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건설현장 셧다운 감지
'화물연대 총파업' 건설현장 셧다운 감지
  • 김준현 기자
  • 승인 2022.06.1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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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건설 핵심 기초자재 이미 가격 급등
레미콘·시멘트 재고까지 바닥나 ‘몸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건설업계까지 영향이 번져 셧다운 감지가 예상됐다.

시멘트 공급이 막히면서 레미콘 공장 중 생산이 중단되는 곳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레미콘을 공급받는 전국 건설현장에도 연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전망이다.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삼표산업 17개 레미콘 공장이 시멘트 수급 중단으로 가동을 멈췄다. 참고로 삼표 레미콘 공장은 서울 성수동과 풍납동을 포함, 수도권 15곳과 지방 2곳에 있다.

삼표 외에도 유진기업, 아주산업 등 굵직한 레미콘 기업도 절반 이상이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다.

배조웅 한국레미콘연합회 회장은 “1,500톤이 투입되는 사이로(저장 창고)에 200톤의 재고밖에 없었는데 이젠 바닥이 났다”고 전했다.

전국 시멘트 공장들도 출하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전국 시멘트 출하량은 18만톤에서 1만5,000톤까지 줄어 평소 수준의 8%밖에 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건설업계는 핵심 자재인 철근과 시멘트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자재수급 어려움까지 겪고 있어 몸살을 앓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 톤당 7만원대에서 올해 초 9만2,000원대로 최대 17%까지 급등했고, 레미콘 가격도 13% 올랐다. 철근은 톤당 71만5,000원이었는데 현재 117만7,000원으로 65% 급등했다.

중견건설사 한 관계자는 “재고로 갖춰뒀던 건설자재 물량이 바닥나 사실상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며 “아마 다음 주부턴 대부분의 현장이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토로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어제 대형 운송회사(10개사) 간담회 및 2차관 주재 관계기관 점검 회의를 열었다. 주요 물류거점에 경찰력을 배치해 운송방해행위 등 불법행위를 차단하고, 운행차량 보호조치 등을 하고 있으며 군위탁 컨테이너 수송 차량 등 대체운송수단 지속 투입 중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동차, 철강, 시멘트 등 품목에서 출하량이 감소하는 등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나, 사전수송 등의 조치효과로 아직까지는 물류피해가 본격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