컴프레서·히모인사 국내 대리점권 획득

중고건설기계 판매·고객 사업 컨설팅 등 진행

경제성·신뢰성 높은 건설기계장비 솔루션 공급

고관현 대표가 건설기계업계 31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에어앤파워코리아로 새로운 시작을 연다.(사진=이경옥 기자 kolee@ikld.kr)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입니다. 직장생활 31년과 사업 1년은 완전히 다르더군요.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해야하고, 그 결과를 책임져야 합니다. 현장의 소리를 더 듣고, 고객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고관현 에어앤파워코리아 대표가 건설기계업계에서의 31년 업무 경험을 마치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는 그는 미래를 빠르게 대처하는 변화의 리더가 되겠다고 말한다.

혜인, 샌드빅 서전 세일즈, 잉가솔랜드코리아, 아트라스콥코 코리아 등 건설기계업계 대표 회사를 두루 거친 고관현 대표는 이제 컴프레서 캐리어 제작 판매, 히모인사 발전기 사업 한국영업 대표, 지열 천공 협회 자문위원, 카이샨 컴프레서 한국대리점, 에어앤파워 대표로 인생 제2막을 새롭게 연다.

“퇴직을 했지만 여전히 열정이 넘칩니다. 최근 2년 동안 매일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큰 도움을 받았어요. 회사 책상에 앉아 있을 때 보다 현장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 듣게 됐고, 고객과 함께 상생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도화지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요즘이 무척 재미있다는 고관현 대표. 조금은 두렵기도 했지만 하나씩 성취해나가며 업계의 변화를 이끄는 리더가 되고 싶다고 강조한다.

31년 동안 업계에서 노하우를 쌓으며 만났던 고객들이 이제는 친구가 되고, 응원군이 돼 주기도 한다며 새로운 경험이라고 털어놨다.

“1990년 혜인을 필두로 31년을 직장인으로, 영업맨으로 살았어요. 다양한 장비를 판매했고, 국내외 영업과 마케팅 업무를 하며 드라마틱한 직장생활의 끝을 맺었습니다. 돌아보니 기억에 남는 일도 많은데, 특히 2015년입니다. 그 시기 Tier4 Final 시행 전 대부분의 모든 컴프레서 제조업체는 엔진 인증과 제품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어요. 그 때 저는 Tier3제품을 300대 가량 준비했습니다. 판매 속도가 느려 재고 부담이 많았죠. 해고 위기라고 봐도 될 정도였습니다. 본사에 매일 판매 계획을 보고하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본사에서는 2015년에 Tier4 Final이 출시되는데 왜 이렇게 Tier3 물량을 많이 주문했냐고 압력을 가했지만, 정작 2016년 하반기에 Tier4 컴프레서가 출시됐죠. 다행히 2015~2016년 상반기에 재고 300대 외에 100대를 더 판매했습니다. 1년 6개월 동안 Tier4 Final 엔진 컴프레서 출시가 지연됐어요. 그 당시 Tier3 재고가 없었다면 지금의 조직과 대리점은 어떻게 유지가 됐을까 하고 생각을 해봅니다. 그 때 ‘위기와 기회는 함께 한다’는 것을 실감했죠. 지금도 현장을 지나다 보면 Tier3 제품을 많이 접해요. 문득 그 당시 저의 무모함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퇴직 후 지열 천공 협회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업계의 어려움에 크게 공감하게 됐다.

고관현 대표는 “지열 천공업계의 경우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속속 나오고 있을 정도다. 월 임대 단가가 아닌 공사단가 계약(미터 당 천공 단가)으로 건설기계를 유지하고 있어 지열 천공업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지열 천공 특성상 진행 중인 천공홀을 완전히 마쳐야 해 점심시간도 작업 현장에 있어야 한다. 천공기는 운전석을 설치하지 못하는 장비여서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도 장비와 천공홀을 지켜보며 작업하는 환경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고객들이 돈이 많아서 장비를 산 게 아니라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야만 해서 샀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직장 생활을 할 때는 장비 판매를 쉽게 생각했거든요. 나름대로 고객과의 중간 역할을 잘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아니었던 겁니다. 여름에 에어컨도 없이, 겨울에 히터도 없이 버텨야 하는 천공기 같은 경우도 실제 현장에 가서 보고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시장 규모가 작은 지열업계도 어려움이 크죠. 이제 저는 누가 하기 싫은데 뭘 해야 하는 게 있다면 그것을 하려고 하고, 뭔가 새로운 걸 한다면 제가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국내 건설기계업계 현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건설기계 생산 및 판매 역시 환경정책기본법에 의거해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환경 기준을 지켜야 한다. StageV시대가 도래한 건설기계 배출가스 관리는 2004년 Tier1 엔진 배출허용기준을 설정한 이후 점차 디젤엔진 기준을 강화해 2015년 1월 1일부터 Tier4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환경부는 2022년 4월 1일부로 유럽 환경 기준에 상응하는 StageV로 배출가스 규제를 본격 시행했다. 이러한 작업 환경의 변화에 맞추기 위해 기존 노후 건설 기계는 대체돼야 하는 시점이다. StageV 엔진 사용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고관현 대표는 “건설 기계 제조 및 수입 수출 판매 시장은 물론 건설현장에서의 안전과 작업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시작됐다. 디젤 컴프레서가 이용되는 각종 천공 현장은 주 52시간 노동 시간 등으로 시간적 제한, 각종 소음과 진동에 의한 공간적 제한, 공사 현장의 강화된 현장 수칙에서의 안전 비용 및 시간적 제한, 원자재 상승·유류·환율 상승 등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러한 현장 환경 변화 속에서 환경과 안전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장비 Tier4, Stage V등으로 대체돼야하는 시장 요구에 의해 건설 기계 판매는 당분간 늘어날 추세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건설 소비자 및 사용자는 건설 기계 구매에 있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고려하고, 경제성 측면의 연료 소모율과 부품 공급, 고장 시 신속한 장비 해결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품과 공급자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 건설 환경에 맞춘 장비의 변화도 필수다.

고관현 대표는 “환경과 안전에 대한 타협은 이제 건설 현장에는 없다. 보다 친환경적이고 더욱 스마트한 장비 보급에 시선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고기능 장비에 대한 부품과 서비스 능력을 공급해야 한다. 이것은 스마트건설기술과 접목돼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사업을 시작할 생각은 없었다는 고관현 대표. 그는 31년 직장생활을 하면서 매일 아침 ‘오늘은 어떤 고객을 만날까. 어떤 것을 도와줄까’를 생각했다고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고객과 큰 소리를 내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 후배들에게도 그 원칙만큼은 강조했다. 그런 그에게 회사 퇴직 후 남은 것은 고객들이었다. 그들이 응원군이 됐다.

“고객들의 응원에 힘입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카이샨 컴프레서, 히모인사, 중고 건설기계 비즈니스 등을 비롯해 고객의 신규 프로젝트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컨설팅도 하려고 합니다.”

에어앤파워코리아는 카이샨 컴프레서와 히모인사(Himoinsa)의 국내 대리점권도 획득했다. 카이샨 컴프레서는 중국 내수시장 1위의 시장점유율과 주요 구성품의 85%를 자체 생산하는 경쟁력을 갖췄다.

히모인사 역시 다양하고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가진 40년 역사의 발전기 전문 업체다. 스페인에 본사가 있으며 일본 얀마그룹을 통해 전 세계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중고 건설 기계 비즈니스도 진행한다. 다양한 건설 기계 영업의 경험을 살려 30년 국내외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역시 수출입 중고 매칭의 다원화 및 전문화 구축을 바탕으로 한다.

건설 기계 관련 제품 사업 컨설팅도 선보일 예정이다.

고관현 대표는 “고객을 직접 만나 현장의 이야기를 자주 들으며, 내가 좀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사업을 시작하면 비즈니스컨설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다”라면서 “고객들이 제품에 대한 하자 혹은 어떤 불안 요소 등이 있을 때 이와 관련된 것들을 의논할 수 있는 창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미래 비전도 세웠다. 앞으로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투자도 유치할 계획이다.

그는 “에어앤파워코리아는 처음처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혼자 할 수 없는 것들을 함께 공유하고, 함께 찾아가는 회사가 되려고 한다. 고객과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지속성장할 수 있는 작지만 큰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