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날 특별기고]2050탄소중립 달성 위한 산림·임업·목재산업의 역할
[환경의 날 특별기고]2050탄소중립 달성 위한 산림·임업·목재산업의 역할
  • 국토일보
  • 승인 2022.06.1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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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합판보드협회 정하현 상무

2016년 11월, 파리협정 발효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 후 영국을 비롯한 EU와 일본 등의 주요 선진국들은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산림의 역할 강화와 더불어 목재이용의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중이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탄소를 흡수·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산림을 탄소중립의 이행수단으로 주목하고 나무심기와 간벌 등 산림흡수원의 유지·증진 정책을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LEDS)에 포함시키고 있다.

특히, ‘2020 다보스 포럼’에서 제안된 ‘1조 그루 나무심기’와 141개국 세계 정상들이 참가한 ‘제26차 UN 당사국총회(2021년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의 2030년까지 산림손실을 막고 산림복원에 노력하기 위한 ‘글래스고 정상선언’은 탄소중립 이행에 있어서 산림역할이 얼마나 지대한지 시사한다.

우리나라는 2020년 10월에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10년 후와 30년 후의 목표 및 전략을 수립했다.

우선, 10년 후인 2030년까지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2018년 배출량(727.6백만톤)대비 40% 감축할 계획으로 감축분의 8.8%를 산림흡수원이 담당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산림은 전국토 면적의 63%를 차지해 OECD 국가 중에서도 4위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1차 공약기간(2008~2012년)에 60% 이상을 산림분야에서 달성한 일본과 비교할 때 산림흡수원을 통한 8.8% 감축은 매우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1970년대에 척박하고 헐벗은 산지를 녹화(綠化)하기 위해 아카시아와 리기다를 비롯한 속성수(早生樹) 중심으로 조림했기 때문으로 이들 수종(樹種)의 탄소흡수능력이 한계에 도달해 2008년의 6,100만톤에서 2020년 3,700만톤, 2030년 2,550만톤, 2050년에는 1,560만톤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는 산림의 탄소흡수능력을 2008년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나무를 심고 가꾸어 수확하고 다시 심는 지속가능한 산림순환경영으로 전환해야 하며 이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추진대책이 필요하다.

일례로, 임목성장이 한계에 달해 탄소흡수능력이 떨어진 나무는 수확·이용하고 그 자리에 후계림을 조성하여 탄소흡수기능을 증진시켜야 한다.

또한, 산림순환경영을 위한 임도 등의 인프라 구축은 대형 산불 등의 산림재해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임업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

한편, UN 기후변화협약에서 탄소저장고로 인정된 목재제품(Harvested Wood Product)은 학교나 관공서 등의 공공건축물을 비롯해 주택과 빌딩 등 민간건축물에 이르기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해 국가적 과제인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사회적·환경적·문화적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목재 및 목재제품을 수입하고 있어 자급률이 16%에 불과하지만 탄소흡수능력이 한계치에 도달한 나무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목재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산림바이오매스 발전을 통한 화석연료 대체효과는 물론 탄소중립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한국합판보드협회 정하현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